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질 외교’ 하루빨리 종식해야···중국 당국 ‘발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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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와 중국이 외국인 구금 문제를 두고 또다시 충돌했다.
캐나다 정부는 지난 15일 미국과 유럽연합,
호주, 일본 등이 포함된 58개국과 함께,
국가가 정치적인 목적으로 외국인을 구금하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는 ‘자의적 구금 반대 공동선언’에 참여했다.
캐나다가 주도한 이번 공동선언은 외국인을 구금한 후에 원하는 바를 얻으려 하는 일부 국가의 ‘인질 외교’를 종식하자는 뜻으로 선포됐는데,
이는 캐나다 국적의 전직 외교관 마이클 코브릭과 대북 사업가인 마이클 스페이버,
일명 ‘두 마이클’을 구금하고 있는 중국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 정부는 지난 2018년 12월,
‘두 마이클’을 간첩 혐의로 체포해 2년 넘게 구금하고 있다.
중국 당국은 이들이 중국의 국가 기밀을 외국에 불법으로 제공한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지만,
진짜 이유는 캐나다 당국이 미국의 대이란 제재를 위반한 혐의로 화웨이의 멍완저우 부회장을 체포한 데 따른 보복이라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멍완저우 부회장 체포 이후 캐나다와 중국의 갈등은 심화되고 있다.
중국은 지난 2년여 동안 캐나다의 일부 수입품을 막은 데 이어 지난해에는 중국계 캐나다인 두 명에 마약 혐의로 사형을 선고하는 등 외교 보복을 이어갔고,
캐나다는 중국이 홍콩 국가보안법 강행 이후 홍콩과의 범죄인 인도 조약 효력을 중단하자 중국이 이는 ‘내정간섭’이라며 반발한 바 있다.
또한,
이번 달 초에는 중국 주재 캐나다 대사관 직원이 박쥐 유사 문양의 ‘우한’이라고 새겨진 티셔츠를 제작한 것에 대해 두 국가가 공방을 벌이기도 했다.
그리고 캐나다의 ‘자의적 구금 반대 공동선언’에 중국 당국은 다시 한번 발끈했다.
중국 외교부의 화춘잉 대변인은 18일 성명을 통해 “캐나다의 이번 선언은 멍완저우 부회장 체포가 실수였다고 자백한 것이나 다름없다”며 “매우 비열하고 위선적인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연방 보수당은 중국의 위구르족에 대한 학살에 캐나다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요구하는 가운데,
저스틴 트뤼도 총리는 중국이 위구르족을 상대로 벌이고 있는 탄압을 ‘학살’로 부르는 것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고 있다.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사진출처=Justin
Trudeau F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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