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국제교사상을 수상한 인도교사 란지트신 디살레/국제교사상 홈페이지

‘교육계의 노벨상’으로 여겨지는 국제교사상(Global Teacher Prize)을 탄 인도 교사가 받은 상금 10억원의 절반을 결선 진출 후보들과 나누기로 해 화제가 되고 있다.

4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영국 런던 자연사박물관에서 진행된 ’2020년 국제교사상' 시상식에서 인도 교사 란지트신 디살레가 수상자로 선정됐다. 살레는 인도 서부 마하라슈트라주의 한 초등학교 교사로, 1만 2000명의 경쟁자를 물리치고 상금 100만 달러(약 10억8천만원)를 거머쥐었다.

그런데 디살레는 수상 소감에서 “상금의 절반을 최종 수상 후보로 경쟁한 9명과 나누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국, 미국, 이탈리아, 나이지리아 출신 등 교사 9명은 각각 약 5만 5000달러(약 6000만원)씩 갖게 됐다. 우승자가 자신의 상금을 다른 후보자와 나눈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CNN은 전했다.

디살레는 “내가 상금을 교사 9명과 나누면, 그들은 그들의 일을 계속 할 기회를 얻을 것이고, 가능한 많은 학생의 삶에 손을 뻗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코로나 팬데믹은 지역 사회에 대한 교육의 중요성을 드러냈다”며 “이런 상황에서 교사들은 모든 학생이 좋은 교육에 접근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디살레의 행동은 찬사를 받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티베트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그의 우승을 축하하며 “상금의 절반을 나누어 보여준 그의 관대함에 감탄한다”고 밝혔다.

디살레는 마하라슈트라주 파리데와디에 있는 질라 파리샤드 초등학교 여학생들의 교육을 촉진한 공로를 인정받아 우승자로 선정됐다. 그는 2009년 이 초등학교에 부임하고서, 2%였던 학생들의 출석률을 100%로 끌어올렸다. 또 현지 부족어를 직접 배운 뒤 교과서를 번역하고 디지털 학습 도구를 도입하는 등 수업의 질을 향상시켰단 평가를 받았다.

전남 순천공업고 교사 윤정현씨도 한국인으로 결선 진출자 10인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장흥 등 농어촌 지역 학교 교사로 27년간 근무하며 제자들의 용접, 굴삭기 등 국가기술자격증 취득을 도왔다. 또 생활비, 구직활동비 등이 부족한 학생들을 위해 기금을 마련해 재정적 지원을 했다.

김다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