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 7.0의 지진이 발생한 터키에서 지진 발생 91시간 만에 네 살짜리 여자 아이가 구조됐다.

3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터키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서부 해안 도시 이즈미르에서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 아래서 아이다 게즈긴(4)양을 발견해 구출했다.

발견 당시 게즈긴은 세탁기 뒤쪽에 몸을 숨기고 있어 건물 잔해에 다치지 않을 수 있었다. 구조대원 중 한 명인 레벤트 오누르는 “아이가 웃고 있었고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고 말했다. 구조대원이 다가가 손을 내밀자 게즈긴이 그 손을 잡아 빠져나오게 됐다.

결국 지진 발생 약 91시간 만에 구조돼 구급차로 옮겨졌으며, 107번째 구조자가 됐다. 건물 잔해를 빠져나와 들것에 실리자 구조대원들은 일제히 환호하며 박수를 보냈다.

터키 재난 위기관리청(AFAD)에 따르면 이번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는 현재까지 104명으로 집계됐다. 부상자 1000여 명 가운데 143명이 여전히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883명이 퇴원했다.

이번 지진은 지난달 30일 오후 3시쯤 터키 서부 해안에서 지척인 그리스 사모스섬의 넹노 카를로바시온에서 14㎞ 떨어진 해역에서 발생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지진 규모를 7.0으로, AFAD는 6.6으로 관측했다.

서유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