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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번 말 끊은 트럼프, 바이든은 “닥쳐줄래” 결국 美 TV토론 방식 바꾼다

밴조선에디터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0-10-03 12:37

지난달 29일(현지 시각)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열린 미국 대통령 후보 간의 첫 토론은 말 끊기와 인신공격으로 얼룩진 ‘혼란’ 그 자체였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시작부터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의 발언을 중간에 끊고 끼어들기 일쑤였다. 사회자인 폭스TV의 앵커 크리스 월러스가 “각자 2분씩 발언하라”고 주의를 줬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계속 바이든 후보의 발언을 끊었다. 토론 시작 18분쯤 만에 바이든은 자신의 말을 가로채는 트럼프를 견디지 못하고 고개를 흔들며 "제발 닥쳐 줄래?(Would you shut up, man!)”라고 말했다.

인신공격도 난무했다. 바이든이 코로나 대응을 공격하며 "(트럼프가) 똑똑(smart)했으면 더 많은 사람이 살았을 것”이라고 하자, 트럼프는 “나한테 ‘똑똑’이란 말도 꺼내지 말라”고 받아쳤다. 트럼프는 “바이든은 자기가 졸업한 대학도 기억 못 한다. 그는 대학에서 가장 낮은 성적으로 졸업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당신의 당은 사회주의 의료로 가고 싶어한다”고 했고, 바이든은 “모두가 (트럼프라는) 거짓말쟁이를 알고 있다”고 반박했다. 트럼프는 바이든을 “사회주의자”라고 불렀고, 바이든은 트럼프를 “인종차별주의자”라고 공격했다.

워싱턴포스트는 “98분 동안 진행된 토론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진행자의 질문이나 상대 후보의 발언을 71회, 바이든 후보는 22회 각각 방해했다” 보도했다. 토론이 이처럼 말 끊기와 인신공격으로 점철되자, 미국 대선토론위원회는 토론 진행 방식을 바꾼다고 1일(현지 시각) 밝혔다. 위원회는 “남은 대선 토론의 질서 유지를 위해 토론 형식을 변경할 것이며, 신중하게 고려해 조만간 발표할 것”이라고 했다. NBC방송은 소식통을 인용해 “규칙을 위반한 후보자의 마이크를 차단하는 것 등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트럼프가 2일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15일과 22일로 예정된 대선 토론이 계획대로 진행될지 불투명해졌다.

워싱턴=김진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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