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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스턴 중국 총영사관 철수, 미중 긴장 계속 고조

밴조선에디터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0-07-25 11:23

오성홍기 내려진 영사관, 미국 관리들이 접수

24일(현지 시각) 미 텍사스주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에서 중국 직원들이 철수한 뒤 미 연방 관리들이 인근에서 포착됐다. /EPA 연합뉴스
24일(현지 시각) 미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에서 중국 직원들이 철수했다. 중국 총영사관은 앞서 미국이 요구한 퇴거 시한인 이날 오후 4시 직전 직원들을 철수시키고 사실상 영사관을 폐쇄했다. 미국 정부는 바로 연방 관리들을 영사관 내부로 진입시켜 영사관을 접수했다.

현지 매체인 휴스턴크로니클에 따르면, 외교용 번호판을 단 승합차들은 오후 4시쯤 영사관을 떠났다. 비슷한 시각 미 연방 관리들이 영사관의 잠긴 문을 확인했고, 열쇠수리공이 문의 자물쇠를 부수는 작업을 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연방 관리들은 영사관의 문을 강제로 열고 내부로 진입했다. 그동안 영사관 인근에서는 소규모 시위대가 모여 중국 정부를 비난하는 내용의 녹음물을 틀었다. 총영사관 입구에 걸려 있던 중국의 오성홍기는 내려졌고, 중국 정부의 인장과 간판도 철거됐다.
24일(현지 시각) 미 텍사스주 휴스턴 중국 총영사관에서 중국 직원들이 철수한 뒤, 미 연방 관리들과 열쇠수리공 등이 영사관 문을 열고 있다. /AP 연합뉴스
앞서 미국 정부는 지난 21일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을 72시간 이내에 철수하라고 중국에 요구했다. 미 국무부는 “미국의 지식재산권과 개인 정보를 보호하려는 조치”라고 밝혔다. 휴스턴 총영사관은 미국과 중국이 외교 관계를 맺은 1979년 미국에 처음 개설된 중국 영사관으로 상징적 의미가 있다.

중국은 미 정부의 이 같은 조치에 맞서 쓰촨성 청두 주재 미 총영사관 폐쇄를 요구해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전략을 구사했다. 중국 외교부는 주중 미국대사관에 “중국은 청두 주재 미국 총영사관의 설립과 운영 허가를 철회한다”면서 “청두 총영사관의 모든 업무와 활동을 중지해야 한다”고 통지했다. 중국 외교부 측은 “청두 주재 미국 총영사관 직원들이 신분에 맞지 않은 활동을 하면서 중국 내정에 간섭하고 중국의 안보 이익을 해쳤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공관 폐쇄로 미중 간 긴장이 최고조로 치닫는 가운데 샌프란시스코 주재 중국 영사관에 숨었던 중국인 군사 연구원이 미 당국에 체포됐다는 보도가 이날 나왔다.

블룸버그·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 법무부는 영사관에 은신 중이던 군사 연구원 탕주안을 체포했고, 그가 오는 27일 법정에 출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데이비스 캘리포니아대에서 연구원으로 일하는 탕은 미국에 비자를 신청하면서 자신의 중국 인민해방군 복무 이력과 중국공산당 연루 사실을 거짓으로 부인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의 자택에서는 그가 군복을 입고 찍은 사진이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외교부 측은 탕의 기소에 대해 “미국이 정치적 탄압을 하고 있다”고 반발한 바 있다.


이옥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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