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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한인 경제를 지키는 힘··· "소상공인과 소통하며 위기 극복하겠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0-12-31 13:35

제25대 BC한인실업인협회 김성수 회장
“한인 소상공인의 목소리를 한 데 모아 BC 경제발전의 초석을 다지겠습니다”

지난 1984년 출범한 BC한인협동조합 실업인협회(이하 실협)는 소상공인 1950명이 소속되어 있는 BC주 최대 한인 실업인 단체다. 지난 4월 이 단체에서 새롭게 임기를 시작한 김성수 회장이 새해를 앞두고 실협의 발전과 당면과제에 대한 각오와 의지를 다졌다. 

김 회장은 코로나19 팬데믹 사태와 함께 임기를 맞으며 ‘정부와 한인 실업인 간 소통’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실협을 한인사회의 새로운 소통 창구로 내세우겠다는 야침찬 포부다. 실협의 새로운 부흥을 이끌어낼 김 회장과의 대담을 공개한다. 




Q. 취임 후 8개월이 흘렀다.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임기를 시작하기에 어려움은 없었나 

팬데믹의 영향으로 기존에 예정되어 있던 행사들이 많이 취소되긴 했지만, 나름대로 숨가쁜 일정을 보내왔다. 오히려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지역 소상공인들의 권익을 대변하는 데 많은 시간을 투자할 수 있었다. 

Q. 소상공인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기 위해 어떤 역할을 했나 

지역사회 소상공인들과 자영업 종사 교민들을 온전히 대변하였다는 것은 과장된 표현이다. 다만 실업인 협회 회원의 권익을 보호하고 애로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을 경주하다보니 지역사회 소상공인들의 어려움과 불편함을 대변하는 역할을 하게 됐다. 

대표적으로 실협은 지난 8개월간 다섯 번에 걸쳐 지역 주의원, 하원의원들과 화상 간담회의를 열고, 소상공인들의 여러가지 애로사항들을 전달하는 데 힘을 보탰다. 그 결과, 우리의 목소리를 일부 정책에 반영하는 데 일조할 수 있었다. 

Q. 구체적으로 한인 실협의 목소리가 담긴 정책이라면 

지난 4월 연아마틴 상원의원과 전화 미팅을 갖고 소외된 영세 소상공인들을 위한 지원정책 마련을 촉구한 것이 실협의 첫 행보였다. 이 계기로 힘들고 어려운 소상공인들의 현장 의견을 대신 수렴하고, 법과 제도가 실정에 맞게 개선되도록 정계의원들에게 목소리를 높일 수 있었다. 

실제로 실협은 캐나다응급사업신용대출(CEBA) 신청시 발생하는 애로사항이나 캐나다 긴급 임대 보조금(CERS) 프로그램의 자격 조건을 완화하고 해결하는 데 가장 먼저 활약한 단체다. 또, 그간 꾸준히 제기되어온 요식업계의 배달 수수료 제한 문제도 이번 정책에 적극 반영되는 데 작지만 주요한 기여를 했다고 본다. 

Q. BC 소상공인들에게 아직 남아있는 과제와 애로사항은 뭔가 

현재 정부의 지원 정책은 초기보다 잘 정비가 됐지만, 여전히 사업 운영 6개월 미만의 소득 증명이 불가능한 사업주는 지원 정책에서 배제된 점이 아쉽고, 개인 사업자의 경우 법인 사업자에 비하여 제출서류가 까다로운 점이 문제로 남아있다. 또, 지역 소상공인 특히 가족 경영 중심의 영세 자영업자에 대한 정부지원 정책의 확대가 절실한 상황이다. 

Q. 실협에겐 어떤 역할이 남아있나 

앞서 언급된 지역사회에 대한 문제는 지속적으로 정치권과 협의를 계속해 나아가면서 애로를 해소할 예정이다. 특히 지역 그로서리의 골목 상권 보호 측면에서 소형 식료품 매장의 맥주 판매 허가와 대형 마트 수준으로의 신용카드 수수료 인하, 대형 마트내 약국에서의 담배 판매금지 등 내용도 계속해서 촉구할 계획이다.

보다 희망적인 소식은 얼마 전 코퀴틀람-포트 코퀴틀람 지역구의 론 매키넌 하원의원에게서 먼저 미팅 요청이 왔고, 우리의 애로사항(신용카드 수수료 인하건)을 연방 재무장관에게 전달했다는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다는 점이다. 새해에는 데이비드 에비(Eby) BC법무부 장관과 한인 소상공인들의 여러 문제들을 의논하기 위한 미팅도 잡혀있는 상태다. 

Q. 실협 자체로도 극복해야 할 문제가 있을 것 같다 

현 실협의 가장 큰 문제는 회원 감소와 청·중년층의 부재라 할 수 있다. 현재 실협의 회원 수는 매년 10%씩 줄어드는 실정이고, 그 마저도 장년층 회원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또, 실협 회원의 8~90%가 모두 그로서리 회원이라는 점도 앞으로 개선해야 할 문제다. 

Q. 이러한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세탁업, 건설업 등 가능한 한 많은 분과를 확충하고, 회원 증대를 위하여 요식업 분과를 협회로 출범시키는 작업이 필요하다. 또, 청년협의회의 구성에 주안점을 두고 인재양성에 주력하는 것이 첫 번째 과제다. 

아울러 그동안 회원 위주의 사업과 활동에 주력 하였던 과거에서 벗어나 한인 사회를 위해 역할의 변화를 주도하려 한다. 앞으로 한인 경제인 단체로서의 위상이 커지고, 2세대들을 위한 경제활동의 장이 마련되면 최종적으로는 상공회의소 설립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Q. 장기전으로 추진할 사업 외에 앞으로 남은 임기 동안 BC실협의 운영 청사진도 궁금하다 

지난 4년간 추진해온 준 프렌차이즈 스토어(Program Store) 사업이 소프트 런칭 단계에 있다. 쉽게 말해 프렌차이즈 본사가 하는 일, 즉 제조업체와의 구매 계약 협상을 협회 차원에서 진행하고 있다. 온주실협(OKBA)에서 이미 성공한 바 있는 이 프로그램은 그간 우리 쪽에 접목시키면서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았는데, 내년이면 제대로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새해에는 지역 사회의 공헌 목적으로 교민 지원 사업과 장학사업도 이어나갈 계획이다. 2019년에 이미 1차 장학금 지급과 교민·이민자를 위한 사업 설명회를 개최한 바 있으나, 올해 코로나19 사태로 계획되어 있던 사업이 무산됐다. 2021년에는 2차 장학사업과 사업 설명회 실행에 차질이 없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 

Q. 끝으로 지역사회 소상공인과 교민들에게 당부의 말을 전해달라 

실협은 가족 단위의 소규모 비지니스를 운영하는 교민들의 애로사항이나 협회 회원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기 위해 협회 홈페이지(www.kbabc.ca)를 통해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앞으로도 협회 회원들뿐 아니라 교민들의 권익을 대변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정부에 요청 사항들을 전달할 예정이니, 이에 관련된 문의나 제보를 협회로 알려주시면 감사하겠다. 실협 역시 BC주를 대표하는 경제인 단체로서 한인사회의 위상을 드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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