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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13층서 떨어진 두 살아이, 맨손으로 받아낸 배달기사

이벌찬 기자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1-03-04 13:41

베트남 하노이의 한 건물에서 지난달 28일  2세 아이가 추락했으나 근처에 있던 배달기사가 아이를 맨손으로 받아내 생명을 구했다./Vietnam News베트남 하노이의 한 건물에서 지난달 28일 2세 아이가 추락했으나 근처에 있던 배달기사가 아이를 맨손으로 받아내 생명을 구했다./Vietnam News

베트남 하노이 아파트 13층에서 추락한 두살배기를 맨손으로 받아낸 배달 기사가 ‘국민 영웅’으로 떠올랐다.

1일 베트남 영문매체 베트남뉴스에 따르면 응우옌 응옥 만(31)씨는 지난달 28일 오후 배달 업무를 위해 자신의 차량에 앉아 있다가 아이의 울음소리를 들었다. ‘아기가 심하게 떼 쓰는구나’라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창밖으로 고개를 내민 그는 지상 약 50m 높이, 13층 발코니에 위태롭게 매달린 아이의 모습을 목격했다. 맞은편 건물의 여성은 “누구 없나요? 저 아이가 위험해요. 제발 도와주세요”라며 다급하게 외쳤다.

지난달 28일 13층 건물에서 떨어진 아이를 배달기사가 받아내는 장면. /Vietnam News지난달 28일 13층 건물에서 떨어진 아이를 배달기사가 받아내는 장면. /Vietnam News

사태를 파악한 그는 차 밖으로 뛰쳐나와 아이의 위치를 확인했다. 아이가 떨어질 경우 정확하게 받기 위해 건물을 기어올라 지상에서 약 3m 높이의 얇은 타일 지붕 위에 섰다.

팔에 힘이 빠진 아이는 아래로 떨어졌다. 그 순간 만 씨는 몸을 앞으로 내밀었고 아이는 그의 품에 들어왔다. 단 2분 동안 일어난 일이었다. 2일 언론 인터뷰에서 그는 “천만다행으로 아이가 내 무릎 쪽으로 떨어져 무사히 받아낼 수 있었다”며 “아이는 울지도 않고 나를 쳐다보고 있었고, 입에서 피가 흐르고 있었지만 상태가 아주 나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13층에서 떨어진 아이를 구해낸 응우옌 응옥 만/유튜브 캡처13층에서 떨어진 아이를 구해낸 응우옌 응옥 만/유튜브 캡처

그는 “품 속에 아이가 집에 있는 내 자식을 연상시켰다”며 “아이에게 ‘괜찮아, 괜찮아, 내가 여기 있어’라는 말을 반복했다”고 회상했다.

만씨가 구한 아이는 곧바로 국립 아동병원에 이송됐다. 다리와 엉덩이 탈골 증상이 있지만, 심각한 부상은 아니라고 베트남뉴스는 전했다. 만 씨는 팔 근육을 다쳤다.

13층 높이에서 떨어진 아이는 탈골 부상을 입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Vietnam News13층 높이에서 떨어진 아이는 탈골 부상을 입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Vietnam News

아이를 구한 후 만씨는 전화번호조차 남기지 않고 떠났다. 그러나 소셜미디어를 통해 사건이 널리 알려지면서 그는 영웅으로 칭송받게 됐다. 페이스북 등에는 그를 슈퍼맨 캐릭터로 묘사한 그림이 퍼졌고, 지난 2일에는 베트남 국무총리 표창이 그에게 수여됐다.

두 살배기가 지난달 28일 베트남 하노이의 한 건물에서 위태롭게 매달려 있다. 아이는 팔 힘이 빠져 추락했지만, 인근의 배달기사가 받아내 생명을 건졌다./트위터두 살배기가 지난달 28일 베트남 하노이의 한 건물에서 위태롭게 매달려 있다. 아이는 팔 힘이 빠져 추락했지만, 인근의 배달기사가 받아내 생명을 건졌다./트위터

만씨는 쏟아지는 각종 단체의 기부와 후원 제의를 전부 사양했다. 그는 “어떤 이들은 내게 돈을 건네기도 했다. 그러나 스스로 벌지 않은 돈은 받을 수 없는 것이다”라며 “나는 영웅도 아니기에 계속 배달을 위해 차를 몰고 틈날 때마다 아내를 도우며 평범한 삶을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이어 “나도 한 아이의 아버지”라면서 “아버지라면 그 상황에서 누구라도 나와 같은 행동을 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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