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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미사일에 맞아 폭발" 이란 '여객기 격추' 사건 전말

밴조선에디터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0-08-23 12:09

입력 2020.08.23 23:49
1월 격추된 우크라이나항공 여객기 파편/RNA통신 연합뉴스
지난 1월 이란 테헤란 인근에서 발생한 우크라이나 국제항공 격추 사건은 이란으로서는 당혹스러운 일이었다. 이란군이 이란인들이 타고 있던 여객기를 실수로 공격했기 때문이다. 최근 당시 상황이 자세하게 공개됐다. 격추된 여객기는 이란의 군부 세력인 혁명수비대가 쏜 미사일 두 발을 25초 간격으로 맞아 폭파된 것으로 확인됐다.

투라즈 데흐거니-잔가네 민간항공청장은 23일(현지 시각) 기자회견에서 "실수로 발사된 첫 번째 미사일이 여객기에 맞고서 19초 뒤 조종사끼리 대화가 녹음된 데이터를 확보했다"라며 "첫 피격 뒤에도 승무원과 승객이 살아 있었다는 뜻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첫 번째 미사일에 맞아 여객기에서 폭발이 일어나고 25초 뒤 두 번째 미사일에 맞아 기체가 폭파됐다"라고 설명했다.
조선DB
여객기 격추 사건은 미국·이란의 군사적 충돌이 빚어진 상황에서 발생했다. 1월 3일 미군은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이란 군부 실세 가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을 무인기로 폭사시켰다. 이란은 이에 대한 보복으로 1월 8일 새벽 미군이 주둔한 이라크 군기지를 향해 탄도미사일 22발을 발사했다. 미사일이 발사된 지 한 시간여 뒤에 우크라이나 여객기가 테헤란 국제공항에서 이륙했고, 3분 뒤 혁명수비대가 쏜 토르 방공미사일 2발에 맞아 추락해 폭발했다.

이 사건으로 여객기에 탄 승객과 승무원 176명이 모두 숨졌다. 격추된 여객기 희생자 중 이란인이 82명으로 제일 많다. 이란 다음으로 희생자가 많았던 캐나다인 57명도 대부분 이란계 젊은이였다. 아미르 알리 하지자데 이란 혁명수비대 방공사령관은 1월 11일 "사고 소식을 듣고 죽고 싶었다"고 했다.

이벌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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