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바이든·시진핑 첫통화··· 경제·인권놓고 붙었다

밴조선에디터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1-02-14 12:13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설 전날인 11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취임 후 첫 통화를 했다. “음력 설을 맞은 중국 국민을 축하한다”는 바이든의 인사말로 분위기를 누그러뜨리고 시작한 통화는 2시간여 이어졌다. 양 정상은 통화에서 신장(新疆)·홍콩·대만 등 민감한 문제에서 각자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아시아계 미국인에 음력 설 인사하는 바이든 - 조 바이든(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12일 트위터에 올린 동영상에서 음력 설 인사를 하고 있다. /바이든 트위터

아시아계 미국인에 음력 설 인사하는 바이든 - 조 바이든(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12일 트위터에 올린 동영상에서 음력 설 인사를 하고 있다. /바이든 트위터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민의 안보, 번영, 건강, 생활 방식을 보호하고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을 보존하는 것이 자신의 우선 사항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또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의 강압적이고 불공정한 경제 관행, 홍콩(민주주의)에 대한 강력한 탄압, 신장의 인권침해, 대만을 겨냥한 것을 포함해 역내에서 증가하고 있는 (중국의) 강고한(assertive) 행동들 등에 대한 근본적 우려를 강조했다”고 밝혔다. 두 정상이 코로나, 세계 보건 안보, 기후변화, (핵)무기 확산 방지 등을 논의했다고 백악관은 전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통화에서 “대만, 홍콩, 신장 등의 문제는 중국의 내정이자 중국의 주권, 영토 보존에 관한 문제”라며 “미국 측은 중국의 핵심 이익을 반드시 존중하고 신중히 행동하라”고 말했다고 한다. 시 주석은 또 “중·미가 몇 가지 문제에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지만, 중요한 것은 서로 존중하고 평등한 관계에서 건설적인 방식으로 이견을 통제, 처리하는 것”이라고 했다. 신화통신은 “양측은 중·미 관계와 공통 관심사에 대해 긴밀한 연락을 유지하기로 동의했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시 주석과 통화한 다음 날 상원의원들과의 만남에서 “시진핑과 2시간 통화했다. 좋은 대화였다”면서도 “우리가 움직이지 않으면 그들(중국인)이 우리 점심을 먹어치울 것”이라고 했다. 미국이 대응하지 않으면 중국이 미국을 위협할 것이란 취지다. ‘누군가의 점심을 먹어치우다(eat someone’s lunch)’란 영어 표현은 경쟁에서 상대를 능가해 큰 타격을 줄 때 흔히 사용된다.

바이든은 시진핑과 통화에 앞서 미 국방부를 찾아 대중 정책을 수립할 ‘차이나 태스크포스’ 발족에 관한 보고를 받았다. 미 국무부의 성 김 동아태 차관보 대행은 10일(현지 시각) 샤오친메이 주미 대만 대표를 만났다. 또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12일(현지 시각) 티베트 불교인들이 즐기는 새해 축제인 ‘로사(Losar)’를 축하하는 영상 메시지를 통해 “바이든 행정부는 티베트의 언어, 종교, 문화적 유산을 보존하고 보호하며 예우할 것”이라고 했다. 중국을 견제하는 행보다.

미·중 정상 통화에 대해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12일 사설에서 “통화에서 주목할 것은 시점”이라며 “(바이든 대통령이) 음력 새해 전날 중국 국민에게 신년 인사를 전한 것은 시 주석과 중국 인민을 존중하는 자세로 읽힌다”고 했다. 중국 일각에서는 바이든 부부가 12일 아시아계 미국인들을 향해 “음력 새해를 쇠는 모든 이들의 행복을 빈다”는 영상 메시지를 낸 것도 중국을 의식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美서 아시아계 택시기사에 인종차별
미 샌프란시스코에서 마스크 착용을 요구한 아시아계 우버 기사에게 기침을 내뱉고 호신용 스프레이를 뿌리는 등 난동을 부린 여성이 지난 11일(현지 시각) 경찰에 체포됐다....
체첸 출신 무슬림에 의해 목이 잘려 살해된 중학교 교사 사뮈엘 파티./플리커지난해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린 프랑스의 ‘교사 참수 사건’의 단초가 13세 여학생의 거짓말이었던 것으로...
7일 밤 미 CBS에서 방송될 해리 왕손과 메건 마클 부부와 오프라 윈프리의 인터뷰 티저 영상 한 장면. 왕실 관련 폭로가 2시간 동안 이어질 전망이다.영국 왕실과 결별한 해리(36) 왕손의...
그리스, 포르투갈, 키프로스 영국인들에게 러브콜
영국의 코로나 예방 백신 접종이 유럽 어떤 국가보다 독보적으로 빨리 진행되면서 남유럽 국가들이 앞다퉈 영국인을 향해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초토화된 관광산업을 되살리기 위해 백신을 맞은 영국인을 관광객으로 유치하려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인팔근육이 얼굴보다 더 큰 러시아 남성의 사연이 화제다. 이 남성은 팔 근육을 키우기 위해 팔에 ‘신톨(Synthol Oil)’을 주입했는데, 부작용으로 인해 수술을 받아야만 했다.7일 영국...
6일(현지 시각) 미얀마 현지 매체 이라와디(The Irrawaddy)는 목격자들의 진술을 토대로, 전날 오후 3시쯤 미얀마 제2도시 만달레이의 한 공동묘지에 군인들이 찾아와 치알 신의 시신을 도굴했다고 전했다.이라와디는 “군부들이 트럭을 타고 와 공동묘지 입구를 봉쇄한...
베트남 하노이의 한 건물에서 지난달 28일 2세 아이가 추락했으나 근처에 있던 배달기사가 아이를 맨손으로 받아내 생명을 구했다./Vietnam News베트남 하노이 아파트 13층에서 추락한...
10여채 건물 폭격으로 산산조각 ”이란 핵협상 복귀 가능성 두고 제한적으로 진행” 평가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명령으로 지난 25일(미국 시각) 단행된 미군의 시리아 내 친(親)이란 민병대 시설 공습 전후 상황을 비교해주는 위성 사진이 28일 공개됐다. 이날 CNN 등 외신들이 공개한 위성사진을 보면 공습 이전까지 넓은 벌판에 있던 10여 채의 건물이...
UN 발표… 쿠데타 이후 최악 참극 미얀마 대사는 UN서 反정부 연설, 시민들 찬사… 군부는 해임 조치
미얀마에서 반쿠데타 시위대에 대한 군경의 강경 진압이 계속되면서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 28일(현지 시각)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과 제2 도시 만달레이, 남부 해안 도시 다웨이 등 전국에서 군경이 시위대를 상대로 발포해 최소 18명이 사망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영화 ‘소림축구’에 출연해 국내에도 유명한 홍콩 영화배우 오맹달(68·吳孟達)이 27일 간암으로 별세했다.영화 '소림축구'에 출연한 배우 오맹달. /소림축구이날 홍콩 성도일보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오맹달의 지인인 배우 전계문(田啓文)은 취재진을 만나 이날...
팝스타 레이디 가가(35)가 산책 중 총기를 사용한 괴한들에게 납치당했던 자신의 반려견 두 마리를 되찾았다. 가가는 반려견들을 되찾는 데 현상금만 50만 달러(약 5억5800만원)를 걸어 화제가 됐다.레이디 가가의 반려견 '코지'와 '구스타프' /인스타그램26일(현지...
경찰, 증오범죄로 판단하고 수사 중
/트위터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한인타운에서 한국계 남성을 겨냥한 무차별 폭행 사건이 발생했다. 가해자들은 “칭총(ching chong·아시아계 미국인을 비하하는 은어)”, “중국...
글로벌 제약사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 백신이 임상시험이 아닌 실제 상황에서도 코로나 예방 효과를 90% 넘게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AP통신이 24일(현지 시각) 보도했다.앞서 화이자는 3상 임상시험 당시 예방 효과를 95%로 평가했는데,...
한파 녹인 온정에 美주민들 감동
지난 16일 한파와 정전으로 고통받던 텍사스 주민들이 식료품과 생필품을 무료로 가져갈 수 있게 한 로컬 수퍼마켓 체인 H-E-B에서 고객들이 계산하지 않고 빠져나가는 모습. 한 60대 고객이...
▲ 전복사고가 난 타이거 우즈의 차량 (출처=KNBC 화면 캡처)미국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자동차 전복 사고를 당해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고 23일(현지 시각) AP 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스라엘이 코로나 백신 접종을 마친 국민에게 ‘온라인 배지’를 지급해 문화 행사에 참석하고 식당이나 헬스장에 갈 수 있도록 허용한다. 백신을 맞은 이들부터 경제 활동을...
“백인우월주의가 문제”... 미 의회서 청문회 추진4
지난 1월 미 샌프란시스코에서 태국계인 84세 남성이 아침 산책을 하다 19세 청년에게 폭행 당해 넘어지는 모습. 이 노인은 뇌를 다쳐 사망했다. /조선 DB미국에서 아시아계를 향한 증오...
영부인 일정국장 지나 리 인터뷰
“(질 바이든 여사는) 항상 새로운 일을 하고 모험을 즐기려고 하는 보스예요. 그리고 정말로 남을 돕고 싶어하죠.”지나 리(33) 백악관 대통령 부인 일정 담당 국장은 18일(현지 시각) 인터뷰에서 교육학 박사학위를 지닌 퍼스트레이디 바이든 여사를 ‘닥터...
미,일,호주,인도 '쿼드'외교장관 화상회의조 바이든 미 행정부 출범 초기부터 미국과 동맹국들의 다자(多者) 외교가 분주하게 돌아가고 있지만 여기에 한국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18일(현지 시각) 미국·일본·호주·인도의 4국...
미국서 가짜 서류 제출해 44억 타냈다가 덜미 코로나 지원금 노린 신종 사기범죄 기승
미국에서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는 영세 사업자인 것처럼 위장해 정부 지원금을 타낸 뒤 고급 스포츠카를 구입한 20대 남성이 덜미를 잡혔다. 이 남성은 각종 서류들을 가짜로 꾸며 제출해...
 31  32  33  34  35  36  37  38  39  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