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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3000여 명 코로나에 감염되는데, 주지사와 시장은 '마스크 착용' 놓고 소송

밴조선에디터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0-07-18 15:07

하루 평균 3100명의 코로나바이러스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는 미국 조지아 주에서, 공화당 주지사와 주도(州都)인 애틀란타의 민주당 시장이 ‘마스크 착용’을 놓고 소송을 벌이고 있다. 애틀란타 시는 주내(州內) 최대 도시(인구 50만 명)로, 조지아 주의 경제 엔진이다.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의 러닝메이트로도 거론되는 바텀스 애틀란타 시장/위키피디아
17일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는, 케이샤 랜드 바텀스 애틀란타 시장이 마스크 착용을 강제하는 명령을 내리자, 이는 “시민의 삶과 생계를 위협하는 재앙적 정책”으로 자신이 내린 ‘강력 권고’ 수준을 넘어서는 것이라며 소송을 제기했다. 현재 조지아 주에선 18일까지 13만5100여 명이 감염돼 3132명이 숨졌고, 애틀란타에서만 1100명이 매일 신규 감염자가 발생한다. 미국의 다른 주에도 마스크 착용을 놓고 종종 주 정부와 시 정부가 갈등을 벌이지만, 소송으로 비화하기는 처음이다.
공화당 출신으로는, 1세기 만에 주지사가 된 켐프 조지아 주지사/위키피디아
바텀스 시장은 시(市)의 마스크 착용 기준이 백악관 코로나바이러스 태스크포스가 조지아 주에 명백하게 권고했던 “주 전체에서 집 밖에선 마스크를 착용하라”는 지침을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바텀스 시장은 코로나 확진자이기도 했다. 그러나 켐프 주지사는 자신에게 주 전체에 대한 규칙을 정할 권한이 있다며,지난 15일 “조지아 주민은 마스크를 쓸 것은 강력히 권고한다”는 수준을 넘어선 시 차원의 강제 착용 명령을 무효화했다. 그는 “마스크 착용이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것은 모두 동의하지만, 주민들이 옳은 일을 하면서 명령을 받을 이유는 없다. 오히려 정부의 이래라 저래라 하는 지시에 사람들이 너무 의존하게 될까 봐 심각히 우려한다”고 맞섰다.

뉴욕타임스는 이와 관련, 두 사람 간의 갈등은 단지 ‘마스크 착용’에서 비롯한 것이 아니라고 보도했다. 켐프는 1세기만에 처음으로 조지아 주에서 2018년 주지사에 당선된 공화당원이다. 50.2%로 가까스로 이겼다. 반대로 바텀스는 민주당 대선 후보 조 바이든의 러닝메이트로도 거론되는 흑인 여(女)시장으로, 미국 내 시장(市長)들 중에서 가장 많이 언론의 초점을 받고 있다. 따라서 이들 간의 힘겨루기와 정치적 알력이 작용한다는 것이다.

이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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