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에서 임신 10주차인 지난 3월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판정을 받았던 30대 산모가 낳은 아이가 지난 7일 코로나 항체를 가진 채로 태어났다.
29일(현지 시각) 싱가포르 일간 스트레이츠타임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싱가포르에 거주하는 셀린 응챈(31)은 임신 10주째이던 지난 3월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당시 응챈은 그녀의 어머니(58), 첫째딸 알드리나(2)와 함께 유럽으로 가족 여행을 떠났다가 귀국한 뒤 셋은 코로나에 감염됐다. 같이 여행을 떠났던 응챈의 남편과 아버지는 음성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응챈과 알드리나는 코로나로 인해 경미한 증상을 보였고 2주반 동안의 입원 치료를 받고 퇴원했다. 응챈의 어머니는 생명이 위독한 상태다.
이후 응챈은 이달 7일 싱가포르 국립대학병원(NUH)에서 둘째인 아들 올드린을 낳았다. 올드린은 출산 이후 코로나 진단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코로나 항체를 보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몸무게가 3.5kg로 건강했다.
응챈은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나를 담당한 소아과 의사가 내게선 코로나 항체가 사라졌는데, 아들 올드린은 항체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며 “이는 매우 흥미로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담당 의사는 내가 임신 중에 코로나 항체를 아들에게 옮긴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응챈 이전에도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임산부가 낳은 아이가 코로나 음성 판정을 받은 사례가 추가로 발견됐다고 스트레이츠타임스는 전했다. 언어 치료사인 펠리 링(29)은 지난 3월 임신 36주차에 코로나 양성 반응을 보였다. 이후 4월 26일 NUH에서 출산을 했고 아이는 코로나 항체를 가지고 태어났다. 스트레이츠타임스는 “이 아이가 싱가포르에서 코로나 항체를 가지고 태어난 최초의 아기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NUH는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에 감염된 임산부가 임신 중 또는 분만 과정에 태아나 아기에게 바이러스를 옮기는지 여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신종감염병(Emerging Infectious Diseases)’ 10월호에 따르면 중국 의사들은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여성에게 태어난 아기에게서 코로나 항체가 검출됐으며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감소한다고 보고했다. 또 미국 뉴욕 장로교 병원(NYP)·컬럼비아 대학 어빙 의료원(CUMC) 소속 의사들은 코로나 바이러스가 산모에서 신생아로 전파되는 경우는 드물다고 미국 의사협회 저널 소아과학(JAMA Pediatrics)에 보고했다.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