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CMP가 최근 소셜 미디어에서 출처가 불분명한 납치 관련 루머 확산에 대해 우려를 표하자, 여성 안전에 대한 위협을 경찰이 너무 안일하게 생각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비판이 일고 있다.

코퀴틀람 RCMP는 지난 6일 성명을 통해, 최근 트라이-시티 지역(코퀴틀람·포트코퀴틀람·포트무디)에서 여성들을 상대로 한 납치 미수 사건이 일어나고 있다는 루머가 페이스북, 틱톡, 트위터와 같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번지고 있다며, 이에 대한 거짓 정보를 퍼트리지 말라고 당부했다.

이 루머의 내용은 수상한 흰색 밴 차량이 여성을 천천히 뒤따라가면서 미행을 하며 기회를 엿본 다음에 납치를 시도한다는 것이었다.

코퀴틀람 RCMP의 마이클 맥러플린(McLaughlin) 경장은 “납치 미수 사건에 대한 루머를 듣고 조사를 진행한 결과, 이와 같은 일이 실제로 벌어졌다는 증거를 찾지를 못했다”며 “동네에서 차량이 느린 속도로 주행하는 것은 여러 이유가 있을 수 있으니, 이런 루머로 불필요한 두려움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전했다.

그러나 일부 시민들 사이에서는 가뜩이나 최근 포트무디와 칠리왁에서 여성 실종 사건이 발생해 우려가 점차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RCMP가 이와 같은 내용을 단순히 ‘거짓 뉴스’로 치부하는 것은 여성의 안전을 너무 등한시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코퀴틀람 RCMP는 다음날 다시 성명을 통해 최근 시민들 사이에서 번지는 소문을 ‘루머’로 칭해 일부 시민들의 분노를 유발한 것에 대해 유감을 나타냈다. 이어서 RCMP는 흰색 밴 납치 미수사건에 대한 소문은 약 5년 전부터 미국 전역에서도 번져졌다가 사실로 밝혀지지 않은 내용이라고 설명하면서, 루머를 퍼뜨리지 말아 달라고 언급한 것은 실제 사건에 대한 목격자나 피해자가 아닌 제3자가, 출처와 사실이 불분명한 내용을 소셜미디어에 공유하지 말아 달라는 뜻이었다고 해명했다.

또한 RCMP는 “이와 같은 성명을 발표하는 것은 납치 시도가 실제로 일어나고 있다는 증거는 없고, 지역 사회는 여전히 안전하다고 알리기 위함”이라며 “실제로 납치 사건이 일어났는지에 대한 조사는 계속해서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코퀴틀람 RCMP는 혹시라도 있을 안전사고를 위해 이와 같은 지침을 조언했다.

• ·        항상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 자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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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걷거나 운전하는 동안 전화 사용과 음악 감상을 삼가 함으로써 주의를 산만하지 않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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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운전을 할 때나 주차 공간을 두고 상대방과 다툼을 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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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밝은색의 옷을 입고, 교통안전 법규를 준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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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적이 드문 지역에서는 가족이나 1명 이상의 일행과 함께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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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본인의 안전에 대해 의심이 들거나 범죄를 목격하면 즉시 경찰에 신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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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RCMP는 혹시 납치 미수 사건을 경험했거나, 이와 관련한 사건을 목격했다면 코퀴틀람 RCMP 비응급 전화번호인 604-945-1550이나 911로 신고해줄 것을 당부했다.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