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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들급 ‘전설의 복서' 美 마빈 헤글러 사망

밴조선에디터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1-03-14 12:33

전설의 미들급 복서 마빈 헤글러가 66세 나이로 숨을 거뒀다.

헤글러의 아내인 케이 헤글러는 페이스북에 “오늘 불행히도 사랑하는 남편이 뉴햄프셔에 있는 집에서 예기치 못하게 세상을 떠났다”며 “무척 슬픈 발표를 하게 돼 유감”이라고 전했다고 AP통신 등이 13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마빈 헤글러가 1983년 11월 라스 베이거스에서 열린 매치에서 로베르토 듀란을 상대로 판정승으로 승리한 이후 환호성을 지르고 있다. /AP 연합뉴스
마빈 헤글러가 1983년 11월 라스 베이거스에서 열린 매치에서 로베르토 듀란을 상대로 판정승으로 승리한 이후 환호성을 지르고 있다. /AP 연합뉴스


헤글러는 1973년부터 1987년 은퇴하기까지 67전 62승(52KO)2무3패라는 전적을 남겼다. 강한 승부 근성을 바탕으로 대부분의 경기를 KO로 끝내는 것으로 유명해 경이롭다는 의미의 ‘마블러스(Marvelous)’라는 별칭으로도 불렸다.

1983년 ‘돌주먹’ 로베르토 듀란에게 만장일치 판정승을 거뒀고, 1985년에는 토머스 헌즈를 난타전 끝에 3라운드 KO로 물리쳤다.

그가 1987년 4월 슈거레이 레너드와 맞붙은 경기는 복싱계에서 ‘세기의 대결’로 꼽히기도 한다. 헤글러는 아웃복싱을 구사하는 레너드를 쫓아다니며 펀치를 날렸지만, 레너드의 빠른 발과 펀치 스피드를 따라잡지 못했다. 결국 이 대결은 헤글러의 은퇴 경기가 됐다.

2011년 7월 아랍 에미레이트 아부다비에서 열린 한 시상식에 참가했을때 포즈를 취한 마빈 헤글러./EPA 연합뉴스
2011년 7월 아랍 에미레이트 아부다비에서 열린 한 시상식에 참가했을때 포즈를 취한 마빈 헤글러./EPA 연합뉴스


헤글러는 1993년엔 국제복싱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은퇴 이후에는 영화계로 뛰어들어 B급 액션물의 주인공으로 나서기도 했지만 성공을 거두진 못했다. 복싱계에는 수차례 그의 컴백설이 돌기도 했지만, 다시 링에 서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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