노스밴에서 바다 풍경 바라보며 “맥주 한잔?”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노스밴쿠버시(City of North Vancouver)는 지난 6월 22일부터 BC 주 지자체로는 처음으로 시내 일부 공원 및 야외 공간에서 음주가 가능하게 됐다. 이 시범 사업은 오는 10일 15일까지 유효하며, 오전 11시부터 저녁 9시 사이에만 가능하다. 이에 따라 노스밴쿠버에서는 보온병에 술을 담거나 주위의 눈을 살피며 몰래 음주하는 대신, 멋진 다운타운 바다 풍경을 바라보며 떳떳하고 여유 있게 맥주 한잔을 즐길 수 있게 됐다. 공원·야외 음주가 가능하게 된 노스밴쿠버시 내 지역 8곳 모두 각자마다 특색이 있는데, 이곳에 대한 위치 및 정보와 조금 더 편하게 즐길 수 있는 팁을 소개한다.

Waterfront Park

인천시로부터 선물 받은 하루방이 있는 것으로도 유명한 이 공원은 시버스 터미널인 론스데일 퀴(Lonsdale Quay) 부근에 위치해 있으며, 다른 장소에 비해서 잔디밭이 넓다는 장점이 있다. 간이 의자와 돗자리만 가져간다면 공원 내 넓은 잔디밭에서 다운타운 도시와 바다 풍경을 바라보며 여유를 마음껏 즐길 수 있다.

Shipbuilders’ Square

론스데일 퀴 인근 쉽야드(Shipyards) 내에 위치한 이곳은 공간이 넓지는 않지만, 6명 정도가 편하게 앉을 수 있는 파라솔 달린 피크닉 테이블이 10개가량 배치되어 있다. 근처에 유명 브루어리와 다양한 종류의 식당도 많고 론스데일 퀴 퍼블릭 마켓도 있어서, 맥주와 음식을 픽업하는 것 또한 편리하다.

Cates Deck

론스데일 퀴 폴리곤 갤러리 앞에 위치한 Cates Deck은 좁은 공간이긴 하지만, 그 어느 장소보다 바다의 내음을 가장 가까이서 맡을 수 있는 곳이다. 여기에도 6개 정도의 파라솔이 딸린 피크닉 테이블이 배치되어 있다. 다운타운이 훤히 보이는 전경도 운치 있어, ‘인생샷’을 건지기 딱 알맞은 장소다.  

* 론스데일 퀴 주차 팁: 론스데일 퀴 부근인 Esplanade 스트리트는 오후 6시 이전에는 1~2시간, 오후 6시 이후에는 다음날 오전까지 무료 주차가 가능하지만, 주차 공간을 찾는 것이 쉽지는 않다. 그 대신 론스데일 퀴 퍼블릭 마켓, ICBC 본사 건물과 Shipyards Square 지하 주차장에서는 유료 주차가 가능하다. 그러나 시버스 터미널이 바로 붙어 있는 만큼,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음주를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Kings Mill Walk Park

노스밴쿠버 오토몰(Auto Mall) 뒤편에 위치한 이 공원은 그리 넓지는 않지만 다운타운과 바다의 그림 같은 풍경을 마음껏 즐길 수 있으면서도, 론스데일 퀴 지역에 비해 주로 덜 혼잡하다는 장점이 있다. 바로 옆에는 애완견 전용 공원도 있고, 산책 코스도 있어 애완견과 같이 오기에 안성맞춤이다. 식당과 마트까지 걷기에는 거리가 제법 있어서, 충분한 양의 음식과 주류를 미리 준비해와야 한다. 주차 공간은 여유가 있는 편이고,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는 다소 불편하다.

Victoria Park

론스데일 애비뉴 선상, 아담한 규모의 빅토리아 공원은 웨스트와 이스트로 나누어져 있는데, 웨스트 공원 내에서만 음주가 가능하다. 피크닉 테이블은 거의 없어서 돗자리와 간이 의자, 테이블을 가져가는 것이 좋고, 주차 공간은 적은 편이다.  또한, 가볍게 산책하기에도 좋은 공원인데, 공원 이스트 지역에는 한국전 기념비가 위치해 있다. 다만, 론스데일 애비뉴에 신호등 없는 건널목을 건널 때는 차를 조심하자.

Mahon Park

주택가에 위치한 이 공원은 야외음주가 가능한 8곳 중 공간이 가장 넓은데, 관중석 뒤 잔디밭에서만 음주가 가능하다. 공간도 넓은 데다가 공원 내에 스프레이 파크, 놀이터, 운동장, 농구 코트 등의 여러 시설도 있어서 가족과 함께 오면 더욱 좋은 곳이다. 그러나 대중교통을 이용해 가기에는 다소 불편하고, 식당과 마트도 멀다. 주차 공간은 넉넉한 편.

Grand Boulevard/Ray Perrault Park

이곳 역시 넓은 잔디밭이 있는 데다가 놀이터가 있어 가족 단위로 가기 좋고, 공원에서 바라보는 그라우스 마운틴 전경도 아름답다. 그러나 배치된 피크닉 테이블이 없고, 인근 가게나 식당도 아예 없으니 준비물과 음식 및 주류를 충분히 챙겨서 가져가는 것을 추천한다. 주차할 곳은 많은 편이다.

Civic Plaza

노스밴쿠버 도서관과 시청 사이에 위치한 자그마한 플라자다. 가까운 곳에 식당도 많고 마켓과 리커 스토어도 있어서 인근 주민들이 간편한 음주를 즐기기에 좋은 곳이다. 그러나 공간이 좁아 사회적 거리 두기를 지키기가 어렵고, 주차 공간도 제한적이라 외부 지역 시민들이 이곳을 일부러 찾아가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

참고사항: 야외 음주를 즐기기 위해 노스밴쿠버를 찾을 계획이라면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음주를 하지 않을 최소 1명의 지정 운전기사가 있어야 한다. 그리고 이 지역 내에서는 경찰들의 순찰 빈도가 잦고 어린이들도 많이 찾는 곳인만큼, 과한 음주는 피하고 뒷정리에 많은 신경을 써야 한다. 또한, 야외 음주 장소로 지정된 곳은 팻말로 표시되어 있으니, 해당 장소에서 음주를 해도 되는지 반드시 확인이 필요하다.

▲노스밴쿠버 내 야외 음주 가능한 장소 (사진출처=City of North Vancouver)

글·사진=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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