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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 빠진 중국 여대생, 백발의 영국 외교관이 뛰어들었다

밴조선에디터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0-11-17 09:01

예순이 넘은 영국 외교관이 물에 빠진 여대생을 구한 동영상이 중국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중국 소셜미디어와 영국 언론에 따르면 중국 중부 충칭 주재 영국 총영사관에서 근무하는 스테판 엘리슨 총영사(61)는 지난 14일 충칭의 한 계곡을 걷다가 젊은 중국 여성이 돌에서 미끄러져 물 속으로 빠지는 것을 봤다. 이 여성은 물에서 허우적거리다 의식을 잃은 듯 움직임이 둔해져 물에 떠올랐다.

당시 주변에는 중국인들이 수십명 있었지만 물로 뛰어드는 사람이 없었다. 엘리슨 총영사는 신발을 벗고 물에 뛰어들어 여성을 물가로 끌어당겼다. 그제서야 누군가 구명 튜브를 던졌다. 물에 빠진 여성은 24세의 대학생으로 알려졌고 엘리슨 총영사 덕에 목숨을 구했다.

물에 빠진 여성을 구한 중국 충칭 주재 영국 총영사관에서 근무하는 스테판 엘리슨 총영사./충칭 영국 총영사관
물에 빠진 여성을 구한 중국 충칭 주재 영국 총영사관에서 근무하는 스테판 엘리슨 총영사./충칭 영국 총영사관


이 영상은 중국 소셜미디어를 통해 퍼졌고, 주중 영국대사관도 해당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올리며 “아주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영국 가디언은 구출된 여성은 우한 출신으로 충칭에서 대학을 다니고 있으며, 엘리슨 총영사를 주말 가족과의 저녁자리에 초대했다고 보도했다.

영국 주재 중국 대사인 류샤오밍 대사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스테판 엘리슨 총영사에게 경례! 그의 이름은 충칭뿐만 아니라 중국 전역에서 기억될 것”이라며 “영웅적인 행동과 친절은 중국·영국의 우호에서 대대로 언급될 것”이라고 했다. 코로나 사태 이후 영국과 중국의 관계를 급속히 악화돼왔다. 영국은 미국의 압력에 중국의 통신회사인 화웨이 제품을 사용하지 않기로 결정하기도 했다.

중국 소셜미디어에서는 “외국인말고는 물에 뛰어드는 사람이 없었다”며 다른 사람의 일에 개입하지 않으려는 문화를 반성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베이징=박수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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