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재확산에 “식당·술집 제재 강화”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BC 보건당국이 최근 BC 내에서 거세지는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처하기 위해 식당과 술집에 대한 제재를 강화할 뜻을 밝혔다.

보건당국 보니 헨리 보건관은 22일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하루 사이에 BC 신규 확진자 수는 34명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BC의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활동 재개 이전이었던 지난 4월 말 이후 처음으로 3일 연속 30명을 넘게 됐다.

특히 지난 7월 초, 켈로나 내 두 호텔에서 열린 파티에서 시작된 집단 감염이 더욱 확산되면서 현재 이와 관련된 확진자는 70명을 넘어섰고, 이 확진자들과 접촉한 1000명에 가까운 주민들은 현재 자가격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식당 내 식사와 술집 운영이 재개된 지 두 달을 넘어가면서 BC 주민들의 식당 이용 지침에 대한 인식도 무뎌져, 최근 들어 켈로나 뿐만 아니라 메트로 밴쿠버 지역 내 식당과 술집에서도 확진자가 속출하며 보건당국을 긴장하게 하고 있다.

헨리 보건관은 최근 BC주의 바이러스 확산세는 원했던 것과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염려하며, 코로나19에 대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BC 주의 식당 및 술집에 대한 추가 규제를 두겠다고 발표했다.

보건당국과 BC노동안전청(Work Safe BC)의 발표에 따르면 식당, 술집, 나이트클럽의 모든 손님들은 서버가 지정해준 테이블에만 앉아있어야 하며, 손님이 바에 가서 주류를 주문해서 직접 가져오는 것(alcohol self-service)과 댄스 플로어 이용이 금지된다. 또한, 식당 입장을 위해 줄을 서는 인원 역시 제한될 예정이다.

헨리 보건관은 BC주의 식당 운영 지침에 따르면 한 테이블당 앉을 수 있는 최대 인원은 여전히 6명이라고 재차 확인하며, 식당 내에서 여러 테이블을 돌아다니는 것 또한 여전히 금지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손님들이 식당 안에서 식사를 하거나 줄을 서는 동안 다른 그룹과 이야기하는 것 역시 피해야 할 행동 중 하나이다.

애드리안 딕스 BC 보건부 장관은 “우리는 바이러스 확산을 어떻게 막는지 이미 경험해봤다”면서 “몸이 좋지 않을 때는 외출을 삼가고, 손을 20초 이상 자주 닦는 등의 공중 보건 지침을 꾸준히 지켜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존 호건 BC주 수상은 23일 오전 기자회견에서 최근 젊은 연령층 사이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전혀 지키지 않은 채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포착되는 것에 대해 큰 실망감을 드러냈다. 최근 스탠리파크 내 해변가에서 한 드러머가 버스킹 공연을 열자, 1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서로 가까운 거리를 유지하며 춤을 추는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된 바 있다.  

그러나 BC주 내 여행 허용이 포함된 활동 재개 3단계를 발동한 직후 확산세가 거세지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호건 수상은 “제재를 빨리 완화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BC의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캐나다 다른 주에 비해 여전히 적은 수준이고, BC 내 여행을 계속해서 권장하겠다”고 밝혔다.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사진=밴쿠버 조선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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