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또 만평때문에··· 칼 휘두른 보복테러, 파리가 공포에 질렸다

밴조선에디터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0-09-27 11:47

이슬람 선지자 무함마드를 조롱한 만평을 5년 만에 다시 게재해 논란을 일으킨 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에 불만을 품은 이슬람계 청년이 파리에서 흉기를 휘둘러 2명이 다친 사건이 발생했다. 이슬람계가 예고한 보복 테러가 현실화됐다는 우려가 나왔다.

AFP통신에 따르면, 25일(현지 시각) 파리 11구에 있는 샤를리 에브도의 옛 사옥 근처 거리에서 알리라는 이름의 18세 파키스탄 출신 청년이 육류 도축용 칼을 휘둘러 남녀 각 1명이 부상을 입었다. 피해자들은 근처 영상물 제작회사 직원들로, 담배를 피우던 중 봉변을 당했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범행 현장 인근의 초·중·고에서는 수천 명의 학생이 상황이 종료될 때까지 하교하지 못하고 공포에 떨었다.

샤를리 에브도에 불만을 품은 파키스탄 청년이 길거리에서 흉기를 휘두른 파리 시내 범행 현장./AP 연합뉴스
샤를리 에브도에 불만을 품은 파키스탄 청년이 길거리에서 흉기를 휘두른 파리 시내 범행 현장./AP 연합뉴스

범인 알리는 범행 현장 근처에서 체포됐다. 경찰은 파리 교외에 있는 알리의 거처 등을 수색해 알리 및 그의 지인들까지 모두 7명을 체포했다. 알리는 2018년 프랑스에 입국했으며 파리 북쪽 교외 도시 팡탱의 허름한 아파트에서 살고 있었다고 공영 라디오 RFI가 전했다. 제랄드 다르마냉 내무장관은 “명백한 이슬람주의자의 테러 행위”라고 했다.

프랑스 언론은 경찰을 인용해 알리가 “샤를리 에브도가 무함마드를 조롱한 만화를 다시 게재한 데 대해 복수하고 싶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2015년 샤를리 에브도의 무함마드 풍자 만평에 대한 보복으로 알카에다 소속의 알제리계 무슬림 청년 2명이 샤를리 에브도 편집국에 난입해 편집국장, 만평가를 비롯해 10명을 총기로 사살하는 참사가 벌어졌다.

당시 테러를 저지른 범인들에게 자금·무기를 지원한 혐의로 기소된 14명에 대한 재판이 이달 초 시작됐고, 이를 계기로 샤를리 에브도는 5년 전 논란이 된 만평을 다시 게재한 특집호를 펴냈다. 이에 따라 알카에다가 보복을 암시한 것을 비롯해 이슬람 극단주의자의 보복 테러가 또다시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현장에서 제압된 범인 알리. 파키스탄에서 온 18세 남성이다./AFP 연합뉴스
현장에서 제압된 범인 알리. 파키스탄에서 온 18세 남성이다./AFP 연합뉴스

파리에서 알리가 흉기를 휘두른 25일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는 유엔총회 연설을 통해 샤를리 에브도를 비판했다. 칸 총리는 이날 화상 연설에서 “세계적으로 민족주의가 확대되면서 이슬람 혐오증을 부추기고 있다”며 “샤를리 에브도에 의해 신성 모독 만평이 다시 등장한 것이 최근 사례”라고 했다. 이달 초 파키스탄에서는 샤를리 에브도가 무함마드 만평을 다시 게재한 데 대해 프랑스를 규탄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파리=손진석 특파원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입력 2020.10.31 03:00봉쇄령이 내리기 직전 프랑스 파리 15구의 한 술집에 젊은이들이 대거 몰려나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손진석 특파원29일 저녁 8시(현지 시각) 파리 15구의 그르넬...
3명 사망, 최소 1명 참수··· 체포된 범인 ‘신은 위대하다’ 외쳐
29일 프랑스 니스 테러현장을 찾은 마크롱 프랑스대통령이 경찰로 부터 설명을 듣고있다./ap연합뉴스프랑스 남부 해안도시 니스의 성당에서 무슬림으로 추정되는 남성 무차별적으로...
중국 서부 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카슈가르 지구에서 이틀 사이 130명이 넘는 코로나 감염자가 무더기로 나왔다.중국 당국에 따르면 25일 오후 2시 기준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 코로나...
프랑스에서 이루기 힘든 사랑을 한 젊은 남녀의 러브 스토리가 후폭풍을 낳고 있다. 무슬림 이민자 집안의 10대 소녀가 기독교 신자인 남성과 연애했다는 이유로 부모가 딸을 때리고...
멕시코에서 23주 만에 태어난 미숙아가 사망 판정을 받은 뒤 약 6시간 만에 영안실 냉장고에서 기적적으로 살아 돌아왔다./트위터23일(현지 시각) 영국 일간 더선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전...
한-미 정상회담을 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조선일보 DB미국인의 한국에 대한 호감도가 상승했다는 미국 싱크탱크의 조사 결과가 나왔다.미국의 외교...
프랑스에서 역사를 가르치는 중학교 교사가 길거리에서 목이 잘려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표현의 자유를 가르친다며 이슬람 선지자 무함마드를 풍자하는 만화를 학생들에게...
미국에서 5세 남자아이가 어머니와 여동생을 보호하기 위해 집에 무단 침입한 복면 무장강도 4명과 맞서 싸우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 공개됐다. 강도들은 소년의 기세에 밀려 물품도 훔치지...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이 미국 워싱턴D.C.에서 14일(현지시각) 열린 제52차 한미안보협의회(SCM)에 모두발언에서 “(한·미)양국은 함께 모두에게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을...
지난달 25일(현지 시각) 독일 수도 베를린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에 빗물이 맺혀있다. /연합뉴스독일 베를린에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이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외무상까지 직접...
미국 사상 최악의 연쇄살인범 새뮤얼 리틀. /FBI 유튜브39년 전 미국 조지아주에서 일어난 미제 살인사건이 미국 역사상 최악의 연쇄살인범으로 꼽히는 새뮤얼 리틀(80)의 소행으로 최근...
가을 들어 무서운 속도로 코로나 바이러스가 번지는 프랑스에서 결국 하루 확진자가 2만명을 넘어섰다.프랑스 보건당국은 9일(현지 시각) 코로나 바이러스 검사 결과 양성 반응을 보인...
미국 미주리주에서 경찰이 임신 9개월인 흑인 여성을 무릎으로 찍어 누르며 체포해 항의 집회가 일어나고 있다고 미 CNN 등이 9일 보도했다.지난달 30일 오후 미 미주리주 캔자스시에서...
트럼프 6일 오후 트위터에 동영상 올려 주장
코로나 항체치료제 거론하며 “투약 즉시 상태 좋아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6일(현지시각) 오후 트위터에 동영상을 올리고 자신이 코로나에 걸린 것은 "신의 축복"이라고 말했다. /동영상 캡처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7일(현지시각)...
英언론들 폭로 “푸틴 애인 전직 체조선수 알리나 카바예바, 작년 출산 뒤 종적 감춰”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이 2007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알리나 카바예바를 접견하고 있다. /중국망블라디미르 푸틴(68) 러시아 대통령의 숨겨진 연인으로 알려진 전직...
▲5일(현지 시각) 열린 WHO 회의에 마스크를 쓰고 참석한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AP 연합뉴스WHO가 코로나 백신이 연말까지 공급될 가능성이 있다고 6일(현지 시각)...
백악관 오자마자 마스크 벗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 시각) 퇴원 후 백악관 발코니에 서서 마스크를 벗고 있다./EPA 연합뉴스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코로나에 걸린 지 사흘 만인 5일(현지 시각)...
지난 2일 월터 리드 국립 군병원 입원 후 사흘 만에 퇴원 결정 발표
▲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5일(현지시각) 트위터를 통해 퇴원 사실을 알렸다. 지난 2일 저녁 월터 리드 국립 군병원으로 이송된 후 사흘 만에 퇴원하는 것이다.도널드 트럼프 미...
▲마이클 라이언 WHO 긴급준비대응 담당 사무차장./AFP 연합뉴스세계보건기구(WHO)가 전세계 인구 중 10%가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에 감염됐을 수 있다고 추산했다고 블룸버그·인디펜던트...
입력 2020.10.04 14:46/웨이보중국의 한 물류창고에서 개와 고양이, 토끼 등 동물의 사체가 담긴 상자들이 무더기로 발견됐다. 상자 속에서 생을 마감한 동물들은 약 4000마리. 이들은 온라인...
 41  42  43  44  45  46  47  48  49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