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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할 피가···” 누나의 호소, 기적처럼 헌혈증 수백장 날아왔다

밴조선에디터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1-04-25 14:09

지난 22일 경북 안동시 풍천면 경북도청 삼거리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현장. /독자 제공
지난 22일 경북 안동시 풍천면 경북도청 삼거리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현장. /독자 제공


음주 운전 차량이 추돌하는 교통사고를 당해 중상을 입은 20대 남성에게 지정 헌혈이 이어져 1차 수술에 충분한 혈액이 확보됐다. 이 남성의 누나가 도움을 요청하며 인터넷에 올린 게시글을 본 다수의 시민들이 스스로 혈액을 기부했기 때문이다. 가족의 집에 도착한 헌혈증만 150여장이 넘었다.

지난 22일 오후 11시40분쯤 경북 안동시 풍천면 경북도청 삼거리에서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권모(26)씨는 K7 차량을 운전하고 좌회전을 하다 뒤에서 오던 쏘렌토 차량에게 들이받혔다. 차량 두대는 형체를 알아보기 어려울만큼 파손됐다. 경찰에 따르면 사고 당시 권씨는 음주 상태가 아니었으며, 쏘렌토 운전자는 음주 상태였다. 쏘렌토 운전자와 조수석에 타고 있던 동승자는 경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고로 권씨는 쇄골과 갈비뼈가 골절되고 내장이 파열되는 등 중상을 입었다. 한쪽 신장은 복원이 불가능해 수술 과정에서 적출했다고 한다.

사고 다음날인 23일 권씨의 누나 권모(30)씨는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동생에게 지정 헌혈을 요청하는 글을 올렸다. 권씨는 “코로나 때문에 병원에서 혈액 수급이 어려워 한번만 도와주시길 부탁드린다”며 도움을 호소했다.

권씨는 글에서 “(사고로 인해)동생이 살아있는 것이 기적이라 할 정도로 많이 위급한 상태”라면서 “95년생 아직 어린 아이, 제발 한번만 도와주세요”라고 글을 올렸다.

그러자 지난 23~24일 이틀간 권씨가 받은 격려·지정 헌혈 문의 전화와 문자는 1000여통에 달했다. 덕분에 권씨의 동생은 혈액 30팩 정도를 수혈받을 수 있었다.

권씨의 집에도 헌혈증 150여장이 도착했다. 우편과 택배가 쇄도했다. 집이 가까운 사람들은 권씨 자택의 우편함에 직접 헌혈증을 넣고 떠났다. 10장 상당의 헌혈증을 보내온 개인 기부자와 회원들이 뜻을 모아 10여장이 넘는 헌혈증을 보내온 동호회도 있었다고 한다. 헌혈증은 지정 헌혈과 달리 직접 피를 수혈받을 순 없지만 수혈에 드는 비용 중 본인부담금을 공제할 수 있기에 많은 수혈이 필요한 환자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

권씨는 25일 “동생이 의식은 돌아왔지만 장기 파열로 스스로 호흡을 못하는 상태”라면서도 “여전히 위험하지만 첫 고비를 넘길 수 있게 된 것은 감사한 분들이 도와주신 덕분”이라고 했다.

권씨는 회복 상황에 따라 2차 수술이 필요한 상태다. 민정씨는 “수술 일정이 아직 잡히지 않았고 혈액엔 유통기한이 있다고 해 지금은 헌혈자 분들께 정중히 양해를 구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동생이 낫게 되면 작지만 반드시 인사라도 시키고 저 역시 살면서 은혜를 갚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승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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