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축구를 지다니···부수고 태우고 샹젤리제 무법천지

파리=손진석 특파원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0-08-24 08:20

코로나 와중 챔스결승 패배, 축구팬들 거리서 난동
"이겼다면 껴안아 코로나 확산, 패배가 나았을 수도"


유럽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열리는 동안 차량 통행이 금지된 파리 샹젤리제거리에서 경찰이 축구팬들을 통제하고 있다./신화통신 연합뉴스
유럽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열리는 동안 차량 통행이 금지된 파리 샹젤리제거리에서 경찰이 축구팬들을 통제하고 있다./신화통신 연합뉴스

파리는 한마디로 무법천지가 됐다. 23일(현지 시각) 유럽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파리 생제르맹(PSG)이 바이에른 뮌헨에 0대1로 패배하자 파리 시내에는 아쉬움을 과격하게 표출하는 축구팬들이 난동을 부려 아수라장이 됐다.

결승에서 PSG가 패배하자 과격 축구팬들이 길거리 차량을 불태웠다./AFP 연합뉴스
결승에서 PSG가 패배하자 과격 축구팬들이 길거리 차량을 불태웠다./AFP 연합뉴스

이날 밤 PSG가 창단 50년만에 처음 진출한 챔피언스 리그 결승에서 우승컵을 안지 못하자 실망한 축구팬 수천명이 시내 곳곳에서 가게를 부수고 길거리에 세워진 자동차를 불태웠다. 시내 중심부 샹젤리제거리에서는 한 보석 가게가 약탈당했다. 사람이 다칠 수 있는 화력이 센 폭죽을 터트리는 이들도 있었다. 이날밤 경찰이 체포한 사람만 148명에 달했다.

챔피언스리그 결승이 끝난 뒤 축구팬들이 터트린 폭죽이 시내 곳곳에서 어지럽게 터졌다/AFP 연합뉴스
챔피언스리그 결승이 끝난 뒤 축구팬들이 터트린 폭죽이 시내 곳곳에서 어지럽게 터졌다/AFP 연합뉴스

경찰은 경기 전후로 시내 중심부 17개 지하철역을 폐쇄하고 샹젤리제거리를 중심으로 시내 곳곳에 차량 통행을 차단하며 난동꾼들을 제어하려 했지만 막지 못했다. 새벽까지 과격한 축구팬들이 행패를 부리는 바람에 부상당한 경찰관이 16명에 달했고, 습격당한 상점은 12곳에 달했다. 경찰을 향해 유리병을 던지는 이들도 있었다.
PSG의 패배가 확정된 뒤 길거리 차량을 난동꾼들이 옆으로 세워놓았다/AFP 연합뉴스
PSG의 패배가 확정된 뒤 길거리 차량을 난동꾼들이 옆으로 세워놓았다/AFP 연합뉴스

‘세계의 문화 수도’ 파리는 툭하면 과격한 젊은이들이 난동을 부려 난장판이 되고 있다. 특히 2018년 ‘노란 조끼’ 시위 이후 이런 현상은 심각해졌다. 더구나 요즘엔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가 프랑스에서 하루 4000명 넘게 나오고 있어 단체 행동을 자제해야 한다는 의료 전문가들의 경고가 나왔지만 과격 축구팬들은 이를 무시했다.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열리는 동안 PSG 홈구장인 파르크 데 프랭스 앞에 모여 응원하는 파리 축구팬들/EPA 연합뉴스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열리는 동안 PSG 홈구장인 파르크 데 프랭스 앞에 모여 응원하는 파리 축구팬들/EPA 연합뉴스

파리경찰청은 이날 밤 경찰관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 404명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파리에서는 인파가 많이 몰리는 지점에서는 야외에서도 의무적으로 마스크를 써야 한다.

샹젤리제거리에서 PSG의 패배를 아쉬워하는 젊은 남녀/신화통신 연합뉴스
샹젤리제거리에서 PSG의 패배를 아쉬워하는 젊은 남녀/신화통신 연합뉴스

툭하면 샹젤리제거리를 무법천지로 만드는 젊은이들 중에서는 중동계 이민자나 흑인 등 유색 인종이 많은 게 사실이다. 이 때문에 프랑스 사회에서 인종을 둘러싼 갈등이 커지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세를 고려하면 차라리 PSG가 패배한 것이 나았다는 반응도 나온다. 승리했다면 수만명이 껴안고 자축하느라 바이러스가 폭발적으로 확산됐을 것이라는 의미다.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이후 파리는 불타는 도시가 됐다/AFP 연합뉴스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이후 파리는 불타는 도시가 됐다/AFP 연합뉴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8/24/2020082403538.html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중국에서 유명한 왕훙(網紅·중국 인터넷상에서 영향력이 큰 사람·인플루언서)가 실시간 방송 중 전 남편이 끼얹은 휘발유에 불이 붙어 온몸에 심한 화상을 입은 뒤 2주 만에 결국 숨졌다.중국 영상 공유 플랫폼 더우인에서 실시간 방송을 하고 있는 생전 라무씨의...
이슬람 선지자 무함마드를 조롱한 만평을 5년 만에 다시 게재해 논란을 일으킨 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에 불만을 품은 이슬람계 청년이 파리에서 흉기를 휘둘러 2명이 다친 사건이...
2018년 11월 워싱턴 대법원에서 촬영한 루스 배이더 긴즈버그 대법관의 모습. 진보의 아이콘으로 여겨진 그는 18일(현지 시각) 87세의 일기로 별세했다./AFP 연합뉴스미국 대법원에 입성한...
중국 상무부는 19일 미국이 틱톡과 위챗 등 중국 기업에서 만든 앱 사용을 금지하는 조치를 취한 데 대해 “기업의 합법적인 권리와 이익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정상적인 시장 질서를...
18일(현지 시가) 미국 버지니아 패어팩스에서 열린 조기 투표에 참가하기 위해 사람들이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며 줄을 서 있다/신화통신 연합뉴스미국 미네소타, 버지니아, 와이오밍,...
코로나 바이러스가 처음 발견된 중국 우한의 한 극장에서 공연을 보려는 인파가 몰려 간호사 등 2명이 압사하는 사고가 발생했다.중국 우한의 한수극장 /신경보 캡처중국 신경보는 지난...
스모키마운틴 국립공원서 야영객 시신 발견
▲아메리칸 흑곰./그레이트 스모키 산맥 국립공원 홈페이지미국에서 가장 많은 관광객이 찾는 그레이트 스모키 마운틴 국립공원에서 흑곰의 습격을 받고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40대...
홍콩대 과학자 폭로 “코로나 우한연구소서 유출됐다”강다은 기자이세영 기자입력 2020.09.13 15:31/유튜브중국 바이러스 학자인 옌리멍(阎丽梦) 박사가 코로나 바이러스가 중국 우한바이러스 연구소에서 인위적으로 만들어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를 입증할...
폭염 속 BMW서 숨진 유치원생 두 딸, 20대 엄마는 새벽까지 술 마셨다서유근 기자입력 2020.09.07 20:45두 딸을 폭염 속에 방치해 차 안에서 숨지게 한 26세 여성의 BMW 차량. /교도통신일본에서 20대 여성이 6세·3세 두 딸을 밤새 승용차에 방치했다. 열대야와 폭염 속에...
독일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러시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가 신경작용제 ‘노비촉(Novichok)’에 중독됐다는 명백한 증거가 발견됐다고 독일 정부가 밝혔다. 노비촉은 1970년대 소련이...
벌써부터 위기인 중국의 고변공구(固邊攻歐) 외교
중국이 유럽 국가들에게 손을 내밀었다가 망신을 당했다. 중국은 미국의 대중(對中) 압박이 거세지자 주변국과의 관계를 공고히 하고 유럽을 공략하는 ‘고변공구(固邊攻歐) 외교’를...
대만에서 3살 난 여자 아이가 연에 매달려 하늘을 떠다니다 구조됐다.30일(현지 시각) AP통신에 따르면 전날 대만 해변마을인 난리오아오에서 연 축제가 열렸다. 이 축제에는 3세 여자...
프랑스의 극우 성향 잡지가 흑인 여성 국회의원을 쇠사슬에 묶인 노예로 표현해 거센 인종차별 논란이 벌어졌다.29일(현지 시각) AFP통신에 따르면, 주간지 ‘발뢰르 악튀엘(Valeurs...
입력 2020.08.30 15:34 수정 2020.08.30 21:12지난 29일 생일 잔치가 열리다 갑자기 무너진 식당의 모습. 29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AFP 연합뉴스29명의 사망자를 낸 중국의 식당 붕괴 사고 현장에서...
110세·104세 에콰도르 노부부, 기네스 기록 등재
합산 나이 214세의 세계 최고령 부부로 기네스북에 오른 왈드라미나 마클로비아 킨테로스 레예스(왼쪽)와 훌레오 세자르 모라 타피아 부부가 지난 26일(현지 시각) 에콰도르 키토에서 가진...
"지병인 궤양성 대장염 재발, 후임 임명때까지 직무 수행"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공식적으로 총리직에서 물러날 의사를 밝혔다. 아베 총리는 28일 기자회견에서 지병인 궤양성 대장염 재발이 확인됐다며 총리직을 사임하겠다고 말했다....
일본 주간지 "아베, 난치성 질환 궤양성 대장염 재발"
"자민당 양원 총회에서 새 총재 선출하면 스가 유력"
최근 2주 연속 병원 진료를 받아 건강 이상설에 휩싸인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궤양성 대장염을 다시 앓고 있으며 상태는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고 주간지 슈칸분슌(週刊文春)이...
25일(현지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LA)에서 벌어진 인종차별 항의 시위에서 맞닥뜨린 경찰과 시위대./EPA 연합뉴스경찰의 총에 맞아 하반신 마비가 된 흑인 남성 제이컵...
美위스콘신주서 발생한 '제2의 조지 플로이드 사건'비무장 상태 20대 흑인 남성, 백인 경찰의 총격에 쓰러져/트위터 캡처미국에서 또 비무장 흑인이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중태에 빠지는...
코로나 와중 챔스결승 패배, 축구팬들 거리서 난동
"이겼다면 껴안아 코로나 확산, 패배가 나았을 수도"
유럽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열리는 동안 차량 통행이 금지된 파리 샹젤리제거리에서 경찰이 축구팬들을 통제하고 있다./신화통신 연합뉴스파리는 한마디로 무법천지가 됐다. 23일(현지...
 41  42  43  44  45  46  47  48  49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