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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침·오줌으로 바가지 채워라”··· 스포츠계서 줄잇는 학폭 미투

밴조선에디터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1-02-15 10:29

현직 프로배구 선수들의 과거 학교폭력 가해 논란이 잇따라 불거진 가운데, 여자배구 선수에게 과거 괴롭힘과 폭력을 당했다는 증언이 또 나왔다.

14일 한 온라인 게시판에는 ‘프로여자배구 학폭 피해자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지금 TV에서 세상 착한 척하는 그 사람을 보면, 참 세상은 공평하지 못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자기는 관련 없는 척 아무렇지 않게 잘 지내는 걸 보며, 이 글을 보고 양심의 가책을 느끼길 바란다”고 했다.

A씨는 “요즘 학폭 때문에 말이 정말 많다”며 10년 전 내 얘기를 해보려고 한다”고 글을 시작했다.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배구를 시작했다고 밝힌 A씨는 중학교에 들어가면서부터 부모님과 떨어져 기숙사 생활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A씨는 “매일매일이 지옥이었다”고 했다. 그는 “중학교 1학년 때 집합을 서는데 내가 발음이 안 된다고 동기·선배들을 ‘머리 박아’를 시키고 나한테 ‘가나다라’를 외우라고 (했다)”고 했다.

이어 “울면 바가지를 가져와서 눈물을 다 받으라고 (시키고), 바가지에 다 채울 때까지 다 ‘머리박아’를 시키겠다며 눈물, 콧물, 침을 뱉어서라도, 오줌을 싸서라도 바가지를 채우라고(했다)”며 “그런 일이 거의 일상이 됐다”고 했다.’

A씨는 “그러다가 스트레스성 위염이 생겨 일주일동안 집에서 지냈는데, 숙소에 돌아오자마자 (선배가) 그동안 아침식사 당번을 안 했으니 혼자 밥을 차리라고 해서 새벽에 일어나 혼자 밥을 차렸다”고 했다.

A씨는 “3개월에 한 번 집에 가서도 혼나는 걸 말 못하고 혼자 참았다”며 “한번은 엄마한테 무릎꿇고 배구 그만하고 싶다고 빌었지만, 엄마는 그냥 운동이 힘들어서 하는 말인 줄 알고 조금만 참고 해보라고 했다”고 했다. 그는 “다시 숙소에 가면 매일 매일 죽고 싶었다”며 “어린 마음에 김에 들어있는 방부제를 먹기도 하고, 혼자 화장실에 가서 울면서 목을 조르는 일도 일상이었다”고 했다.

또 “한번은 어떤 선배가 공으로 얼굴을 때려서 쌍코피가 났는데, 닦고 오라고 시킨 뒤 다시 머리를 박고 코트를 돌게 했다”고 했다. 그는 “그러고는 머리를 박은 상태로 코트 도는 걸 잘한다며 ‘잘 하는 걸 찾았다’고 하더라”며 “그런 무시를 당하면서도 부모님 실망시키기 싫어서 다 참았다”고 했다.

A씨는 가해자가 아버지 욕도 했다고 폭로했다. 그는 “매일 집합에, 욕 듣는 건 이제 아무렇지 않았지만 내 욕뿐 아니라 아빠 욕을 한 날은 정말 너무 힘들었다”며 “집합시켜서 ‘너희 아빠한테 나대지 좀 말라고 해라’고 했다”고 했다.

A씨는 “지금은 직장을 다니고 있다”며 “아직도 꿈에 지난 일들이 생생하게 나온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도 왜 내가 그런 무시를 당했고, (가해자는) 왜 나에게 그런 미움을 잔뜩 줬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A씨는 이 글과 함께 대한체육회 홈페이지에서 캡처한 전문체육선수 등록 이력을 첨부했다. 이에 따르면 A씨는 2007년부터 2012년까지 경기 지역 소속으로 16세 이하 엘리트 체육 여자배구 선수로 등록됐고 2009~2010년 전국소년체육대회에 참가한 이력이 있다. 이재영·다영(25) 자매는 전북 전주 중산초교와 전주근영중학교, 경해여중 출신이어서 이들이 학교폭력 가해대상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한편 여자 프로배구단 흥국생명은 학교폭력 사실이 드러난 이재영·다영 자매에 대해 15일 무기한 출전 정지를 결정했다. 남자 프로배구단 OK금융그룹의 송명근(28)과 심경섭(30)은 학교폭력 사실을 시인하고 남은 경기 출전을 포기하겠다고 밝혔다.

김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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