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혼잡통행료 도입, 현실화되나?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차를 몰고 밴쿠버 중심가에 진입할 시 혼잡통행료를 내야 할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밴쿠버시의회는 17일 밤 진행된 본회의 투표 결과 기후비상사태 대응 정책(Climate Emergency Action Plan) 결의안을 찬성 6명, 반대 4명으로 통과시켰다고 밝혔다.

이번에 통과된 기후비상사태 대응 정책 계획서는 총 371페이지로 이루어져 있으며, 혼잡통행료 시행을 비롯해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여러 제안이 담겨있다.

이 결의안이 통과됨에 따라 밴쿠버 시의회는 향후 2년간 지역사회와 협의를 통해 혼잡통행료 부과에 대한 추가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며, 또 한 번의 시의회 투표 이후 빠르면 2025년부터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

기후비상사태 대응 정책 보고서에 따르면 밴쿠버 중심가(메트로 코어)에 혼잡통행료가 부과되기 시작하면 교통 혼잡이 줄어들면서 탄소 배출이 감소되는 효과를 보게 되고, 징수되는 통행료는 밴쿠버시가 기후비상사태에 대응하고 지속 가능한 교통수단을 지원하는데 쓰인다는 계획이다.

이번 결의안을 처음 발의한 레베카 블리(Bligh) 시의원은 본인의 트위터를 통해 “이번 기후비상사태 대응 정책은 탄소 배출을 감소시키고 기후 변화와 싸우기 위해 꼭 필요한 절차”라고 설명했고, 케네디 스튜어트(Stewart) 밴쿠버 시장도 “기후비상사태에 대응하기 위한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고, 밴쿠버시는 하루빨리 움직여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에 대한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다. 밴쿠버시의회가 기후비상사태 결의안을 통과한 다음 날, 온라인에서는 혼잡통행료 도입 반대에 대한 서명운동이 일어나 시작한지 하루 만에 3200명이 넘는 시민들의 호응을 받고 있다.

한편, 밴쿠버시 메트로 코어에 포함되는 지역은 밴쿠버 다운타운을 기준으로 북쪽으로 라이온스 게이트 이전 지역, 남쪽으로는 16 애비뉴까지며, 동쪽으로는 클락 드라이브, 서쪽은 버라드 스트리트가 경계선이다.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사진=Getty Images 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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