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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좋았던 옛시절, 누가 대통령 돼도 안돌아온다”

워싱턴=김진명 특파원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0-11-10 08:39

ALC 참석하는 워싱턴 터줏대감, 해리티지재단 창업자 퓰너
에드윈 퓰너 헤리티지재단 창립자(전 회장)가 2020년 11월 6일(현지 시각) 조선일보와 화상 인터뷰를 하고 있다.에드윈 퓰너 헤리티지재단 창립자(전 회장)가 2020년 11월 6일(현지 시각) 조선일보와 화상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에드윈 퓰너 헤리티지재단 창립자(전 회장)는 조선일보 주최 ‘제11회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ALC)’ 참석에 앞서 지난 6일(현지 시각) 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미·중 간에 ‘좋았던 옛 시절’은 돌아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투자를 하려면 서로 동등한 파트너가 돼야 하고 교역을 하려면 상대가 공정해야 하는데 중국은 그렇지 않았다”며 “누가 미국 대통령이 되든 미·중 관계는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보수 성향의 헤리티지재단을 이끌었던 퓰너 창립자는 미 정계 인사들을 두루 잘 아는 워싱턴DC의 대표적 친한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도 가깝고, 공화당 주류의 분위기를 가장 잘 아는 ‘워싱턴의 터줏대감’이기도 하다.

그는 “최근 진보적 민주당 의원들도 보수적 공화당 의원들과 함께 중국이 미국의 안보를 위협하는 행동을 하는 것을 견제하는 입법에 동참하고 있다”며 “이런 것이 새로운 규범”이라고 했다. 이어 “2021년 중국은 중국공산당 창당 100주년과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20주년이란 큰 기념일들을 맞는다”며 “하지만 중국이 WTO에 가입할 때 미국이 희망했던 일들을 중국은 전혀 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좀 더 자유롭고 개방적이며 국제 규범에 따르는 나라가 되리라는 기대가 있었던 과거로는 돌아갈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코로나 대유행은 미국이나 한국 같은 나라들이 글로벌 공급망에서 어떤 위험에 노출돼 있는지 인식시켜줬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처럼 큰 나라가 의약품이나 개인보호장구(PPE) 같은 것의 수입을 한 나라에만 의존할 수 없다”며 “중국은 그런 재화들을 교역하기에 최적의 파트너가 아니다”라고 했다. 이로 인해 미국이 “경제적 자립과 친구들과의 협력”을 모색할 것으로 그는 예상했다.

그는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할 경우 한국이 미·중 사이에 선택을 덜 요구받을 것으로 보는가’란 질문에 “바이든은 분명히 트럼프보다 ‘나이스(nice)’하게 말하기 때문에 거기서 위안을 찾는 사람도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미·중 관계의 근간은 과거로 돌아가지 않는다”며 “오랜 세월 동안 한국 곁에 있었던 동맹이 과연 (미·중 가운데) 누구인가를 기억하기 바란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승복 여부와 관련해선 “사법부가 최종적으로 ‘이것이 미국인들의 결정’이라고 판단한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따를 것”이라고 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대화를 나눴기 때문에 안다. 우리는 법치(rule of law)를 믿는다”면서 “(법원이) ‘합법적 개표였다’든가 ‘절차가 그렇게 나쁘지는 않았다’고 결정한다면 트럼프는 법치에 따를 것이고 그러면 바이든이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했다. 대선 경합주의 우편투표와 개표 절차에 대해 제기한 소송에서 모두 기각 또는 패소 판결이 난다면 트럼프도 받아들일 것이란 얘기다.

퓰너 창립자는 “바이든이 처음 상원의원이 됐을 때부터 40년 이상 알고 지냈는데 그는 항상 중도적이었고 급진 좌파였던 적이 없다”며 “이는 미국의 미래에도 한·미 관계에도 좋은 일”이라고 했다. 그는 “(6·25전쟁이 발발한) 7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한·미의 우정은 워싱턴DC나 서울에서 누가 집권하든 바뀌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미국 새 행정부 출범 전후에) 북한은 미국 행정부의 한계가 어디까지인지 시험해 보려 할 것”이라며 “비무장지대(DMZ)에서의 물리적 충돌이든 핵 능력에 관련된 것이든 무언가 시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선거가 어떻게 되든 미국에는 항상 한 번에 한 명의 대통령밖에 없다”며 “미국 정부가 항상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을 적들이 알아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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