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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유럽 오가는 SAT 시험 유출 작전··· 강남 유명 강사, 브로커 입건

밴조선에디터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0-09-11 10:04

강남 학원에 소속된 유명 SAT(미국 대학입학자격시험) 강사가 SAT 시험지를 빼돌려 유출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유출을 도운 브로커는 구속됐다. 유출 한 건당 금액은 3000만~5000만원이었는데, 이를 이용한 고객은 주로 의사나 사업가 등 고위층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지난달 시험지를 유출한 SAT 강사 A씨를 입건하고 이를 도운 한국인 브로커 B씨를 구속해 수사 중이라고 11일 밝혔다. A씨에게 돈을 건넨 것으로 확인돼 함께 입건된 학부모는 26명에 달한다.

한국인 브로커 B씨와 강사 A씨는 2014~2019년 6년간 SAT시험 보안이 취약한 중국에서 시험지를 얻었다. 다만, 2020년엔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시험이 열리지 않아 범행을 하지 않았다.

SAT 시험은 1년 4~6회 전 세계 200여개 국가에서 같은 날 열린다. 하지만 국가마다 시차로 인해 시험 시간이 조금씩 다르다. 브로커들은 이를 이용했다. 중국 브로커는 유럽보다 10여시간 일찍 열리는 중국 시험장에서 시험지를 확보하고 이를 사진으로 찍어 B씨에게 전송했다. B씨는 이를 A씨에게 전달, A씨 일당이 답안지를 재빨리 만들어 유럽 국가에서 대기 중인 학생들에게 E메일 등으로 제공했다. 학생들은 이 답안지를 외워 유럽 국가 시험장으로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시험에서는 미국 뉴저지에서 밀봉된 상태로 중국에 전달된 시험지를, 중국 브로커가 시험 약 1주일 전에 미리 입수해 사진 파일 형태로 B씨에게 전달한 경우도 있었다. B씨는 중국 쪽 브로커에 비트코인으로 대금을 지불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A씨가 학생들에게 시험지를 유출하고 받은 돈은 한 건당 3000만원~5000만원. 경찰은 현재까지 26명 학생의 학부모가 A씨에게 돈을 건넨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학부모들은 학원 인근 카페에서 A씨를 만나 5만원권 다발이 담긴 쇼핑백을 건네는 방식으로 대금을 지불했다. 고객 중에는 의사나 사업가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실제로 대부분 학생들이 만점에 가까운 고득점을 받았고, 일부 학생들은 미국 유명 대학에 입학을 한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원우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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