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완숙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여름 숲을 건너온 가을 바람
백일 붉은 꽃잎 흔들어 떨구며
소슬히 옷깃을 파고들 때
야윈 잠 깨어 바라보는
세상 속의 낯선 길처럼
홀연히 드러나는 길 그림자
봄날의 아지랑이 벌판지나
그 여름 무성한 녹음에 취해
그림자조차 숨어 있었네
오랫동안 그대를 떠나 흘러온 번잡한
새상사는 한갓 남루 외로운 꿈 보듬은
가난한 내 모습 비로소 보았네
무상無常의 바다
그리워하는 것은 속 깊이 두어야지
꽃 지는 숲 그늘에서
마른 덤불 헤치며 그대에게 가는 길
숲 속의 작은 오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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