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코로나 시대 취업난 "위기 속에 기회를 보라"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0-09-25 14:19

어려워진 채용시장, 전문가 도움 활용해야
캐나다의 '유망 직종·구직 전략' 파헤치기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도래한 언택트 시대가 국내 취업시장에도 찬바람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그러나 위기를 기회로 만들 틈새시장은 언제나 존재하듯, 얼어붙은 취업시장도 문을 두드리는 자에게 기회가 열리는 법이다. 이럴 때 일수록 혼자 취업을 준비하는 것 보다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고 유용한 정보를 알아내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BC주 고용지원기관인 WorkBC의 써니 송(Sunnie Song) 취업 상담가가 캐나다 구직시장의 현주소와 향후 주목할 만한 유망직업을 소개하고, 다양한 구직 방법과 전략을 조언했다.  

Q. WorkBC에 대해 잘 모르는 한인들을 위해 간략한 소개를 하자면 

WorkBC는 BC주정부에서 권장하는 취업 서비스다. 현재 실직 상태에 놓여 있거나, 20시간 미만으로 일을 하고 있는 이들이 자격 대상자다. 안타깝게도 워크퍼밋 소지자는 해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지만, 영주권 신청이 들어간 상태라면 이용 가능하다. 또, 풀타임 학생은 서비스 이용이 불가하고, 파트타임인 경우에만 신청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WorkBC의 모든 서비스는 무료로 진행되는 이점이 있다.

Q. 현재 구직활동에 나선 실업자들의 상황은 어떤가 

실제로 지난 락다운 상황에 비해서 요즘은 많은 구직자들이 문의를 해오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의 지원금 혜택인 CERB가 종료되고 EI 프로그램으로 전환되면서 많은 이들이 구직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다만 코로나19의 영향을 많이 받은 요식업, 관광업 등의 구직률은 줄고, 필수 서비스를 중심으로 도·소매업, 창고업, 식품서비스업, 청소업, 콜센터 등 직종의 구직률은 매달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앞으로 10월이 되면 이러한 상황에 따른 문의가 더욱 많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Q. 코로나19로 달라진 취업 트렌드가 있다면

가장 큰 변화는 캐나다의 많은 직종들도 대면 서비스에서 비대면 서비스로 전환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 사무직이나 컴퓨터 관련직, 콜센터 등의 많은 직종들이 재택근무로 업무 방식을 변경했고, 구인시에도 전화나 화상 인터뷰를 보는 일이 전보다 눈에 띄게 많아졌다. 특히나 이전에 대규모로 열렸던 취업 박람회들도 이제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서 비대면으로 열리고 있는 추세다.

Q. WorkBC에서 제공하는 서비스의 신청 절차가 궁금하다  

현재는 거주 지역에 상관없이 어느 지점에서라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먼저, 온라인(https://apply.workbc.ca/)을 통해 신청을 해야하고, 신청이 접수되면 직접 지정한 지점의 오피스에서 면담 날짜를 정해준다. 면담은 원칙적으로 전화나 이메일로 제공하지만, 특별히 대면 예약을 잡는 경우에는 오피스에 방문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단, 명심할 점은 WorkBC가 취업을 100% 매칭해주는 곳은 아니라는 점이다. 궁극적으로는 구직자가 스스로 자생할 수 있는 능력을 가르쳐주는 곳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현재는 코로나19 사태로 마켓 자체가 어려운 시기이기 때문에 직원들이 적극적으로 매칭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Q. 구직자들이 WorkBC 서비스를 어떻게 이용할 수 있나 

먼저, WorkBC 서비스는 모든 사람이 받을 수 있는 서비스와 EI 수령자에게만 국한된 서비스로 구분된다. 모든 사람들에게 제공되는 서비스는 카운슬러와의 1:1 면담을 통해 어떤 서비스가 적합한지 구직 계획을 세우도록 해주고, 다양한 워크샵이나 단기 트레이닝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가령, 현재 많은 사람들이 직면한 문제처럼 구직자가 직업을 변경할 시에는 구직 탐색 프로그램인 <Career Planning Workshop>을 이용할 수 있고, 또 이력서와 커버레터(자기소개서), 인터뷰 등 구직 스킬이 부족할 시에는 <Job Search Workshop>을 통해 구직 준비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더불어 새로운 직종에서 요구하는 자격증이 필요할 경우 취득할 수 있도록 WorkBC에서 등록금도 지원한다. 보통은 응급치료(first Aid)나 지게차(Forklift), 안전식품 자격증(Foodsafe) 등 단기 직업 자격증(STOC)이 이에 해당한다.

마지막으로 WorkBC를 통해 새 직장을 얻고 난 뒤에는 2주 안에 고용주 레터를 가지고 오는 구직자에 한해 2주간 교통비도 지급해준다. 새로 얻은 직종이 특별한 도구나 신발, 복장이 필요한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WorkBC에서 도움을 얻을 수 있다.

Q. EI 수령자가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설명해달라

대표적으로 <Occupational Skills Training> 프로그램이 있다. 현재 EI를 받고 있거나 최근 5년 이내에 받았던 이들이 현재 기술가지고는 구직을 할 수 없는 경우, 정부 보조를 받아 학교에 다시 돌아 가서 재교육을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보통 1년 이내의 풀타임 수료증이나 디플로마 과정으로 자신이 해왔던 일과 관련된 프로그램을 기준으로 한다. WorkBC에서는 합격 통지서 및 추가 서류를 토대로 심사를 해 승인이 되면 최대 7500달러의 학비와 교재비, 교통비 그리고 필요에 따라 생활비도 보조해준다. 

단, 이 프로그램은 등록하고자 하는 학교 트레이닝이 본인이 했었던 일과 연관성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한 예시로, 캐나다에 이민 와서 캐셔로 일을 했더라도 한국에서 어카운팅을 공부했거나 일을 한 경력이 있다면 레이오프를 당한 후 이 <Skills Training> 프로그램을 통해 어카운팅 관련 프로그램을 등록할 수 있는 것이다. 다만 요즘에는 항공업이나 관광업 등 코로나19로 인해서 타격을 크게 받았던 회복불가의 산업 같은 경우에는 WorkBC 측에서 커리어 체인지도 가능하면 승인을 도와주려 한다.

Q. 코로나19 이후 많이 나오고 있는 WorkBC 프로그램이 있다면

학교나 기간 등이 미리 지정된 교육 프로그램인 <프로젝트형 레이버마켓 트레이닝(PBLMT)> 프로그램이 현재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1급 운전면허나 간호조무사(HCA), 웹 디자인 등 현 구직시장의 취업 선호 분야를 시시각각으로 반영한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 특히 올해 들어서는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헬스케어 분야 교육 프로그램도 많이 나오고 있는 추세이기도 하다. 이외 EI 수령자를 위한 프로그램에는 창업 도전자를 대상으로 하는 <Self-employment> 프로그램, 고용주에게 구직자의 업무 트레이닝비를 지원하는 <Wage Subsidy> 프로그램이 있다.

Q. 그렇다면 전문가로서 앞으로 캐나다에서 각광받을 만한 직종은 무엇이 있다고 보나 

코로나19 사태가 끝난다 해도 비대면 서비스는 전보다 더 확장 될 것이란 예상이 크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보면 재택 근무자 수가 늘어나면서 온라인 기반의 엔터테인먼트, 고객 서비스, 마케팅 등의 수요가 많아질 것이라 생각된다. 또, 기본적으로 의료 보호 장비 제조업은 계속 발전할 것이고, 코비드 블루나 실직 등으로 인한 스트레스 혹은 우울증을 예방·치료하는 카운슬링도 주목을 받을 것이라 본다. 

반대로 단기적으로는 코로나19 상황의 필수직종으로 여겨지는 요양센터 간병직,교통업, 제조업이 각광받고 있고, 안전에 대한 이슈가 대두되면서 청소업과 창고업, 주유업 등 분야의 구인도 두드러지고 있다. 

Q. 앞으로 이러한 직종 분야에 진출하기 위한 팁과 전략은 

비대면 서비스가 강조되면서 오히려 영어 스킬이 더 강조되고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한인 이민자들이 직접 대면할 때 보다 전화 영어에 비교적 약하기 때문에 면접에 대비해 영어 실력을 늘리고, 업무에 있어서도 커뮤니케이션 스킬이 중요해지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따라서 무엇보다도 4~50대 구직자들은 컴퓨터, 소셜 미디어 등의 디지털 스킬을 갖추도록 해야 하고, 재교육의 기회가 있는 이들은 WorkBC에서 지원하는 재교육 프로그램을 받는 것을 추천한다. 또, 지원하려는 직종이 단기 자격증을 필요로 하는 경우에는 미리 취득해 놓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WorkBCD의 취업 상담가 써니 송씨는…

지난 2013년 8월부터 WorkBC 써리 길포드(Surrey Guildford) 고용 서비스 센터에서 한국인 케이스 전담 카운슬러로 일하고 있다. 이전에는 이민자 봉사단체인 석세스(S.U.C.C.E.S.S.)에서 10년 정도 근무했으며, 현재까지도 한인 교민들을 위한 취업 관련 세미나에서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문의: (604)676-5201, (604)580-9740 / ssong@pcrs.ca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Biz&People] 식품 회사 CEO 겸 방송인 ‘홍진경’
김치 소비 트렌드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제로 슈가 열풍이 김치 업계 전반까지 확대된 것이다. 자극적인 맛의 '맵단짠'(맵고...
트랜스링크 소속 버스 운전기사 김병건 씨
메트로 밴쿠버에는 매일 아침 저녁 시민들의 출퇴근길과 등하교길을 함께하는 6000명의 든든한 동행자가 있다. 하루 평균 수 백명의 친절한 발이 되어 주는 버스 운전사다. 밴쿠버에서...
항만·사진·금융업 종사자, N잡러 정현리 씨
낮에는 항만노무자, 저녁엔 재무설계사, 주말엔 사진작가로 변신하는 이가 있다. 이름은 하나인데 직업은 서너 개인 밴쿠버의 프로 N잡러 정현리(28, 켈리 정)씨다. N잡러란 2개 이상의...
경비행기 손수 제작에 도전 ‘교민 이상우씨’
직접 만든 경비행기를 타고 세계일주를 꿈꾸는 이가 있다. 열정과 패기로 똘똘 뭉친 어느 젊은이의 포부가 아니다. 내년에 일흔을 앞둔 자칭 비행 모험가 이상우(69)씨의 이야기다.그의...
밴쿠버 20년차 현역 트럭커 김유훈씨
한인 트럭커 1세대. 밴쿠버 트럭커 붐의 선봉장. 현역 최고참 트럭커 김유훈씨(73)를 일컫는 수식어다. 그는 1992년 목사 신분으로 밴쿠버에 유학 와 3년, 목회로 5년을 보내고 북미를 오가는...
한국 17년 베테랑 간호사, RN으로 새 출발
버나비 종합병원 응급실 2년차 김진숙 간호사
▲한림대 간호대학을 졸업하고 1996년 아주대 병원 응급실에 입사해 17년간 간호사로 근속했다. 이후 주임 간호사로 승진해 일하다 2013년 5월 해외 간호사의 꿈을 안고 캐나다로 왔다....
한인 최초 연방 하원의원 영광 이어갈까 '촉각'
신 의원, 이민자·소수 계층 권익 향상에 역점
"해결해야 할 지역 현안 많아"··· 적극 지원 약속
포트무디-코퀴틀람 선거구의 현역 의원으로 활동한 보수당 넬리 신 의원이 이번 연방 조기 총선에서 두 번째 연임을 노린다. 지난 2019년 한인 최초 연방 하원의원으로 당선된지 2년 만이다....
‘코로나19 상황에 알아둬야 할 BC노동법’
KSW로펌 홍준기 인권 변호사의 일문일답
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기업과 근로자들의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는 요즘, 노사간 법적 분쟁의 우려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영악화로 해고를 당했거나 근무 중 확진된...
제25대 BC한인실업인협회 김성수 회장
“한인 소상공인의 목소리를 한 데 모아 BC 경제발전의 초석을 다지겠습니다”지난 1984년 출범한 BC한인협동조합 실업인협회(이하 실협)는 소상공인 1950명이 소속되어 있는 BC주 최대 한인...
어려워진 채용시장, 전문가 도움 활용해야
캐나다의 '유망 직종·구직 전략' 파헤치기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도래한 언택트 시대가 국내 취업시장에도 찬바람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그러나 위기를 기회로 만들 틈새시장은 언제나 존재하듯, 얼어붙은 취업시장도 문을...
밴쿠버 한인기독교회협의회 이흥수 회장
"뉴노멀 시대 맞아 비대면 사역길 열어야"
밴쿠버 한인교회 나아갈 미래 방향성 제시
▲밴쿠버 한인기독교협의회 대표 회장을 맡고 있는 이흥수 목사. 한국 기독교계가 코로나19 재확산 진원지로 지목되면서 1차적인 비난의 화살이 전 세계 한인 기독교계를 향하고 있다....
캐나다 최초 한인 연방 하원의원의 탄생 여부에 대한 한인사회와 여론의 관심이 뜨겁다. BC주에서는 제이신-넬리신 후보가 각기 다른 선거구에서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지지율 경쟁에서...
한인 비행교관 파일럿 서수지씨
국내 한인 유학생들 사이에서 ‘항공유학’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고액 연봉과 안정된 정년이 보장되는 ‘꿈의 직장’이라 여겨진 것이다. 이는 비단 학생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20대...
캐나다 연방경찰 스티브 김·다니엘 정
<▲ 써리 지역에서 연방 경찰(RCMP)로 활동 중인 다니엘 정(좌)·스티브 김(우)·경관>최근 밴쿠버 취업 시장 내 한인 청년들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한국 문화를 가진 1.5세의 젊은...
미국 리그(MLS) 진출사 '큰 획'... 최고 신인 꿈꿔
구단 최우수 선수·매치 키플레이어 등 선정 활약
지난달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미드필더 황인범이 MLS행 특급 노선을 밟고 밴쿠버에 등장했다. 해외 타 리그를 거치지 않고 K리그에서 미국 프로축구 MLS로 이적 직행 노선을 탄 것이다....
사진 4장으로 車수리비 견적 ‘뚝딱’ / 밴쿠버 차량 정비사업에 승부수 띄워
<▲ 국내 최초로 차량 외장수리 견적비교 서비스를 론칭한 모카의 에릭 임 대표(34). 사진 = 최희수 기자>애지중지 아끼던 새 차가 헌 차가 되는 건 한 순간이다. 밤사이 누군가 긁어놓고...
광화문시네마 공동대표 전고운 감독 데뷔작 / 제37회 밴쿠버국제영화제 상영작으로 초청 / 취향·가치관 지키는 30대女 그려
전고운 감독에게 여성은 그의 작품 세계에서 중요한 화두다. 젊은 여성을 주인공으로 내세우면서도 자극적인 장면 없이 여성의 주체성을 그려내는 법을 안다. 그래서 인지 전 감독 영화...
밴쿠버서 할리우드 무대로 맹활약 / ‘레고무비’ ‘파워레인저’ ‘스파이더맨’ 등 3D분야 다수 참여 / 소니픽쳐스 등 세계 유수 기업에서 활발한 활동 펼쳐
<▲ 소니 픽쳐스 이미지웍스(Sony Pictures Imageworks)에서 시니어 프리비즈/레이아웃 아티스트(Senior Previs/Layout Artist)로 일하고 있는 김아름씨. 사진 = 최희수 기자 >요즘 영화의 성공은...
조리학과 출신 전문 셰프부부·호텔 근무 경력 다수코리안 퀴진에 프렌치 스타일 접목...”퓨전 한식 다이닝 선사”<▲ 화로의 대표 이영근(39), 윤지영(36) 부부. 사진 = 최희수...
“우리는 매 순간 선택의 기로에 선다”  두 아이의 입양, 늦은 나이에 선택한 미국 유학길 2014년 돌연 잠정 은퇴를 선언하고 늦은 나이에 미국 유학길에 오른 배우 신애라가 지난...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