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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바꾼 ‘블프' ··· 클릭으로 10조원 쇼핑

밴조선에디터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0-11-29 13:18

“블랙 프라이데이? 올해는 블랙 노벰버(November·11월)로 변했다.”

미 미네소타주의 세인트 토머스 대학 킴 소벨 마케팅학 교수는 ‘블랙 프라이데이’ 당일인 27일(현지 시각) 지역 abc방송에 나와 올해의 추수감사절 쇼핑 시즌을 이같이 정의했다. 안 그래도 온라인 쇼핑 비중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코로나로 인해 미국 쇼핑의 룰이 바뀌었다는 것이다.

블랙 프라이데이는 미국의 추수감사절(11월 넷째 목요일) 다음 금요일 실시되는 미국 최대의 쇼핑 축제다. 통상 그다음 주초까지 할인 행사가 이어진다. 유통업체들은 1년을 마무리하는 시점에 재고를 남기기보다는 약간의 이윤을 남기고라도 빨리 팔기를 원해 대규모 세일에 들어간다. 이 때문에 11월과 12월에 이뤄지는 연말 쇼핑의 약 5분의 1이 이때 일어난다.

그러나 올해는 코로나로 인해 소매업체들이 대대적으로 전략을 수정했다. 블랙 프라이데이를 통해 추수감사절이 끝난 주말을 집중 공략하던 전략에서, 아예 11월 전체를 블랙 프라이데이급 세일 기간으로 만들면서 온라인 판매를 대폭 강화한 것이다.

NBC방송에 따르면 미 최대 소매업체인 월마트와 미국의 대표적 백화점 체인인 메이시스의 블랙 프라이데이 세일은 11월 4일 시작했다. 미국의 또 다른 대형마트인 타깃은 아예 10월 중순 시작해 11월 말까지 블랙 프라이데이와 같은 세일을 계속한다는 전략이다.

이 때문에 상점 문이 열리면 수많은 고객이 자신이 원하는 상품의 재고가 떨어지기 전에 먼저 사기 위해 전력질주하듯 달려가는 블랙 프라이데이의 전통적인 모습은 올해 사라졌다. NBC방송의 블랙 프라이데이 관련 뉴스는 “올해 미국은 새로운 블랙 프라이데이와 마주했다”며 한산한 쇼핑몰을 보여주며 시작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블랙 프라이데이는 왔지만, 완전히 다른 모습”이라고 했다.

미국 블랙 프라이데이 온라인 매출
미국 블랙 프라이데이 온라인 매출

미 존스홉킨스대는 블랙 프라이데이 당일 코로나 신규 확진자 수가 20만5000여 명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고, 미국의 보건 전문가들은 추수감사절 연휴를 기점으로 코로나 확산세가 더욱 빨라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28일 유통 설루션업체 ‘센서매틱 설루션’의 통계를 인용해 블랙 프라이데이 당일 미국에서 매장을 직접 방문한 고객이 작년보다 52.1% 줄어들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코로나를 뚫고 쇼핑을 온 고객들은 예년보다 물건을 더 왕성하게 주워 담았다. 또 다른 쇼핑 통계 업체 ‘리테일넥스트’는 매장을 직접 찾은 고객이 48% 줄어들었다고 추정하면서도, 매출은 작년보다 30% 정도 줄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온라인 매출은 폭증했다. CNBC방송은 28일 마케팅 데이터 업체인 ‘어도비 애널리틱스’를 인용해 블랙 프라이데이에 미국 소비자들이 온라인에서 총 90억달러(약 9조9450억원)어치를 구매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보다 21.5% 늘어난 것으로 블랙 프라이데이 당일로는 역대 최대 온라인 쇼핑 기록이다. 이는 미국 소비자들이 분당 630만달러(약 69억6000만원), 1인당 평균 27.50달러(약 3만원)를 쓴 셈이다.

아직 11월 전체적인 온라인 판매 통계는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미 소매업체들이 11월 전체적으로 대대적인 할인 행사에 나서면서 온라인 매출이 급증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미국 소매협회를 인용해 코로나에도 불구하고 올 연말 쇼핑 시즌(11~12월)의 소매 판매량이 작년보다 최대 5%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고 보도했다. 소비자들이 상시적인 할인 행사의 유혹과 코로나로 떨어져 있는 가족들을 보지 못하는 미안함을 선물로 달래기 위해 온라인 쇼핑에 목을 매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아시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중국 알리바바가 이달 1~11일 개최한 올해 광군제(光棍節) 기간에는 소비자들이 4892억위안(약 84조원)어치를 온라인으로 구매했다.

워싱턴=조의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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