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마이클’에 대한 재판 평결 없이 흐지부지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들이 중국에서 2년 넘게 억류되고 있는 두 명의 캐나다인을 석방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앤서니 블링컨(Blinken)
미국 국무장관은 23일 성명을 통해 “중국 당국이 억류하고 있는 두 명의 캐나다인을 즉각 석방하라는 동맹의 뜻에 동참한다”며 “사람을 협상의 도구로 쓰는 것은 안 된다”라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의 이번 성명은 중국이 구금하고 있는 두 명의 캐나다인에 대한 재판이 마무리된 이후 이루어졌다.
중국은 지난 2018년 12월 이후 캐나다 국적의 전직 외교관인 마이클 코브릭(Kovrig)과 대북사업가 마이클 스페이버(Spavor)를 간첩 혐의로 체포해 구금하고 있다.
이들에 대한 억류는 화웨이의 멍 완저우 부회장이 미국의 대이란 제재를 위반했다는 혐의로 밴쿠버에서 체포되고 나서 9일 이후 이뤄졌기 때문에,
중국이 캐나다에 대한 보복 조치라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그리고 중국 당국은 지난주,
2년 넘게 구금 중인 일명 ‘두 마이클’에 대한 재판을 수일 내에 진행하겠다고 캐나다에 통보한 바 있다.
캐나다 정부는 이들에 대한 재판 방청을 요구했지만,
중국 측은 국가 기밀과 관련된 사안이기 때문에 재판은 비공개로 진행되어야 한다고 거절했다
이에 저스틴 트뤼도 총리는 중국의 투명하지 않은 재판 절차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고,
다른 서방국가들도 중국 비판에 나섰다.
결국 ‘두 마이클’에 대한 재판이 비공개로 진행되자,
짐 니켈(Nickel)
주중국 캐나다 대사를 비롯해 미국,
영국, 독일, 호주 등 총 26국을 대표하는 서방 국가 외교관들은 재판이 진행되는 법원 앞에 나와 중국의 불투명한 재판을 규탄하기도 했다.
중국 법원은 지난 19일 스페이버에 대한 재판을 아무런 평결 없이 마무리한 데 이어,
22일 코브릭에 대한 재판도 흐지부지 끝내며 판결을 보류했다.
이들에 대한 앞으로의 재판 일정은 아직 알려진 바가 없다.
한편,
최근 캐나다가 미국,
유럽연합, 영국, 호주 등 서방 국가들과 함께 중국 신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위구르족 인권 탄압을 이유로 중국에 동시다발적으로 대중제재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트뤼도 총리는 이 제재가 ‘두 마이클’
재판과는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사잔=중국에서 2년 동안 억류 중인 마이클 스페이버(왼쪽)와 마이클 코브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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