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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그 아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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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 : 2020-10-14 08:54

나영표 / 캐나다 한국문협 회장
엄마야, 엄마야
뭐 하는데
맛있는 냄새 나네
하나만, 한 입만
바쁜 엄마 치맛자락 잡고
엄마, 엄마 보채던 어린 자식
오냐 오냐 달래시며 힘겨웠던
엄마의 추석 
고생했어요
여자란 이름으로
당신을 무시하려 했었고
아내란 멍에를 씌워
당신을 이해하려 하지 않았어도
엄마란 인생으로
무거운 가슴을 안고 살았을 그 세월
엄마, 많이 힘들었지요.
울지 마오, 엄마, 엄마
당신의 마음을 아직
잘 몰라요
그런데
고마워요

아버지, 아버지요
뭐 하시는 데요
돈은 왜 안 벌어요
가슴에 대 못질하는 철없는 자식
한숨인지 신음인지 가쁜 숨만 내 쉬는
힘없는 늙은 사자가 되어 버린
아버지의 세월
고생했어요
아버지란 이름으로 받아야 했던
셀 수 없는 아픈 말들
가장이란 세월에 겪어야 했을
생각지도 못한 어려움
남자라는 고달픈 인생이 힘겨웠을
아물지 않은 그 아픈 상처
아버지, 많이 힘들었지요
울지 마오, 아버지, 아버지
당신의 마음을 아직
잘 알진 못해요
그래서
미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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