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술로 만들어낸 춤추는 ‘가짜 영국 여왕’

밴조선에디터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영국 방송 채널4는 인공지능(AI)을 이용해 영국의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본따 가짜로 만들어 낸 ‘가짜 여왕’을 통해 거짓으로 크리스마스 성명을 냈다. 방송은 AI를 통해 만들어 낼 수 있는 가짜 영상에 주의하라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채널4의 ‘가짜 여왕’ 방송은 25일(현지 시각) ‘진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크리스마스 성명이 영국 BBC 등을 통해 방영된 직후 이뤄졌다. 채널4는 시각효과(VFX) 업체에 의뢰해 AI 딥페이크 기술로 만들어 낸 가짜 여왕의 크리스마스 성명을 방송에 내보냈다.

가짜 여왕은 약 4분짜리 영상에 등장해 “올해는 우리 모두에게 힘든 해가 되고 있다”며 올초 독립해 왕실의 일원으로서 공무를 수행하지 않기로 한 해리 왕자 부부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에 대응하는 의료진을 칭찬한 뒤 “올해 우리가 마주한 어려움을 해결하는 데 기술이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가짜 여왕은 갑자기 카메라를 향해 “뒤로 물러서라”고 한 뒤 “소셜미디어 틱톡에 영상을 남기는 걸 좋아한다”며 틱톡에서 유행하는 춤을 추기도 했다. 이어 가짜 여왕은 “오늘날 세상의 너무나 많은 부분이 스크린(스마트폰 화면)을 통해 전달된다”며 “우리가 정말로 있는 그대로를 보고 듣는지에 관해 의문을 던지게 한다”고 했다.

이후 영상 화면이 흔들리면서 가짜 여왕의 목소리를 연기한 배우 데브라 스티븐슨이 모습을 보이고 영상이 끝난다. 채널4는 성명을 내고 “딥페이크 기술은 진실과 허위정보간의 전쟁에서 새롭게 등장했다”이라면서 “(이번 가짜 여왕 영상은 눈으로 본 것조차 믿을 수 없다는 점을 상기시켜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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