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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反中 언론 사주 "공산당이 너무 세게 밀면, 모두 떠날 것" 경고

밴조선에디터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0-08-16 11:35

“중국 공산당이 홍콩을 너무 세게 밀면 모두가 떠날 것이다.”

홍콩의 대표적인 반중 민주파 진영 신문으로 꼽히는 ‘빈과일보’의 사주 지미 라이(黎智英ㆍ72) 넥스트미디어그룹 회장이 중국 정부를 향해 일침을 날렸다. 라이 회장은 15일(현지 시각) 영국 일간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빈과일보는 중국 정부가 강행한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에 가장 목소리를 높여 반대해온 홍콩의 대표 반중파 민주진영 신문으로 꼽힌다.

라이 회장은 앞서 지난 9일 외세와의 결탁과 사익편취 음모 등의 혐의로 체포됐다가 이틀만에 보석으로 풀려났다. 그는 지난 2014년 ‘우산혁명’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은 물론, 이번 홍콩보안법 반대 국면에서도 목소리를 높여 체포 0순위로 꼽혀왔다.

그의 혐의는 쉽게 말해 미국의 돈을 받아 반중 시위를 조직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라이 회장은 미국 자금을 받아 반중 시위를 한 적이 없으며, 홍콩의 독립도 원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강조했다고 한다. 라이는 앞서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 등 미국 정치인들을 만난 적이 있다.

보석으로 몸은 풀려났지만 라이는 사실상 구금상태다. 자산이 동결된 것은 물론이고, 여권을 빼앗겨 해외 여행도 할 수 없다. 하지만 라이는 영국의 해외시민(BNO) 여권을 보유한 사람들이 홍콩을 떠날 수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중국 공산당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짚었다. 그는 “최악의 경우에는 300만명에 달하는 BNO 여권 보유자가 모두 홍콩을 떠날 것”이라며 “중국 공산당이 너무 세게 밀면 모두가 떠난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라이 자신은 영국 시민권이 있지만 투쟁하겠다면서 홍콩에 남아있다.

라이 회장이 세운 빈과일보는 언제라도 폐쇄가 가능한 일촉즉발의 상황에 놓여있다. 홍콩 정부는 그동안 (홍콩보안법 등) 법규를 지키는 한에서 언론은 자유롭다는 경고를 받은 상황이다. 그는 “우리는 ‘레드라인’이 어느 정도인지 모르고, 어디에 선이 있는지도 모른다”면서 “분명한 것은, 우리는 하던 대로 계속 가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11일(현지 시각) 홍콩의 대표 반중 민주파 신문인 빈과일보의 1면에 사주 지미 라이의 얼굴이 인쇄돼 있다. 빈과일보는 반중 시위에 지지하는 독자들이 늘어 하루 발행부수가 7만부에서 50만부 이상으로 늘었다./AP 연합뉴스
하지만 라이는 빈과일보 기자들에게 “순교자가 되라고 요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기자들에게 안전과 양심, 사회에 대한 의무를 고려하라고 이야기 한다”면서 “구속되는 사람이나 처벌받는 사람이 있겠지만, 인생은 계속되고 언론도 계속 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 라이 회장은 “지금 봐서는 (홍콩이) 완전한 민주주의를 얻어내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싸우지 않으면 희망도 없기에 역사의 올바른 편에 서서 싸우겠다”고 덧붙였다.
이현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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