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코로나 대처법] 독일
독일에서는 적어도 오는 11월까지 콘서트·박람회·운동경기 등 대규모 실내 행사가 금지돼 있다. 이 같은 이벤트 산업이 마비된 데 따른 경제적 타격이 엄청나다. 따라서 감염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역 조건을 찾아내 실내 콘서트와 운동경기를 재개하겠다는 게 연구팀과 독일 정부의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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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참가자는 전원 코로나 검사를 실시했다. 실험 직전 체온을 재고, 마스크도 전원 착용했다. 연구팀은 참가자 전원에게 위치 추적 장치를 달아 모든 움직임을 기록했다. 연구팀은 또 바이러스를 담은 입자가 사람들 사이에서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대형 분무기에서 실험용 에어로졸(공기 중 미립자)을 분사해 이 흐름을 추적하는 장치도 설치했다. 참가자들의 몸엔 형광 소독제를 바른 뒤, 자외선램프를 통해 연구팀이 지켜봤다. 사람들끼리 어떤 신체 부위가 많이 부딪히고, 어디를 많이 만지는지 계량화하기 위해서다.
이런 준비를 거쳐 세 가지 시나리오로 콘서트를 열었다. 우선 코로나 사태 이전처럼 방역 기준 없이 콘서트를 진행했다. 두 번째 콘서트에선 위생 수준은 높였지만 사회적 거리 두기는 하지 않았다. 세 번째는 입장객 숫자를 절반으로 줄여 1.5m 이상 간격으로 거리 두기를 강화한 상황을 적용했다. 세 가지 시나리오로 진행된 콘서트에선 모두 독일 가수 팀 벤츠코가 공연했다. 벤츠코 역시 자원봉사를 했다.
이번 실험은 코로나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과학적 분석을 통해 바이러스와 공존하는 방안을 찾는 의미가 있다고 유럽 언론은 평가했다. 미하엘 게클레 할레대 의대 학장은 "철저하게 증거에 기반한 실내 방역 기준을 찾아내겠다"고 했다.
파리=손진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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