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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코비디보스’ 없네요, 작년보다 이혼 4.3% 줄어

밴조선에디터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0-12-26 12:11

코로나 사태 이후 부부가 함께 집에 붙어 있게 되면서 불화가 늘어 이혼도 증가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이혼이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10월 이혼 건수는 8만8455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4.3% 줄었다. 앞서 지난 2018년과 2019년에는 이혼이 늘어나는 추세였는데 3년 만에 그런 흐름이 뒤집힐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지난 3월에는 이혼 건수가 전년 대비 19.5% 급감하기도 했다.

미국·영국 등에서는 ‘코비디보스(Covidivorce)’라는 신조어가 유행하고 있다. 코로나(Covid)와 이혼(divorce)의 합성어다. 코로나 사태로 외출이 줄고 재택근무가 늘어 부부가 집에서 붙어 지내는 시간이 길어졌고, 그러면서 가정 불화와 이혼 역시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그럴 것이란 예상이 있었지만, 현재로선 빗나간 셈이다.

여러 이유가 있다. 예전엔 얼굴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살다가, 코로나를 이유로 집에서 함께 보내는 시간이 늘며 오히려 사이가 좋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해외에서도 코로나가 부부 관계에 미치는 영향은 복합적일 수 있다는 연구가 나오고 있다”고 했다.

사회적 거리 두기와 외출 자제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있다. 정부가 집계하는 이혼 건수는 관청에 신고된 것을 기준으로 한다. 그런데 코로나 이후 외출을 자제하며 법원에 이혼을 다투러 가거나 관청에 신고하러 가길 꺼리고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올해는 코로나로 법원 휴정 역시 잦았다. 따라서 향후 코로나 확산이 진정되면 외출이 늘면서 이혼 건수가 늘어날 수 있다.

결혼이 빠르게 줄어든 것도 이혼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올해 1~10월 혼인 건수는 전년 대비 10.6% 급감했다. 이혼하려면 먼저 혼인부터 해야 하므로, 신혼부부가 줄어들면 이혼 건수 역시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는 설명이다. 작년 이혼 부부 5쌍 중 1쌍(21%)은 결혼 4년이 안 된 신혼부부였다.

이기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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