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코로나가 드러낸 사회의 어두운 면···가정폭력

유한별 인턴기자 Stellayoo980214@gmail.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0-11-23 15:04



지난해 12월에 중국에서 처음 발견된 코로나19 바이러스는 11개월이 지난 현재까지도 전 세계 인류에게 극심한 타격을 주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여러 경제적, 사회적 변화가 잇따르고 있는 동시에, 크고 작은 사건·사고들 또한 끊임없이 쏟아지고 있는데, 이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전 세계가 큰 혼란에 사로잡히기 시작하며 많은 사람들이 부정적인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됐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캐나다 정부도 지난 3월부터 본격적으로 확산된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추가적인 대규모 확산을 막기 위해 여러 이동 제한 정책(사회적 거리 두기, 자가격리)을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통제는 빈부격차, 인종차별, 가정폭력, 아동학대와 같은 사회적인 문제들을 극대화시키는 부작용을 일으키고 있다. 직장 내 일자리 감소로 인해 많은 캐나다인들의 생활이 이전보다 어려워졌고, 외출 자제로 집에 머무는 시간 또한 자연스럽게 늘어나면서 여러 사회적 문제들이 크게 증가한 것이다.

 

이 사회적 문제 중에서도 가정폭력은 매우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캐나다 여성·성평등부에 따르면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난 3~4, 국내의 가정폭력 신고 전화는 전년도 같은 시기보다 최소 20~30%까지 증가하였으며, 특정 지역에서는 자그마치 400%나 급증했다.

 

또한 캐나다 통계청이 지난 4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캐나다에 거주하는 열 명 중 한 명의 여성은 코로나19로 인한 가정폭력 가능성 속에서 극도의 불안감에 떨고 있다고 대답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 5, 캐나다 폭력 종식 협회(EVAC) 400여 명의 가정 상담원 및 봉사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 의하면, 80% 이상의 응답자가 "코로나19 사태 후 가정폭력이 늘었고 폭행 강도가 심해졌다"고 답했고, BC주 의학 저널에서 발표한 아동학대 관련 학술지에서도 코로나19의 위기로 아동학대 신고 전화가 최소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가정폭력 상담 전문가에 따르면 가정 내 폭력은 더욱 큰 범죄로 이어질 수 있을 뿐 아니라, 가정 폭력으로 인해 집안에서 물리적 혹은 심리적 고립상태에 남겨진 아이들은 성장기에 큰 심리적 트라우마를 받을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으로 볼 때, 코로나19가 실질적으로 취약계층에게 끼치는 영향은 당장 보이는 경제 불황보다 더 심각할 수 있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사태가 더욱 장기화되며 가정폭력이 큰 사회적 문제로 번지자 캐나다 정부를 비롯한 여러 기관들은 여러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캐나다 정부는 최근 가정폭력 피해자들을 위한 긴급 지원책으로 400만 달러를 여성 재단 성폭력 센터에 지원했으며, 캐나다 주택 모기지 공사(Canada Mortgage and Housing Corp) 역시 지난 9월 가정폭력으로 피해를 입은 여성들과 아이들을 위한 1억 달러 상당의 거주지 마련 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그 외에 수많은 가정폭력 긴급 상담 전화 라인과 인권단체들 또한 가정폭력으로 피해를 입은 가정 혹은 개인에게 무료 심리 상담을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지원 속에서도 캐나다 내 가정폭력은 아직 사그라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데, 여러 지원들이 가정폭력 피해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많은 역할을 하고 있음에도 가정폭력의 위험에 대한 경고는 아직 사회적으로 충분히 전달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가정폭력을 금전적인 지원으로만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소통 방법을 통해 가정폭력이라는 커다란 사회적 문제를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또한, 코로나19 사태에 사회적 거리 두기를 통한 전염병 예방에 힘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 과정 속에서 방치된 사회적 약자들의 심경, 피해에도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은 캐나다 정부에게 커다란 숙제로 남아있다.

 

캐나다가 가정폭력 비상사태라는 또 다른 위기를 맞이한 가운데, 캐나다 정부가 어떠한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UBC K.I.S.S. 하늬바람 10기 학생 기자단

유한별 인턴기자 Stellayoo980214@gmail.com

 

사진출처=Getty Images Bank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한국에서의 아침, 집을 나서기 전 나는 거울 앞에 선다. 짧은 회색 패딩에 검은색 츄리닝 그리고 전형적인 머리 스타일. 밖에 나가면 나와 비슷한 옷을 입은 사람이 수도 없이 많겠지만...
지난해 12월에 중국에서 처음 발견된 코로나19 바이러스는 11개월이 지난 현재까지도 전 세계 인류에게 극심한 타격을 주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여러 경제적, 사회적 변화가...
제21회 한인 장학의 밤 행사, 17일 메트로타운 힐튼
올해 장학생 39명 선발, 현재 누적 장학금 1백4만5600달러
밴쿠버 한인장학재단 (VKCSF)이 주최하는 ‘제21회 한인 장학의 밤’행사가 오는 17일 메트로타운 소재 힐튼 호텔에서 열린다.재단측은 올해 장학생 신청자 110명 가운데 최종 선발된 39명의...
밴쿠버 한인 장학재단 2019년 장학생 모집…최고 5천 달러 수여
누적 장학생 759명, 오는 31일 마감
밴쿠버 한인 장학재단(이사장 김지훈)의 ‘2019년도 장학생 선발 모집’이 오는 31일 마감된다.1인당 2천 달러에서 최고 5천 달러의 장학금이 지급된다. 한인 장학재단은 한인사회 및...
C3 소사이어티 ‘리더십 컨퍼런스’ 개최
올 여름 ‘캠프 코리아’에도 지원 당부
미디어, 금융 등 다양한 분야 전문가…한인 학생 120명 참석
<▲ RCMP 미디어 담당인 프랭크 장 한인 경관. 사진 김혜경 기자>한인 차세대들의 리더십 향상과 미래 캐나다 사회 주인공 육성을 목표로 한 네트워크 형성의 장이 열렸다.밴쿠버 대표...
'2012 조선일보·QS 아시아대학평가'에서는 한국 대학들은 대체로 학문 분야별 학계(學界)평가에서 예년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 대학들의 연구성과가 가시화하고, 글로벌 인지도가 점점 높아지면서 세계 학자들(1만6440명)이 한국 대학들의 변화를 인정한 것으로...
캘리포니아大 캠퍼스들 1~3위 하버드 예일 프린스턴 컬럼비아 스탠퍼드 유펜 듀크….미국 시사 주간지 유에스뉴스앤드월드리포트(US News & World Report)가 해마다 발표하는 미국 대학 순위에서 최상위를 차지하는 명문대학들이다. '유에스뉴스…'는 신입생의 대학...
학생자유창업모임(Simon Fraser University’s Students in Free Enterprise : 이하 SIFE) SFU지부 학생들이 9일부터 11일까지 토론토에서 열리는 캐나다사업경연대회에 참가 중이다. ...
프레이저 밸리 대학교가 사회복지 석사학위(Master of Social Work: 이하 MSW) 2년 과정(5학기)을 신설했다. 이 프로그램은 주말과 야간을 이용해 수업이 진행되고 온라인 수업과도 병행하므로 직장인들도 일을 하면서 과정을 마칠 수 있다. 프로그램은 450시간의...
처음 집에서 나와 짐 가방을 메고 기숙사에 들어가던 때가 며칠 전 같은데, 그게 벌써 4년 전이고, 지금은 대학의 마지막 수업을 앞두고 있다. 너무 훌쩍 가버린 그 시간이 아쉬운 한편, 수많은 해프닝들이 끊임없이 그려진다. 지난 4년의 대학생활을 우리는 어떻게...
SFU 리서치-언론정보학부, 소수민족 미디어 연구 결과 발표
다민족 국가인 캐나다에서 소수 민족이 많이 사는 지역으로 알려진 BC주의 소수민족 관련 미디어 연구 결과가 발표되면서 이민자들은 물론 캐나다 미디어 산업에도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
캐나다 달러 환율이 급상승하면서...
UBC 캠퍼스의 역사 UBC는 1914년 유니버시티 블루바드(University Boulevard)를 중심으로 개발되기 시작했다. 건물들은 여러 건축가들에게 디자인을 맡긴 후에 가장 적합한 디자인을 채택하였다. 이후 많은 건물들이 지어졌고 지금의 밴쿠버 캠퍼스는 아름다운 건물과 조경...
한인사회의 코드 읽기 코드(code)가 유행이다. 한국에서는 '부자의 코드를 읽어라'라는 이름의 번역서가 나왔을 정도로 최근 두드러지고 있는 사회현상의 하나다. 쓰임의 용도도 다양한 'Code'라는 용어를 굳지 우리말로 해석하자면 '무엇 무엇에 대한 인식(認識)의...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