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안보통’ 라이스, 바이든 백악관 王수석으로 컴백

밴조선에디터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0-12-12 14:48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내각·참모진 인선이 윤곽을 거의 드러낸 가운데, “너무 친한 측근 위주로 정실(情實) 인사, 회전문 인사를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기 시작했다. 아직 정부 출범도 안 한 상태에서 진보 성향 언론과 민주당 안팎에서 이런 말이 나온다.

바이든 당선인은 10일(현지 시각) 오바마 정부 때 유엔대사와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수전 라이스(56)를 대통령 자문기구인 백악관 국내정책위원회(DPC) 국장으로 임명한다고 밝혔다. 또 이날 오바마 정부 때 농무장관을 지낸 톰 빌색(70)을 똑같은 농무장관 자리에 재기용하고,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이었던 데니스 맥도너(51)를 그의 경력과 거리가 먼 보훈부 장관에 지명했다.

이날 미 정계를 가장 술렁이게 한 건 라이스 전 대사의 국내정책위원회 국장 임명 소식이었다. 이를 처음 보도한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의외의 깜짝 인사”라고 했고, 진보 성향 뉴욕매거진은 “바이든 인사가 갈수록 이상해지고 있다”고 했다. 라이스는 평생 외교·안보 분야만 파고든 외교통인데, 코로나 대응과 건강보험 개혁, 교육·이민 문제 등 국내 민감한 현안을 총괄하는 자리에 앉을 최적의 인사냐는 것이다.

CNN은 “바이든이 라이스와 워낙 친해 가까이 두고 수시로 현안 전반을 논의하고 싶어하는 것 같다”고 했다. 바이든이 부통령일 때 외교 정책을 총괄하는 내내 라이스와 호흡을 맞춘 데다 충직함을 높게 사고, 부인 질 바이든 여사도 라이스와 매우 친하다는 것이다. 라이스는 지난여름 자신이 부통령 후보로 거론되자 “바이든을 위해 무슨 일이라도 하겠다”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외 정책을 신랄하게 공격하기도 했다.

일각에선 바이든이 라이스 전 대사에게 상원 의회의 인준이 필요한 직책을 피해 줄 수 있는 최고의 자리를 줬다는 말도 나온다. 라이스는 오바마 정부 때도 국무장관에 지명됐다가 당시 야당이었던 공화당은 물론 민주당 일각에서도 강한 반대가 나와 낙마한 인물이다. 2012년 리비아 벵가지의 미 대사관 피격 사태를 은폐했다는 논란도 있었지만, 자신을 몰아붙이는 의원들에게 욕설을 하며 화를 낸 게 큰 이유였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10일 “바이든이 수십년간 알고 지내며 거의 동일한 사고를 하는 가족 같은 인물들로 내각을 채우고 있다”고 비판하는 기사를 냈다. 겉보기엔 유색인종·여성 등 소수자를 다양하게 기용하는 듯하지만, ‘바이든과의 끈끈한 사적 인연’이 공직 인사에 너무 강력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공직 경험이 전무해 자신이 전혀 모르는 사람들로 내각을 채워놓고 매일 충돌해 국정을 혼란에 빠뜨렸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정반대의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고 NYT는 전했다.

우선 바이든 당선인이 상원의원과 부통령으로 반세기 가까이 워싱턴 정치를 하다 보니, 수십년간 끈끈한 관계를 맺은 공신이 너무 많다. 토니 블링컨(58) 국무장관 지명자는 1990년대 바이든이 상원 외교위원장일 때부터 호흡을 맞춰 왔으며, 빌색 농무장관 지명자는 1988년 바이든의 첫 대선 도전 때부터 부인과 함께 선거운동을 해준 사람이다. 론 클레인(59) 백악관 비서실장은 바이든과 30년, 테드 코프먼(81)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위원장은 50년간 바이든과 한솥밥을 먹었다. 기후변화 특사로 지명한 존 케리 전 국무장관은 바이든이 “가장 가까운 친구”로 부른다.

 '바이든 정부' 초대 국방장관으로 지명된 로이드 오스틴 전 중부사령관이 9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더 퀸' 극장에 있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그는 바이든 당선인의 사망한 장남 보와 이라크전장에서 맺은 인연을 언급했다.
'바이든 정부' 초대 국방장관으로 지명된 로이드 오스틴 전 중부사령관이 9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더 퀸' 극장에 있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그는 바이든 당선인의 사망한 장남 보와 이라크전장에서 맺은 인연을 언급했다.


바이든의 인사를 좌우하는 또 다른 요소가 2015년 사망한 장남 보 바이든과의 인연이란 말도 있다. 카멀라 해리스(55) 부통령 당선인은 보와 나란히 주정부 법무장관을 지내며 친구였다는 사실이 부통령 간택의 주요 동기 중 하나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의 주요직 인선 중 ‘정실 인사’ 논란이 가장 문제될 자리는 바로 정권에도 칼을 대야 하는 검찰총장 겸 법무장관직이라고 NYT는 전망했다. 바이든은 법무장관에 33년 지기인 더그 존스(66) 상원의원을 마음에 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바이든은 “트럼프와 달리 법무부를 정권에서 완전히 독립시키겠다”고 약속했지만 그 말이 무색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정시행 특파원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코로나 크리스마스의 온정
크리스마스인 25일(현지 시각) 오전 이탈리아 볼로냐 외곽 베르가토에 있는 무장경찰대(Carabinieri) 중앙작전센터 전화벨이 울렸다. 당직병이 수화기를 들자 노인의 목소리가 들려 왔다....
중국 게임사 유주의 린치 회장. /유주 홈페이지중국 대형 온라인 게임회사 유주(游族·YOOZOO)의 창업자 린치(林奇) 회장이 39세의 나이로 25일 요절했다. 중국 공안(경찰)은 린 회장이 그에게 불만을 품은 유주 전 CEO에게 독살 당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미국에서 두 번째로 긴급사용이 승인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인 모더나 백신을 맞은 한 의사가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은 지난 21일부터 모더나 백신 접종을 시작했는데, 모더나 백신 접종자 가운데 알레르기 부작용 사례가...
영국 방송 채널4는 인공지능(AI)을 이용해 영국의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본따 가짜로 만들어 낸 ‘가짜 여왕’을 통해 거짓으로 크리스마스 성명을 냈다. 방송은 AI를 통해 만들어 낼 수 있는 가짜 영상에 주의하라는 의도라고 설명했다./채널4채널4의 ‘가짜 여왕’...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의 24일 성탄 전야 미사는 이탈리아 정부의 오후 10시 이후 통행금지 정책에 따라 올해는 예년보다 두 시간 반 빠른 오후 7시 30분(현지 시각)에 열렸다. 통상 가톨릭 신자와 관광객 만여 명이 성당과 그 주변으로 몰려드는 연중 최대 규모...
지난 주 뉴욕-장로교 모건 스탠리 어린이 병원에서 수상한 소문이 퍼졌다. 이 병원 9층에 가면 코로나 백신을 누구나 별다른 자격 심사 없이 맞을 수 있다는 것이다. 백신은 코로나와 직접 싸우는 의료진이 먼저 맞아야 하지만, 이 소문이 돌면서 재택 근무를 하고...
일본에서도 25일 ‘영국발(發)’ 변이 코로나 감염자가 나왔다. 지난 20일 영국 보건 당국이 “(변이 코로나 확산은) 걷잡을 수 없는 상황(out of control)이 됐다”고 밝힌 지 5일 만에 한국 코앞까지 당도한 것이다.다무라 노리히사 일본 후생노동상은 이날 밤...
브라질 대통령과 악어풍자물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백신을 맞고 악어로 변할 수도 있다”는 황당한 주장까지 하며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백신을 비난했다. 보우소나루...
미국 테네시주의 간호사가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백신을 맞은 뒤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쓰러지는 모습이 생중계됐다. 소셜미디어에서는 백신 괴담까지 나오며 논란이 일었으나, 전문가들은 어지럼증이 모든 백신이나 주사 접종 시 보고되는 일이며 백신 자체의...
영국 런던과 남동부 지역에서 변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빠른 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이 변종 바이러스는 기존 바이러스보다 감염력이 70%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맷 행콕 영국 보건장관은 20일(현지 시각) 영국 스카이뉴스 인터뷰에서 “걷잡을 수 없는 상황(out of...
중국 정부가 코로나 확산 초기인 올 1월부터 자국 인터넷 여론을 어떻게 조작·통제했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문건들이 공개됐다. 지난 19일(현지 시각) 뉴욕타임스(NYT)와 미 인터넷 비영리 탐사보도 매체 프로퍼블리카(ProPublica)는 코로나 이후 중국 정부가 여론...
지난달 마스터스에서 경기하는 랑거. /오거스타 내셔널독일 노장 골퍼 베르하르트 랑거36살 어린 디섐보와 대결에서정확성.치밀한 전략으로 승리“장타 못 쳐도 할 수 있는 일 최선”業을...
센강 변 헌책 노점상으로 30년 가까이 살아오고 있는 다비드 노섹(67)씨/손진석 특파원지난 16일 오후 파리 시내 루브르박물관 옆 센강변. 겨울 햇볕이 강변을 따라 줄지어 선 헌책 노점 위를...
폭행과 범행 은폐, 불법 밀수와 뇌물 수수, 살인과 강간, 그리고 자살....죄수들을 가두고 관리하는 미국의 교도소가 새로운 강력 사건의 온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교도관들이 직무 태만...
미국 국민 3억3000만 명을 대상으로 한 첫 코로나 백신 접종이 14일(현지 시각) 시작될 예정인 가운데 화이자 백신을 미 전역 636곳에 배송하는 백신 수송 작전이 13일 본격 시작됐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번 백신 수송에 대해 “미국 역사상 가장 복잡한 물류 임무”라고...
세계 각국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예방 백신 확보와 보급에 속도를 내고 있다. 11일(현지 시각) 멕시코와 미국이 잇따라 백신 사용을 승인했고 홍콩은 1500만회분의 백신 물량을 확보해 다음달 접종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이날 우고 로페스가텔 멕시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내각·참모진 인선이 윤곽을 거의 드러낸 가운데, “너무 친한 측근 위주로 정실(情實) 인사, 회전문 인사를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기 시작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인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이 ‘대선 불복’ 청문회장에서 두 차례 방귀를 뀌는 영상이 소셜미디어에서 퍼지며 입방아에 올랐다.5일(현지...
미국 유타주 사막과 루마니아 등에 별안간 나타났다가 사라졌던 정체불명의 금속 기둥이 미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도심에 등장해 화제가 됐다. 하지만 이 기둥의 정체는 사람들의...
2020년 국제교사상을 수상한 인도교사 란지트신 디살레/국제교사상 홈페이지‘교육계의 노벨상’으로 여겨지는 국제교사상(Global Teacher Prize)을 탄 인도 교사가 받은 상금 10억원의 절반을 결선 진출 후보들과 나누기로 해 화제가 되고 있다.4일(현지 시각)...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