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오바마 트위터 해킹한 10대는 재산 30억 유튜버 사기꾼

밴조선에디터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0-08-03 10:20


10대 트위터 해커 그레이엄 이반 클라크/인스타그램
10대 트위터 해커 그레이엄 이반 클라크/인스타그램
지난달 트위터를 해킹해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등의 계정을 도용했던 17세 소년은 ‘불우한 가정에서 자란 인터넷 사기꾼’이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유명인 트위터 해킹 사건을 주도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그레이엄 이반 클라크(17)는 열 살부터 인터넷 게임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사기 행각을 일삼았다. 주로 게임 아이템이나 계정을 판매한다고 속이고 돈을 가로채는 사기를 쳤다.

14살 때는 게임 방송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수천명의 구독자를 모았다. ‘마인크래프트 (정사각형 블록을 이용하여 캐릭터, 구조물 등을 제작하는 게임)’ 하드코어 버전을 플레이하는 방송이었다. 구독자들을 대상으로 계정이나 아이템을 판다고 속여 매달 5000달러(약600만원)를 벌었다.

15살부터 해커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의 희귀한 계정 아이디를 불법적으로 사고파는 '오지유저스닷컴'(OGusers.com)에서 활동해 유명 인사가 됐다.

16살이 된 지난해에는 10억원 상당의 암호화폐를 훔쳐서 조사를 받았다. 한 개인 투자자의 휴대전화를 해킹해 몇 분 만에 이메일·소셜미디어 계정 아이디·비밀번호를 손에 쥐었고, 이를 이용해 투자자가 보유한 비트코인 164개를 훔친 것이다. 피해액은 당시 비트코인 가치로 85만6000달러(약 10억2000만원)에 달했다. 지난 4월 사이버 범죄 수사를 담당하는 비밀경호국(USSS)에 덜미를 붙잡혔다. 그러나 미성년자라는 이유로 코인 회수 외에 별다른 처벌을 받지 않았다.


단 한 번도 제대로 처벌 받지 않았던 클라크는 지난달 15일 130여명의 유명인 트위터 계정을 해킹해 10만 달러(한화 약 1억1900만원) 규모의 비트코인을 가로챘다. 그러나 이번에는 플로리다주 탬파에서 체포돼 30건의 중범죄 혐의로 기소됐다.

NYT는 클라크가 가족들과 관계가 좋지 않았고, 친구도 적었다고 전했다. 7살 때 부모가 이혼했고, 러시아 이민자 출신 어머니 밑에서 가난하게 자랐다. 클라크는 참을성이 없고 쉽게 돌변하는 성격이라 친구도 거의 없었다고 한다. 사기로 벌어들인 돈은 과시욕을 만족시키는데 탕진했다. 비싼 컴퓨터와 기기들을 사들였고, 인스타그램(소셜미디어)에 흰색 BMW 차량과 보석이 박힌 롤렉스 시계 사진을 올렸다. 지역 언론 탬파베이타임스는 클라크가 현재 300만 달러(약 36억 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부분 불법적으로 취득한 것으로 보인다.

클라크와 과거 유튜브 채널을 같이 운영했던 벌처는 NYT에 “클라크는 자기 자신 외에는 그 누구도 신경쓰지 않는, 그런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이벌찬 기자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8/03/2020080303364.html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