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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상 앞 속죄하는 아베상’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밴조선에디터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0-07-26 13:22

강원도 평창 식물원에서 8월 10일 공개
누리꾼 사이 조성 찬반 의견 갈려

소녀상 앞에 무릎을 꿇고 속죄하는 일본 아베 신조 총리를 표현한 조형물이 오는 8월 공개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설치를 두고 적절성 논란이 일고 있다. 제작 취지에 공감하는 누리꾼들이 있는 반면 한일 외교 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오는 8월 10일 공개되는‘영원한 속죄'(A heartfelt apology, 永遠の贖罪) 왕광현 作.
한국자생식물원은 오는 8월 10일 강원도 평창 오대산 기슭에 조성한 ‘영원한 속죄’(A heartfelt apology·永遠の贖罪)라는 제목의 조형물을 일반에 공개한다고 26일 밝혔다. 높이 1.5 m의 앉아있는 위안부 소녀상 앞으로 키가 1.8m인 아베 총리 동상이 무릎을 꿇고 사과를 하고 있는 작품이다. 작품을 제작한 조각가 왕광현씨는 “속죄를 모르는 일본이 작품과 같이 머리를 조아리고 우리가 그만 됐다고 할 때까지 속죄해야만 비로소 용서를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을 형상화한 조형물”이라며 “아베 총리는 식민지배와 위안부 문제에 대한 사과를 회피하는 정반대 행보를 하고 있음을 각인시키고 반성을 촉구하는 작품”이라고 밝혔다. 왕 조각가는 작품 제목은 조정래 작가가 정했다고 밝혔다.

조형물을 사비로 조성한 김창렬 한국자생식물원장은 “위안부 할머니들이 합당하게 받았어야 할 속죄를 작품으로라도 표현해 민족정신을 고양하고, 일본이 진심 어린 사죄로 지난 역사의 잘못을 반성하고, 새로운 일본으로 거듭나길 기원하는 마음으로 만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제작소식이 알려지자 SNS 등 인터넷상에선 제작취지에 공감하거나 비판하는 누리꾼들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26일 오후 SNS상에는 “걸작의 탄생”이라며 작품을 소개한 게시글에 1000여 명이 공감, 비공감 등 다양한 표정을 눌렀다. 다른 누리꾼 역시 작품에 대해 “소녀상에 무릎 꿇은 아베 굿~~ 훼손 못하게 관리를 잘해야 할텐데”(이희*) “이건 종로에 있는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에 설치해야 할 듯 싶은데~ 강원도는 너무 멀다”(김유*), “오랜만에 멋진 예술작품 감상한다(서명*)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한 국가의 현직 총리를 사과하는 대상자로 표현한 점이 외교적 결례가 될 수 있어 한일 관계에 긍정적이지 않을 것이란 비판도 나온다.

“개인의 작품이지만 솔직히 외교적 부담감이 느껴진다”(장선*) “아무리 싫고 밉더라도 이런 식의 인격모독은 아니라고 본다. 일본 사람이 문재인(대통령)을 이렇게 하면 어떻겠나(김종*)” 같은 누리꾼들의 지적이 잇따랐다.

이외에도 “부끄러움은 누구의 몫인가? 이미 전국에 115개 정도 똑같은 것이 있다 하는데”(황정*) “학생들 연극의 한 장면이라면 몰라도.. 참 유치하네요”(Min*) “보자마자 한숨이 나오네요”(최민*) “조정래가 가진 역사의식의 수준의 저열함이 이 정도였구나” “지겹다 소녀상 팔이 윤미향부터 족쳐라. 돈벌이 그만 멈추고(현지*)와 같은 비판적인 의견도 개진됐다.

제작취지에 대해 김창렬 원장은 “소녀상이 많지만 그냥 앉혀 놓는 것보다는 책임질 수 있는 사람이 미안하다고 사과하는 형태로 만들면 좋을 것 같아 조성하게 됐다”며 “속죄 대상도 확실하게 형상할 필요가 있어 소녀상의 대상을 아베로 상징해 조성했다”고 밝혔다.

내달 10일 열리는 조형물 제막식에는 조정래 소설가, 원혜영 전 국회의원, 최열 환경운동가, 이숭겸 신구대 총장, 이병길 태병양법무법인 상임고문 등이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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