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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생지옥 된 인도 “공장처럼 24시간 시체 불태우고 있다”

밴조선에디터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1-04-25 13:55

하루 2700여명 사망… 사흘새 100만명 확진

23일 저녁(현지 시각) 인도 서부 구자라트주(州) 아마다바드의 한 대형 노천 화장터. 이곳 근무자들은 쉴 새 없이 흰 천에 감싼 코로나 사망자 시신을 날랐고, 한쪽에선 계속 장작 더미에 불을 지피며 밤새도록 시신을 소각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멈추지 않는 공장처럼 24시간 내내 시체를 태우고 있다”며 “인도 전역의 화장터에서 불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했다.

수도 뉴델리, 경제 중심지 뭄바이 등 대도시에도 코로나 사망자 시신이 넘쳐난다. 22일 AP통신이 촬영한 사진에는 뉴델리 시내 길거리 곳곳에 시신들이 방치돼 있었다. AP통신은 “화장터가 붐벼 대기하고 있는 시신들”이라고 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우타르프라데시·아삼주 등에서도 화장 속도보다 시체 발생 속도가 빨라 며칠씩 대기 중이다.

인도에서 코로나 감염자가 폭증하고 있다. 인도 정부는 25일 “전날 일일 확진자가 34만9691명에 달했다”고 밝혔다. 22일 31만명을 넘겨 일일 확진자 세계 최다 기록을 세운 뒤 연일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불과 사흘 만에 확진자 100만명이 나왔다. AFP통신은 인도의 코로나 환자가 급증하면서 23일 전 세계 하루 확진자가 89만3000명으로 사상 최다를 기록했다고 했다.

사망자도 24일 2767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20일부터 연일 2000명대 사망자가 나와 닷새 만에 1만명 넘게 죽었다. NYT는 실제 사망자는 2~5배 더 많을 것이라고 했다. 25일 기준 인도의 누적 확진자는 1696만172명(세계 2위), 누적 사망자는 19만2311명(세계 4위)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앞으로가 더 고비”라며 “최악의 사태는 아직 오지 않았을 수 있다”고 했다.

의료 체계는 붕괴 지경에 이르렀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극심한 병상 부족으로 기차역, 호텔, 연회장 등을 긴급 코로나 병동으로 쓰고 있다. 병원에 가지 못한 중환자들이 산소 부족에 시달리기도 한다. 뉴델리 인근 한 병원에서는 산소호흡기 공급이 지연된 탓에 환자 20여 명이 한꺼번에 사망하기도 했다. 중부 마디아프라데시주에선 코로나 환자 가족들이 병원 창고를 급습해 산소통을 약탈해가는 일이 벌어졌다. 인도 정부는 공업용 산소를 병원에 긴급 공급하기 위한 특별 열차까지 운행 중이다. 가디언은 “모든 병원이 포화 지경에 이르렀다. 한계를 넘어섰다”고 했고, NYT는 “기다림 끝에 의사들을 만나보지도 못하고 수많은 환자가 죽어나가고 있다”고 했다.

코로나 환자 폭증의 주 원인으론 정부와 국민의 안이한 인식이 꼽힌다. 4월 한 달간 힌두교 최대 종교 축제 ‘쿰브 멜라’가 진행되면서 수천만 인파가 갠지스강에 몰렸는데 이들은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사회적 거리 두기도 무시했다. 정부도 일차적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 올해 2월 초 일일 확진자가 1만명 이하로 떨어지자 정부는 방역을 완화하고 힌두교 축제도 허용했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지난 17일 지방 선거가 열리고 있는 웨스트벵골주를 방문해 마스크 없이 선거 집회에 참석하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각종 변이 바이러스의 출몰도 확산세를 키우고 있다. 인도 정부는 지난달 25일 전파력이 강력한 이중 변이 바이러스가 발견됐다고 인정했다. 이중 변이 바이러스는 변이 바이러스 두 종류를 함께 보유한 바이러스를 말한다. 최근엔 삼중 변이 바이러스가 나왔다는 보도도 나왔다.

미국과 중국 등은 인도적 지원에 나섰다. 백악관 대변인은 24일 로이터 통신에 “최근 심각한 발병과 싸우고 있는 인도 정부와 의료 종사자들을 신속히 지원하기 위해 고위급에서 적극적 대화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중국은 인도의 필요에 따라 지원과 도움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으며 이를 위해 인도 측과 소통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영국·독일·캐나다·인도네시아 등 일부 국가는 인도발 여행객 입국 제한 조치에 나섰다.

임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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