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과는 다른 분위기 적응 위해 고군분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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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C 초중고교(K-12)가 10일 일제히 개학하며, 학교에서도 ‘뉴노멀’ 시대가 본격적으로 개막됐다.
BC주 학교들은 원래 계획이라면 노동절 다음날인 9월 8일(화)에 개학했어야 했지만, BC 교육부가 학생들의 개학에 앞서 교직원들이 학교 내 안전 가이드라인에 대해 정확히 파악해야 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올해 학생들의 개학은 이틀 미뤄지게 됐다.
BC주 초중고교의 대대적인 대면 수업 재개는 지난 3월 중순 이후 처음이다. 그 당시 BC주에서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본격적으로 창궐하기 시작하던 때로, 봄방학 기간이었던 대부분의 BC 학교들은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수업을 온라인으로 전환한 바 있다.
BC 학교들은 6월부터 부분적 등교를 진행하긴 했지만, 그 당시 학생들의 등교율은 약 30%에 그쳐 대다수 학생들은 사실상 반년 만에 학교에 복귀한 셈이다.
개학 첫날이었던 10일, 버나비 교육청 소재의 테일러 파크 초등학교(Taylor Park Elementary School, 이하 테일러 파크)의 교사를 비롯한 교직원들은 학생들을 맞이할 채비에 이른 아침부터 분주한 모습이었다. 마스크를 착용한 교직원들은 가이드라인에 따라 학교에 도착한 학생들과 학부모들을 안내했다.
테일러 파크의 할 월(Wall) 교장에 따르면 학교는 안전한 개학을 진행하기 위해 지난주에 학부모 온라인 미팅을 개최했으며, 이메일을 통해 교내 안전 수칙에 대한 가정통신문을 배포하기도 했다.
또한, 테일러 파크는 대부분의 다른 BC주 학교들과 마찬가지로 개학 첫 이틀은 학생들에게 새로운 학교 내 안전 가이드라인을 알려주기 위한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할 예정이며, 학교 내에서 밀집도를 제한하기 위해 등·하교 시간을 성씨별로 두 그룹으로 나뉘어 교차적으로 조정했다.
학생들이 하나둘씩 등교하기 시작하자, 각 반의 담임 교사들은 학생들이 교실에 입장하기 전에 학생들에게 발열, 기침, 인후통과 같은 코로나19 주요 증상 여부에 대해 질문했고, 교실에 입장하자마자 손을 깨끗이 씻어줄 것을 요청했다. 학부모들의 교실을 비롯한 학교 내 입장은 제한됐으며, 교실 내 책상 간격도 예전에 비해 넓게 배치됐다.
또한, 교내 마스크 착용은 필수가 아니지만, 마스크를 착용한 학생·학부모들이 절반 이상으로 보였다. 테일러 파크의 경우에는 복도와 같은 붐비는 장소에서 6, 7학년 학생들만
마스크
착용이
필수다.
반년 전과는 확연히 다른 학교 분위기와 개학 첫날이라는 긴장감 때문에 어색함을 보이는 학생들도 많이 보였지만, 교실 안에 들어간 후 오리엔테이션이 진행되자 이내 적응하는 모습이었다.
이 학교에 두 자녀를 보내고 있다는 하심 씨는 “이미 등교 전부터 학교가 이메일과 웹사이트를 통해 안전 수칙에 대한 정보를 많이 알려줘서 생각보다 어색하지 않았다”며 “어려운 상황에도 모든 교직원들이 여유 있게 학생과 학부모를 맞이해줘서 마음이 놓였다”고 개학 첫날 소감을 전했다.
한편, 버나비 교육청은 개학에 앞서 각 학생들에게 온라인 수업에 대한 선택권을 주기도 했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은 대면 수업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테일러 파크에 4학년 자녀를 둔 한 한인 학부모는 “학교도 안전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는 것 같고, 온라인 수업보다는 다른 학생들과 직접 마주하면서 학교생활을 하는 것이 아이에게도 좋을 것으로 판단했다”며 대면 수업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사진 = 손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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