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휘슬러서 지역 감염 확산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BC주를 대표하는 관광도시인 휘슬러에서 코로나19 지역 감염이 점점 심각해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휘슬러의 보건을 책임지는 밴쿠버 코스탈 보건당국은 지난 26일 웹사이트를 통해 휘슬러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노출된 식당이 세 곳 더 늘어나면서, 총 6개의 휘슬러 소재 식당이 바이러스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했다.

감염자가 일을 했거나 다녀간 곳은 ▲Buffalo Bill’s Bar & Grill (1월 4일, 27일) ▲Black’s Pub (1월 5일, 27일) ▲Dubh Linn Gate Irish Pub (1월 1일, 27일) ▲The Longhorn Saloon (1월 16일, 25일) ▲Hy’s Steakhouse & Cocktail Bar (1월 13일, 15~16일) ▲el Furniture Warehouse (1월 12일, 14일, 21일)이다. 이 식당 모두 휘슬러 빌리지에 위치해 있으며, 이 중 두 곳이 임시 휴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당국은 이 식당 내에서 바이러스가 더 확산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이지만, 해당 날짜에 식당에 다녀간 사람들은 코로나19 증상이 있는지 확인해달라고 전했다.

BC 질병관리본부(BCCDC)가 매주 발표하는 지역별 코로나19 현황 지도에 따르면, 지난 17일과 23일 사이 휘슬러가 포함된 하우 사우드(Howe Sound) 지역의 신규 확진자 수는 224명으로 BC 전체에서 써리(589명), 밴쿠버(396명) 다음으로 많은 것으로 보고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하우 사운드 지역의 누적 확진자 수는 503명이었는데 이에 절반에 가까운 수가 불과 일주일 사이에 추가됐으니, 최근 이 지역 내의 심각한 확산세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하우 사운드 지역의 주별 신규 확진자 수는 1월 첫째 주만 해도 14명이었지만, 2주 차에 63명으로 늘어난 바 있다.

BC 보건당국은 지난해 11월부터 비필수 이동 금지령을 시행하면서, 현재 BC에서는 반드시 필요한 일이 아닌 이상 본인이 거주하지 않는 지역으로 이동을 하는 것이 금지되고 있다. 이에 따라 휘슬러 인근 지역 시민들이 아닌 이상 휘슬러 리조트를 방문하는 것도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러나 휘슬러에서는 BC주의 다른 지역에서 오는 사람들은 물론이고, 퀘벡이나 온타리오 같은 타 주 지역에서 오는 관광객도 포착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존 호건 수상은 다른 지역의 오는 관광객을 막기 위한 추가 법적 조치를 고려했지만, 사실상 이들을 막는 것이 어렵다고 밝히기도 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가뜩이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관광도시 휘슬러 지역 비즈니스들은 계속되는 지역 감염 확산으로 인해, 불경기가 더 심각해지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휘슬러의 잭 크롬튼(Crompton) 시장은 최근 본인의 SNS 계정에 올린 영상을 통해 “최근 휘슬러에서 진행되는 코로나19 확산 때문에 여러 상점이 문을 닫는 등, 경제적 타격을 입은 시민들이 늘어나는 것이 안타깝다”며 “지역 확산을 막기 위해 그 어느 때 보다 더 많은 노력을 기울어야 할 시간이 왔다”고 밝혔다.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사진출처=Getty Images 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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