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루 신규 코로나 환자 9만8000명 넘어··· 또다시 최고 기록

밴조선에디터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미국의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일일 신규 확진자가 30일(현지 시각) 9만8000명을 넘으면서 또 다시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이는 코로나 감염증이 유행하기 시작한 올해 초부터 지금까지 가장 높은 수치다.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 등 미 언론들은 30일 9만8000명이 넘는 신규 코로나 환자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NYT는 24개 주(州)에서 매주 신규 환자 수 기록이 경신되고 있다고 전했고, WP는 30일 16개 주에서 일일 신규 감염자 수가 정점을 찍었다고 전했다.

미 존스홉킨스대에 따르면 이날 현재 미국의 누적 코로나 확진자 수는 903만명을, 사망자 수는22만9000명을 넘어섰다. 코로나 확진자 수가 처음으로 900만명을 넘어선 것은 지난 30일이었는데, 이는 16일 800만명을 넘긴 지 14일만이었다. 현재의 감염 확산 추세로 짐작해봤을 때, 미국의 누적 코로나 환자는 조만간 1000만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 전역에서 최근 코로나 재확산이 본격화하면서, 매일 코로나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하루 신규 환자 발생 규모로 보면 7만명대에서 최고치를 찍었던 7월의 재확산 때보다 확산세가 더 빠르다. NYT는 “펜데믹(질병의 세계적 대유행) 피로감, 겨울철 실내에서 바이러스의 전염력이 증가한다는 점, 사업과 스포츠 같은 활동의 재개 등은 (코로나) 감염 확산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WP는 특히 11월 3일 대선을 앞두고 지난 2주 동안 13개 경합주에서 코로나 확진자 수가 치솟고 있다고 전했다. 미시간, 오하이오, 조지아, 미네소타, 펜실베이니아, 텍사스, 아이오와, 위스콘신, 뉴햄프셔, 애리조나, 플로리다, 네바다, 노스캐롤라이나 등이다. WP는 “아이오와, 미시간, 미네소타, 펜실베이니아는 모두 최근 몇일 동안 7일 평균 신규 확진자 수가 최고치를 경신했고, 플로리다와 조지아도 여름 이후 확진자 수가 다시 증가하고 있다”고 했다.

미네소타대학의 감염병 전문가인 마이클 오스터홀름 박사는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집단면역이 생성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 바이러스가 여전히 수백만명을 더 감염시킬 가능성이 있다며 “바이러스가 계속해서 재발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는 코로나바이러스를 ‘산불’에 비유하며 “불씨가 주위에 남아 있다면 다시 발화하고 결국 그 지역을 태워버리고 만다”며 “우리가 지금 여기서 보고 있는 것(코로나 확산 의미)이 바로 그런 것과 같다”고 했다.

이옥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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