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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닭다리를 뜯으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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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 : 2002-04-18 00:00

맛 대결 2002 /


"어떤 닭다리를 뜯으실래요?"

KFC vs. Church's

"닭다리 잡고 뜯어 뜯어.."
이런 가락을 기억하십니까?
닭고기는 그냥 먹는 것이 아니라
양손으로 움켜 '잡고'
우적우적 '뜯어' 먹어야
제 맛이 나는 음식입니다.
닭고기가 흔치 않았던 예전에는
통닭 한 마리를 사다 놓고
온 가족이 둘러앉아
담소를 즐기기도 했습니다.
가장 쫄깃한 닭다리는
집안 어른에게 드림으로써
자연스레 서열 교육을 하기도 했지요.
오늘 밤, '닭다리 잡고 뜯어뜯어'하며
고국에 있는 가족들의 얼굴을
떠올리려 합니다.
한입 베어 물면
입술에 반지르르 기름이 번지는
캐나다 출신의 닭다리를
뜯으면서 말이죠.

<어느 이민자의 닭고기 단상>

KFC는요….

'치킨'하면 산타 할아버지처럼 넉넉한 몸매에 하얀 양복 차림을 한 할아버지와 함께 'KFC'가 먼저 떠오를 만큼 KFC는 전세계적으로 프라이드 치킨의 원조 격 대우를 받고 있다. 1984년 종로 1호점이 생긴 이래 지금까지 한국에만도 약 200여 개의 매장이 운영되고 있어 한국 사람들에게 친숙한 맛이다.
요즘 KFC는 TV 인기 시트콤 '사인펠드'에서 조지로 나왔던 제이슨 알렉산더를 광고 모델로 기용, "아직도 맛없는 햄버거 먹니? 이젠 KFC로 바꿔 봐!"라는 광고전을 벌이고 있다.
KFC에는 딥 프라이한 닭 튀김에서부터 치킨버거, 너겟, 팝콘 치킨, 핫윙 등 다양한 메뉴를 제공하고 있어 닭고기 매니아들이 즐겨 찾는다. 한국 KFC보다 기름이 많아 다소 느끼하다는 사람들이 많은데 부드러우면서 쫄깃쫄깃한 육질,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튀김 옷 때문에 KFC를 즐긴다는 사람들 역시 많다.
화요일에는 2달러에 닭 2조각과 스몰 사이즈 프렌치 프라이를 판매하는 투니 스페셜 판촉 행사를 한다. 튀긴 닭고기의 느끼한 맛 만을 즐기는 것이 섭섭한 사람에게는 톡 쏘는 새콤함과 아작아작 씹히는 맛이 있는 코울 슬로우를 추천한다. 미국에서는 이미 시판되고 있는 신 메뉴가 캐나다에는 아직 나오지 않아 섭섭(?)하다는 매니아도 있다.

Church's는요….

선두 주자가 있다는 말은 누군가 뒤에서 열심히 추적하는 사람이 있다는 뜻. KFC의 유명세에는 아직 못 미치지만 KFC를 열심히 추적하고 있는 처치스 치킨은 '1952년 텍사스生'이다. 남부 스타일의 닭고기 요리임을 자처하는 처치스는 일단 매장 수가 적기 때문에 인지도가 낮고, 아는 사람도 일부러 찾아가지 않는 이상 맛을 보기 힘들다는 것이 가장 큰 단점.
이곳에서 닭을 시키면 항상 '화이트'(White)냐, '다크'(Dark)냐를 묻는다. 화이트는 닭가슴살처럼 살이 완전히 하얀 부위를 말하고 다크는 닭다리처럼 익힌 후 약간 불그스름한 빛을 내는 부위를 말한다. 또 닭이 나올 때 항상 정식 레스토랑처럼 소금과 후추를 주고, 밤 늦게까지 영업하기 때문에 야식파들에게 편리하다. 음식 맛은 KFC보다는 다소 떨어진다는 것이 중론. 튀김 옷도 옛날스럽고, 낮은 기름에 오래 튀겨낸 것처럼 바삭함이 덜하고 눅눅하다는 평을 받는다.

닭고기를 해부하다

"고기를 먹는 것에 대해 때론 죄책감이 들어야 할 만큼 '채소론'이 거세게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익힐수록 하얗게 되는 닭고기가 쇠고기나 돼지고기처럼 붉지 않다는 색깔론으로 대세 몰이에 나서고 있다. 적색 고기 유해론이 크게 대두되면서 적색을 피해 흰색으로 방향을 전환하는 고기 매니어들이 급증하고 있는 현 추세를 적극 이용하겠다는 의지다.
그러나 닭고기 인기가 급상승하면서 닭고기를 둘러싼 비방성 인식 공격 루머도 여전히 돌고 있다. 임산부가 닭고기를 먹으면 아기가 닭살을 가지고 태어난다는 것과 남자가 닭 날개를 먹으면 바람을 피운다는 것이 그 대표적인 사례. 그러나 두 가지 루머 모두 과학적으로 근거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힘입은 닭고기는 '닭고기 돌풍'이 허풍이 아님을 입증하기 위한 분주한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 닭고기는 닭고기가 다른 고기에 비해 '고단백, 저지방, 저칼로리' 식품이며 피부 건강 유지에 좋은 '불포화지방산'을 다량 함유하고 있다고 재산까지 공개, 자신이 떳떳한 '우수 단백질 공급원'임을 확실히 했다.
한편 사이버 상에서 네티즌 사이에 탄탄한 세를 구축하고 있는 '닭사모'(닭고기를 사랑하는 모임)는 "영혼을 위한 닭고기 스프"출시 성공에 힘입어 이젠 신체 건강 뿐 아니라 정신 건강까지 책임지겠다는 사업 확장 의지를 밝혀 주목을 받고 있다."

<조은상 기자 eunsang@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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