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격리 위반에 신분도 속여···사장직 사임
밴쿠버에 거주하는 대형 카지노 기업 사장 부부가 유콘에서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위반하고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것으로 들어나 논란이 되고 있다.
CBC는 그레이트 캐네디언 게이밍 코퍼레이션(Great
Canadian Gaming Corporation; GCGC)의 로드니 베이커 전 사장(55)과 그의 아내이자 배우인 에카테리나 베이커(32)
씨가 유콘 준주의 비버 크릭(Beaver
Creek)이라고 불리는 작은 마을에서 모더나 백신을 접종 받았다고 2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베이커 부부는 지난 1월 19일 전용기를 이용해 유콘의 주도인 화이트호스에 도착한 이후,
14일의 자가격리를 지키지 않고 21일 비버 크릭으로 가서 백신 접종을 받았다.
비버 크릭은 화이트호스와 약 450km 떨어져 있으며,
알래스카 국경과 아주 가까운 인구 100명 남짓의 작은 마을이다.
현재 유콘의 주법상 다른 주에서 유콘으로 들어오는 모든 사람은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14일의 자가격리 기간을 지켜야 한다.
그러나 유콘에서 코로나 백신 접종을 받기 위해서는 굳이 유콘의 신분증을 의료진에게 보여줄 필요가 없는데,
베이커 부부는 이 허점을 이용해 자신들을 동네 모텔에서 일하는 직원이라고 거짓말을 하고 백신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맞은 백신은 보건당국이 원주민들과 외딴 지역 거주민을 위해 따로 분류했던 모더나 백신이었다.
유콘 당국은 지난
22일 발표를 통해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밴쿠버 두 명이 방역 수칙을 위반하고 비버 크릭에서 코로나19
접종을 받은 것이 확인돼,
화이트호스 공항에서 이들을 적발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들은 1인당 575달러의 벌금 티켓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리고 GCGC는 이들의 신원이 밝혀지기 전인 25일 오전,
베이커 전 사장이 회사의 사장직을 내려놓는다고 발표했다.
GCGC는 코퀴틀람과 리치몬드에 위치한 하드락 카지노를 비롯,
BC주, 온타리오 등 캐나다 전역에 스무 곳이 넘는 카지노를 운영하는 기업이며,
베이커 전 사장은 매년 발표되는 ‘캐나다에서 가장 높은 연봉을 받는 CEO 순위’에서도 지난 몇 년간 꾸준히 100위 안에 이름을 올리던 인물이었다.
그리고 그의 부인인 에카테리나 씨는 최근 몇몇 할리우드 영화에서 조연이나 단역으로 출연하기도 한 배우다.
한편,
유콘 당국은 베이커 부부와 같이 주의 방역 수칙을 위반하는 사례를 막기 위해,
더 강력한 수칙 마련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사진=
로드니, 에카테리나 베이커 부부(출처=
Ekaterina Baker Fac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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