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트럼프, 러시아가 40년간 키웠다···심적으로 취약한 인물” 전 KGB 요원

밴조선에디터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1-01-30 12:21

러시아 정보기관 KGB 출신 스파이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 대해 “러시아가 40년 가까이 공들여 키운 자산”이라고 표현했다고 27일(현지 시각) 영국 가디언이 보도했다.

러시아는 2014년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고 크림반도를 강제 병합해 G8에서 퇴출된 바 있는데, 2018년 트럼프는 유럽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핀란드 헬싱키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의 정상화를 사실상 공개 선언했다.

이후에도 트럼프는 푸틴과 전화통화를 하는 등 임기 내내 친분을 과시했다. 이 모든 것이 러시아의 반서방 프로파간다에 트럼프가 포섭됐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라는 것이다.

‘트럼프의 집, 푸틴의 집’의 저자 크레이그 웅거의 새 책 ‘미국의 타협된 정보’에 따르면 KGB 주요 인물이었던 유리 슈베츠(67)는 트럼프를 “케임브리지 5인”과 비슷하다고 표현했다. 케임브리지 5인은 케임브리지 대학 재학 시절 소련에 포섭돼 2차 세계대전 때부터 냉전시대 초인 1950년대까지 기밀 정보를 유출한 영국의 스파이들이다. 슈베츠는 “트럼프에게도 그런 비슷한 사건(러시아에 포섭된)이 있었다”고 했다.

1980년대 러시아 타스통신의 워싱턴 특파원으로 근무했던 슈베츠는 1993년 미국으로 영구 이주하여 시민권을 획득했다. 2006년 런던에서 살해된 알렉산더 리트비넨코의 파트너였다. 현재 기업 보안 조사관으로 일하고 있다.

트럼프가 러시아의 레이더망에 포착된 것은 1977년 트럼프가 체코 출신 모델인 이바나 젤니치코바와 결혼했을 때였다. KGB는 체코슬로바키아의 정보당국과 함께 트럼프를 감시했다.

도널드 트럼프와 그의 첫 부인 이바나/트위터

도널드 트럼프와 그의 첫 부인 이바나/트위터

3년 뒤 그랜드 센트럴역 근처에 그랜드 하얏트 뉴욕 호텔을 처음 열었을 때, 트럼프는 소련 출신인 세미온 키슬린이 운영하는 전자기기 업체로부터 호텔 객실에 놓을 TV 200대를 구입했다. 당시 해당 업체는 KGB의 통제를 받고 있었다. 이후 키슬린이 트럼프를 떠오르는 사업가로 점찍고 감시했다는 것이다.

본격적인 포섭은 트럼프가 이바나와 함께 처음으로 러시아를 방문했을 때 시작됐다. 1987년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를 방문한 트럼프는 KGB 요원들로부터 ‘정계에 진출해야한다’는 칭찬을 수차례 받았다고 한다. 슈베츠는 이때 트럼프가 정치를 하겠다는 생각을 처음 떠올렸다고 했다.

슈베츠는 “트럼프는 KGB에 매우 매력적인 공격상대였다”며 “정보를 수집하며 트럼프가 어떤 인물인지 속속들이 알게됐는데, 그가 무식하고 심리적으로 매우 취약하고, 아첨에 약하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KGB가 트럼프의 약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고 기억했다. 트럼프의 성격에 엄청난 감명을 받은 척 했으며, 언젠가는 미국 대통령이 되어야할 사람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러시아에서 돌아온 직후부터 어떻게 하면 공화당 대통령 후보로 지명될 수 있는지 모색했다고 한다. 뉴햄프셔 포츠머스에서 선거운동을 열기도 했고, 9월에는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보스톤글로브에 미국의 외교 안보 정책에 대해 기고를 하기도 했다.

트럼프가 2016년 대통령에 당선된 데 대하여 슈베츠는 “트럼프가 대통령이 될 것이라 생각하지 않았다, 왜냐면 그건 바보같은 일이었기 때문”이라면서도 “그런데 그가 대통령이 됐다”고 했다.

김수경 기자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입력 2020.07.19 14:26 수정 2020.07.19 14:39'미스 켄터키' 출신 29세 여교사미국에서 10대 제자에게 노출 사진을 보낸 30대 여교사가 징역 2년형을 선고받고 평생 성범죄자로 등록됐다.램지...
흑인추모 시위 이후 경찰 위축… 적극 진압 사라져 총기사고 급증미국 최대 도시 뉴욕에서 최근 총격 살인 사건이 통제 불능으로 터지고 있다. 지난 5월 말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숨진...
하루 평균 3100명의 코로나바이러스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는 미국 조지아 주에서, 공화당 주지사와 주도(州都)인 애틀란타의 민주당 시장이 ‘마스크 착용’을 놓고 소송을 벌이고 있다. 애틀란타 시는 주내(州內) 최대 도시(인구 50만 명)로, 조지아 주의 경제...
YG 뮤직비디오 수정 "의도하지 않은 실수"K팝 걸그룹 새 역사를 쓰고 있는 블랙핑크가 신곡 '하우 유 라이크 댓(How You Like That)' 뮤직비디오에 힌두교 신상(神像)을 사용했다가 인도 네티즌의...
입력 2020.07.13 03:25[오늘의 세상]여름마다 한·중·일 3국에 비를 뿌리는 장마전선이 올해는 중국 남부와 일본 규슈(九州) 지방에 기록적인 폭우를 내렸다. 반면, 한반도에는 상대적으로 비가...
입력 2020.07.13 00:02 수정 2020.07.13 00:05무라카미 하루키/연합뉴스일본 대표작가 무라카미 하루키(村上春樹ㆍ71)가 1920년대 간토(關東) 대지진 이후 자행된 조선인 학살 사건을 언급하며...
메릴랜드주 군 병원 방문하며 마스크 착용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 시각) 메릴랜드주 월터 리드 군 의료센터를 방문하며 마스크를 쓴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코로나...
현직 신장위구르 당서기 등 4명 자산 동결, 미국인과 거래 금지미국이 9일 중국 내 소수민족인 위구르족을 탄압한다는 이유로 신장위구르 자치구 전·현직 고위 관리 4명을 제재한다고 밝혔다. 이 중에는 25명뿐인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도 포함됐다. 홍콩 내...
입력 2020.07.11 11:49스위스 제네바에 있는 WHO 본부 표지판./EPA 연합뉴스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기원 조사를 위해 전문가 두 명으로 이뤄진 선발대를 중국으로 파견했다....
입력 2020.07.05 18:09 수정 2020.07.05 18:12미국 최대 국경일인 독립기념일이었던 4일(현지 시각) 인종차별반대 시위대가 미국 백악관 인근 BLM 광장에서 성조기를 불태우고 있다./트위터미국...
재산피해만 7조원한 달째 내린 비로 중국 창장 유역이 큰 피해를 입고 있다./CCTV 화면중국 창장(長江) 일대에 한 달 넘게 폭우가 쏟아져 2000만명 가까운 이재민을 냈다. 5일 관영 신화통신에...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 개발과 관련해 "18개 후보 물질에 대한 임상 시험이 진행되고 있다"며 연내 백신 개발 가능성을 시사했다.AF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마이크...
입력 2020.07.04 16:39 수정 2020.07.04 18:212020년 7월 3일 미 중서부 사우스다코타주의 러시모어산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참석한 독립기념일 행사가 열린 가운데 불꽃놀이가 펼쳐지고...
창궐하는 코로나바이러스와 흑인차별 반대 시위가 미국 전역을 수개월째 휩싸면서, ‘카렌(Karen)’이란 이름의 백인 여성이 트위터와 리딧과 같은 소셜미디어와 미 언론 매체에서 수시로...
[홍콩 보안법 시행 첫날] 백악관 "中·홍콩, 한 체제로 취급"미 백악관이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 강행에 대해 "앞으로 홍콩을 중국과 한 체제로 취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과 일본 등 27국도 유엔에서 성명을 내고 "홍콩의 자유를 보장하라"며 비판했다.미...
中 ‘헬멧 대란’ 영향으로 ABS 스팟 스프레드 상승ABS 생산하는 LG화학·롯데케미칼 가동률 100% 육박중국 정부가 이달부터 오토바이 운전자에 헬멧·안전벨트 착용을 의무화하는 이른바...
입력 2020.06.28 16:49 수정 2020.06.28 17:079명의 아이를 낳은 광시성 두안현의 멍씨. 그녀는 열번째 아이를 임신 중이다./난궈진바오중국에서 ‘낳을수록 가난해진다(越生越穷)’는 말이...
흑인이 무릎에 짓눌려 사망한 美 미니애폴리스공권력 공백에 총격사건 47% 늘어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공원에 텐트를 설치한 노숙자들/트위터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미국 명문 사학 프린스턴대가 교내 공공정책대학과 기숙사에서 우드로 윌슨 전 대통령의 이름을 지우기로 결정했다.미국 프린스턴대가 윌슨 전 대통령의 이름을 삭제하기로 한...
전 세계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1000만명을 넘어섰다. 누적 사망자는 50만명에 이르렀다./월드오미터 홈페이지 캡처국제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28일 오전 7시 18분(그리니치 표준시 27일 오후 10시 18분) 현재 세계 코로나 누적 확진자 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