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콜레스테롤만 신경 쓰다간 ‘중성지방’에 당한다

김철중 의학전문기자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0-12-25 18:31

심혈관질환 위험 높이는 중성지방
술·고기 먹는 회식 잦은 한국인, 서양인 평균 수치보다 30% 높아
50대 중반의 중소기업 임원 권모씨, 건강검진 결과를 받아볼 때마다 동맥경화 주범인 LDL(저밀도) 콜레스테롤 수치 변화를 신경 써서 본다. 지금 상태서 LDL 수치가 더 올라가면 심장병 위험이 크다는 소리를 들었기 때문이다. 의사 권유로 콜레스테롤 강하제도 먹는다. 권씨는 중성지방 수치도 정상보다 두 배 정도가 높은 300(㎎/dL)대를 오갔지만, “술을 자주 먹어서 그렇다”는 말에 적극적으로 개선하려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가슴에 압박감을 느껴 병원을 급히 찾은 결과, 관상동맥이 동맥경화로 좁아진 협심증 진단을 받았다. 콜레스테롤만 신경 쓰다가 중성지방에 당한 꼴이 됐다.





◇한국인 중년 남성 최대 위험 지대

중성지방은 음식으로부터 섭취되는 탄수화물류 당질과 지방산을 재료로 간에서 만들어진다. 혈중 수치가 높을 경우 동맥경화 유발 요인이다. 알코올은 중성지방 합성을 증가시킨다. 혈중 중성지방은 공복 상태서 측정했을 때 150(㎎/dL) 미만이면 정상 150~199이면 경계 200 이상은 고(高)중성지방 500이 넘으면 매우 높음으로 분류된다. 한국인은 유전적으로 중성지방 제거 분해가 취약하고, 회식과 음주가 많아, 서양인보다 중성지방 수치가 30% 정도 더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2020년 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인 40대 남성 셋 중 하나(32%)가 고(高)중성지방에 속한다. 50대 남성 26%도 그렇다. 이들은 피가 느끼한 아저씨들인 셈이다. 중성지방이 높은 남성 상위 10%는 평균 수치가 280으로, 진단 기준 200을 훌쩍 넘는다. 상대적으로 여성은 남성보다 낮은데, 폐경 이후 증가하여 60대의 14%가 고중성지방에 속한다.

중성지방을 낮추는 10가지 방법, 중성지방 진단 기준 및 처치중성지방을 낮추는 10가지 방법, 중성지방 진단 기준 및 처치


◇LDL 콜레스테롤도 높으면 약물 치료 받아야

대부분의 심혈관계질환 발생 및 위험도 평가는 LDL 콜레스테롤 수치 조절에 주안점을 뒀다. 많은 사람이 이를 낮추기 위해 스타틴 성분의 콜레스테롤 강하제를 먹는다. 최성희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LDL 콜레스테롤을 목표치 이하로 잘 관리해도 나중에 심혈관계 질환 발생 및 사망은 30~40% 정도만 예방 가능한 것으로 나온다”며 “50~60%는 여전히 심혈관 질환 발생 잔존 위험도가 있다”고 말했다.

그것에 관여하는 주요 요소가 고중성지방혈증에 있었음이 최근 연구로 밝혀졌다. 김신곤 고려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팀이 영국의학회지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고혈압·비만·고지혈증 등 대사증후군이 있는 한국인 40세 이상 약 3만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콜레스테롤 수치가 나쁜 상태이고 중성지방도 높은 환자들이 중성지방 약물 치료를 받았을 때 안 받은 사람보다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이 26~36% 낮아졌다. 특히 몸에 좋은 HDL 콜레스테롤이 낮으면서, 중성지방이 200 이상으로 높은 경우에 그랬다.

김 교수는 “국내 대사증후군 환자에게 처방되는 치료제에 중성지방을 낮추는 페노피브레이트 계열 약물이 들어가는 비율이 약 3%”라며 “LDL 콜레스테롤을 떨어뜨리는 스타틴을 복용하고 있더라도 중성지방이 조절되지 않으면 약물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급성 췌장염의 10% 정도는 고중성지방혈증으로 생긴다. 중성지방 수치가 500을 넘어가면 췌장염 예방을 위해서도 약물 치료를 받는 게 좋다.

◇중성지방 낮추는 식이와 생활 요법

중성지방은 비만, 음주, 탄수화물 섭취, 만성 콩팥병, 당뇨병, 갑상선기능저하증, 임신, 스테로이드 투여 등일 때 올라간다. 복용 약물이나 특정 질병에 의한 고중성지방이 아니라면 식이요법과 생활 습관 개선으로 중성지방을 낮출 수 있다. 핵심은 탄수화물과 지방 섭취를 줄이는 식사다. 일단은 콜라, 주스, 사탕, 케이크, 과자, 아이스크림, 꿀 등 단순당 섭취를 피해야 한다. 중성지방치를 급격히 올린다. 밥이나 국수를 먹을 때는 흰 쌀이나 밀가루보다 정제가 덜 된 현미밥, 통밀 국수 등이 권장된다. 섬유소는 중성지방을 제거하는 데 좋다. 섬유소가 많은 채소, 해조류, 버섯류를 많이 먹어야 한다.

몸에 좋은 불포화지방산, 예를 들어 카놀라유, 올리브 오일, 들기름, 생선 기름, 아몬드, 땅콩, 호두 등을 적절히 먹고, 고기는 살코기, 닭가슴살 등 지방이 적은 것을 먹는 게 좋다. 우유, 두유, 요거트도 저지방 제품이 권장된다.

튀김에 반복되어 사용되는 기름에 트랜스지방이 많은데, 이는 중성지방을 올리는 최악의 음식이다. 한번 뜨거워졌다가 식은 기름은 다시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트랜스지방은 감자튀김, 닭튀김, 팝콘, 크루아상, 초콜릿, 스낵류 등에도 많다. 반면 연어, 멸치, 고등어, 송어, 다랑어, 정어리, 아마씨 기름, 호두 등 오메가3가 많은 식품은 중성지방을 낮춘다.

최성희 교수는 “금주·금연하고, 하루 30분 이상 유산소 운동을 해야 한다”며 “중성지방 수치가 200~499인 상태에서는 생활 식이 요법을 먼저 시행하고 그랬음에도 중성지방 수치가 높게 유지되거나 LDL 콜레스테롤 수치도 높다면 약물 치료를 받는 게 권장된다”고 말했다.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2일 SBS 시사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가 16개월 입양아 사망 사건을 다룰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입양아를 추모하는 ‘정인아 미안해’ 챌린지가 진행됐다. 수백명의 네티즌이 참여해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이제 아프지마” 등 위로의 뜻을 전했다.2일...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뿐 아니라 이보다 전파력이 더 강한 것으로 알려진 남아프리카공화국 변이 바이러스까지 국내 유입이 확인됐다.중앙방역대책본부는 2일 “영국발 바이러스 확진자가 4명 추가로 늘었고,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들어온 입국자 1명에게서도...
협상 무의미 하다고 판단해 진압 결정
28일 오후 11시20분쯤 충북 청주의 한 건물을 점거한 채 방화 위협을 벌인 30대 남성을 진압하기 위해 경찰특공대원이 유리차을 통해 건물로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신정훈 기자충북 청주시...
최근 영국에서 입국한 일가족 4명이 27일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가족 중 1명인 80대 남성이 심정지로 사망한 뒤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다른 가족들도 잇따라 양성 판정을 받았다.보건당국은 전파력이 강한 변이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분석 중이다....
코로나 사태 이후 부부가 함께 집에 붙어 있게 되면서 불화가 늘어 이혼도 증가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이혼이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25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10월 이혼 건수는 8만8455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4.3% 줄었다...
심혈관질환 위험 높이는 중성지방
술·고기 먹는 회식 잦은 한국인, 서양인 평균 수치보다 30% 높아
50대 중반의 중소기업 임원 권모씨, 건강검진 결과를 받아볼 때마다 동맥경화 주범인 LDL(저밀도) 콜레스테롤 수치 변화를 신경 써서 본다. 지금 상태서 LDL 수치가 더 올라가면 심장병...
발달장애인 시설인 강화 우리마을 김성수 주교와 이대성 원장 신부가 신축한 콩나물 공장 앞에서 손을 흔들고 있다. /박상훈 기자“설마 저 건물이?”지난 22일 오후 강화도 ‘우리마을’...
확진자 폭증이 중환자 증가로 이어지고, 중환자 병상 포화로 자택 대기 사망자가 나오는 3차 대유행 쇼크가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정부의 ‘방역 실기(失期)’에서 비롯됐다는 비판도...
지난 17일 더불어민주당 김병주 의원이 병역 의무를 이행하지 않고 우리 국적을 포기한 남성이 국적을 회복하지 못하도록 하는 이른바 ‘유승준 방지법’을 발의한 것과 관련해 가수 스티브 유(44·한국명 유승준)가 19일 “이게 말이 되느냐”며 항의했다./스티브...
“힘내, 가을이다, 사랑해.”경기도 남양주시 매그너스 요양병원 현관 현판에 내걸린 문구다. 지난 9월 30일 94세 현역 최고령 의사로 일하다 별세한 한원주 전 내과 과장이 세상에 남긴...
입력 2020.12.13 20:33고(故) 김기덕 감독“만약 누군가 사람들에게 그토록 끔찍한 폭력을 행사한다면 그를 기리는 건 잘못된 일이다.”영화감독 김기덕(60)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직후인...
천주교 사제와 수도자 약 4000명이 7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검찰은 이 순간까지 자신이 걸어온 시간을 돌아보면서 참회하길 바란다”고 했다.2020년 12월 7일...
한국 외교부 “11일 새벽 라트비아에서 사망 사실 확인”
제69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영화 '피에타' 김기덕 감독과 주연배우 조민수, 이정진이 11일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수상기념 기자회견을 가졌다. 김기덕 감독이...
입력 2020.12.06 17:08광주광역시 한 동물병원에서 수술 후 강아지에 탈취제 등을 뿌리는 모습. /인스타그램광주광역시 한 동물병원 의료진이 수술을 마친 강아지에게 화장실용 탈취제를 뿌리는 등 학대하는 듯한 내용의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돼...
입력 2020.12.05 03:00하반신이 마비돼 휠체어 생활을 하던 김병욱(오른쪽)씨가 공경철(왼쪽) KAIST 교수가 개발한 웨어러블 로봇 ‘워크온 슈트4‘를 착용하고 서 있다. 그는 최근 열린 재활...
입력 2020.12.05 03:00지난 2017년 11월 서울 혜화동 성당에서 올린 결혼식. /한비야 제공2018년 1월 한비야(62)의 결혼 소식이 뒤늦게 언론에 알려졌다. 상대는 국제구호개발 NGO ‘월드비전’...
혜민 스님. /조선일보DB이른바 ‘풀소유’ 논란으로 속세에서의 모든 활동을 중단한 혜민 스님이 승려가 된 이후 미국 뉴욕 아파트를 구매했다는 의혹이 추가로 제기됐다. 혜민 스님은...
어제(27일) 국내 신규 코로나 확진자는 504명으로 집계됐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국내 감염 486명, 해외 유입 18명이 나왔다”고 28일 밝혔다.전날(569명)보다 65명 감소했지만, 신규 확진자가 사흘 연속 500명 이상을 기록한 것이다. 신규 확진자가 사흘 연속 500명...
“고급차라서 장애인 자리 씁니다. 신고 X”지난 20일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위와 같은 글이 붙어 있는 벤츠 차량 사진이 올라왔다. 이 차량은 바닥에 장애인 전용 표지가 그려진 ‘장애인...
추미애 직접 브리핑 “윤석열, 감찰권 남용 이어 징계권까지 휘두른다” 비판
추미애법무부장관과 윤석열검찰총장추미애 법무부장관은 24일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해 징계 청구 및 직무정지를 명령했다고 밝혔다. 추 장관은 이날 오후 6시5분쯤 서울고검 기자실을...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