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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끌어안은 아버지의 시신 "소방관들 울음 삼키며···"

밴조선에디터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0-08-30 11:52

입력 2020.08.30 15:34 수정 2020.08.30 21:12
지난 29일 생일 잔치가 열리다 갑자기 무너진 식당의 모습. 29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AFP 연합뉴스
29명의 사망자를 낸 중국의 식당 붕괴 사고 현장에서 아기를 품에 안고 숨진 아버지의 시신이 발견됐다. 아버지는 건물이 무너지는 순간 아기를 온몸으로 감싼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 소방대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계정은 30일 “폐허 속에서 아버지는 아기를 꼭 끌어안고 있었다”면서 “소방대원들이 울음을 삼키며 두 시신을 분리시켜야 했다”고 적었다.
지난 29일, 29명의 목숨을 앗아간 중국 산시성 린펀시의 식당 붕괴 사고 현장에서 구조 작업이 한창이다./베이징완바오 캡처
참혹한 사고는 지난 29일 오전 9시 산시성 린펀시 샹펀현에서 발생했다. 이날 80세 생일을 맞은 노인의 축하 잔치가 열리던 식당의 건물이 무너지면서 잔치에 참석했던 사람들이 건물에 깔려 29명이 사망하고 28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베이징완바오가 30일 보도했다.
29명이 사망한 식당 붕괴 사고 현장에서 아기를 꼭 끌어안고 있는 아버지의 시신이 발견되자 구조대원들이 탄식하고 있다./웨이보
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한 이유는 식당의 천장이 예고 없이 갑자기 무너졌기 때문이라고 현지 주민이 중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식당은 1층 천장이 무너져 내리면서 연쇄적으로 2층 철골 지붕이 붕괴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래 단층이었던 식당은 몇 년 전 2층을 올리고 철골 구조의 지붕을 얹었다.

사고 발생 후 대처도 미흡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840여 명의 구조 인력이 현장으로 달려와 구조 활동을 벌였으나 사고 초기 장비 부족으로 제대로 된 작업을 할 수 없었던 것이다. 산시성 정부는 29일 관할 지역 내 모든 건축물에 대한 안전 작업에 들어갔다.

생일을 맞았던 노인은 식당 바깥에 있어 변을 당하지 않았지만 아내를 잃었다. 그는 30일 언론 인터뷰에서 “떠밀리듯 생일 잔치를 연 것인데 아내와 소중한 사람들을 잃는 대참사를 겪을 줄 누가 알았느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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