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왕님, 마스크는요? -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15일(현지 시각) 런던 남쪽 국방과학기술연구소를 방문해 걸어가고 있다. 여왕은 이날 7개월 만에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지만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연구진을 만나 논란을 일으켰다. 코로나 방역에 모범을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AP 연합뉴스
여왕님, 마스크는요? -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15일(현지 시각) 런던 남쪽 국방과학기술연구소를 방문해 걸어가고 있다. 여왕은 이날 7개월 만에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지만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연구진을 만나 논란을 일으켰다. 코로나 방역에 모범을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AP 연합뉴스

유럽 각국이 강도 높은 방역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유럽의 코로나 재확산세가 커지고 있다. 15일(현지 시각)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날 하루 동안 유럽 53국에서 확진자가 모두 13만1726명 집계돼 유럽의 하루 확진자로는 최다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기존에는 지난 10일 집계된 12만6341명이 가장 많았다.

한스 클루게 WHO 유럽 담당 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적어도 유럽 9국에서 하루 최다 확진자가 나왔다”며 “효과적인 대책이 없다면 수개월 내에 하루 사망자가 이전 최고점을 찍은 지난 4월의 4~5배에 달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하루 확진자 최다를 기록한 나라는 프랑스(3만621명), 독일(7074명), 이탈리아(8804명), 폴란드(8099명) 등이다.

테워드로스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EPA 연합뉴스
테워드로스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EPA 연합뉴스

프랑스는 지난 9일 2만명 문턱을 처음 넘어선 지 엿새 만에 하루 3만명 선을 넘었다. 야간 통행금지를 발표한 바로 다음날 3만명이 넘은 것이다. 장 카스텍스 프랑스 총리는 오는 17일부터 파리 등 주요 지역 9곳에서 시행할 야간 통행금지를 앞두고 경찰 1만2000명을 풀어 강력하게 단속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어기면 벌금이 135유로(약 18만원)다. 카스텍스 총리는 또 모든 지역에서 결혼식을 당분간 올리지 말라고 했다.

다른 유럽 국가들도 추가 대책을 내놓았다. 영국 런던시는 오는 17일부터 코로나 대응 3단계 중 2단계인 ‘높음’을 적용한다고 밝혔다. ‘높음’이 적용되면 자택에서도 가족 이외 다른 사람을 만나는 것이 금지된다. 사디크 칸 런던시장은 “혹독한 겨울이 앞에 놓여 있다”고 했다. 폴란드 정부는 음식점 영업을 오후 6시에서 9시까지만 하라고 제한했다.

EU 집행위원회는 이날 회원 27국에 코로나 대응을 강화해달라고 촉구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이날 EU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있던 도중 최근 접촉한 사람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사실을 알게 돼 회의장을 떠나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 WHO 집계에 따르면, 유럽의 누적 코로나 확진자는 740만여 명이다.

파리=손진석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