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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80대 한인 노인, 이웃에게 무자비 폭행당해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1-05-20 11:35

백인 남성, 소음 문제로 수년간 폭언하다 결국 폭행
“침묵은 답 아니야···적극 신고로 2차 피해 막아야”



80 한인 노인이 이웃 남성에게 무자비 폭행을 당해 한인 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버나비의 노인 전용 아파트에 거주하는 85세의 임모 씨는 지난 12 오전 5 30분경, 아파트 복도에서 바로 옆집에 거주하는 60~70대로 추정되는 백인계 남성에게 폭행을 당했다.

 

같은 층에 위치한 쓰레기 수거함에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고 집으로 돌아오던 아파트 복도 창문 앞에서 밖을 바라보던 씨는, 남성이 갑작스럽게 휘두른 주먹에 맞아 쓰러져 잠시 정신을 잃었다. 그리고 정신을 차려보니 남성은 쓰러진 씨의 목을 조르고, 얼굴, 머리, 부분에 10차례 폭행을 가하고 있었다.

 

쓰러진 씨가 손으로 얼굴을 막고, 주위의 도움을 청하기 위해 도와주세요! 경찰 불러주세요!”라고 외치자, 그제야 남성은 폭행을 멈추고 본인의 방으로 돌아갔다.

 

폭행당한 거동 힘들고 산책도 두려워

 

갑작스럽게 폭행을 당한 씨는 가까스로 몸을 일으켜 세워 같은 아파트에 거주하는 한인 지인에게 RCMP 신고를 해달라고 부탁했다. 시간 후에 RCMP 출동했지만, 씨는 영어가 서툴뿐더러 폭행을 당한 후라 정신이 없어, 제대로 설명을 하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실제로 기자가 지난 13, 버나비 RCMP 해당 사건에 대해 문의를 해본 결과, RCMP 사건이 폭행(assault) 아닌 언쟁(altercation)으로 신고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경찰의 신고가 언쟁으로 접수됐다고 씨에게 전했더니, 그는 본인이 일방적으로 맞기만 했는데 어떻게 언쟁일 있냐며, 아무래도 경찰 조사 당시 설명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병원으로 갔고, 경찰이 가해자의 진술만을 들어서 그렇게 접수가 같다며 억울해했다.

 

그리고 사건은 일방적인 폭행으로 알고 있다는 기자가 보낸 이메일에, RCMP 20 해당 사건을 폭행으로 조사하고 있으며, 자세한 내용은 조사 중이기 때문에 말해줄 없다 답변했다.

 

사건 당일, 씨는 RCMP 조사 이후 치료를 받으러 인근 병원에 가서 MRI 검사를 받았지만 다행히 크게 다치지는 않았고, 오후에 집으로 돌아왔다.

 

18 기자가 씨의 아파트를 찾았을 , 여전히 그의 이곳저곳에는 그날 폭행으로 인한 상처와 멍이 남아 있었고, 온몸에 타박상을 입어 거동도 불편했다. 그리고 씨는 무엇보다 폭행 이후 잠을 설치고 마음 놓고 산책도 하지 못하는 등의 트라우마가 깊게 남아 있다고 털어놨다.  



18일에 찍은 사진. 폭행을 당한지 거의 일주일이 지났지만 임 씨 팔에는 당시 폭행의 흔적이 남아 있었다 (사진=손상호 기자)

 

가해자의 폭언 5 넘게 지속

 

씨에 따르면 남성의 폭언 괴롭힘은 씨가 아파트에 거주하기 시작한 2016년을 시작으로, 5년여 동안 상습적으로 이뤄졌다. 매일 교회의 새벽기도를 다녀오는 것이 생활 패턴이기 때문에 오전 일찍 일어나 준비하고 문을 여닫을 때마다, 옆집에서 벽을 쿵쿵 치는 일이 빈번했다.

 

아무래도 새벽 시간에 소리를 내면 예민할 테니, 시간대에는 최대한 조용히 생활했죠. 그런데 대낮에 라디오를 듣거나 청소를 하고, 심지어 도마 소리를 때도 신경질적으로 벽을 치곤 했어요. 그리고 저를 마주칠 때마다 욕설을 퍼부었지만, 저는 영어를 못하니 피하기만 했죠.”

 

남성의 폭언 수위가 높아지자 아파트 매니저는 서로 마주칠 때마다 서로 반갑게 인사를 하라고 중재를 하기도 했다. 그러나 남성은 씨의 인사를 받아주기는커녕, 괴롭힘의 수위를 높였다.

 

씨가 외출하기 위해 문을 열자 남성은 씨를 향해 벌레 퇴치약 스프레이를 뿌리기도 했으며, 번은 앞에 소변이 뿌려져 있었는데, 씨는 역시 옆집 거주 남성의 소행으로 짐작하고 방문을 두드리자 그는 문을 열고 주먹을 내보이며 폭언을 퍼부었다.

 

지난 11, 씨는 아파트 복도에서 마주친 남성에게 머리를 차례 가격당했다. 화는 났지만 영어로 신고를 하는 것이 번거로워 씨는 경찰에 신고하지는 않았다. 그리고 이틀 결국 폭행이 발생하고 말았다.

 

폭행 가해자는 여전히 옆집에 거주

 

씨는 폭행을 가한 남성이 여전히 옆집에 거주하는 것에 대해 매우 불안해했다. 기자가 씨를 방문했을 마침 아파트 복도에서 사건 이후 처음으로 폭행 가해자와 마주쳤는데, 그는 아무런 사과의 말없이 시선을 밑으로 하고는 자리를 떴다.

 

씨는 영어가 서툴기 때문에 가해자가 그에게 정확히 어떠한 폭언을 했고, 인종차별적 발언을 했는지는 확인되지 않는다.

 

그러나 씨는 만약 제가 영어를 잘했거나 폭언에 맞대응했다면, 사람이 저를 때렸을까요? 바로 앞집에 사는 다른 백인계 이웃도 소음을 내곤 하는데, 사람한테는 아무 말도 해요. 이건 분명 인종차별이라고 생각합니다라며 분노했다.

 

해당 아파트 관리 사무소 측은 전화 인터뷰를 통해 입주민들의 개인 보호를 위해 이번 사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언급할 없지만, 이번 일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전했다.

 

단순한 폭행도 무조건 신고하는 것이 필수

 

씨는 폭행을 당한 기자에 제보한 이유에 대해 영어가 안되고 괜히 경찰에 신고하면 보복당할까 그냥 피하기만 했는데, 이것이 정답은 아닙디다. 저처럼 영어를 하고 힘없는 노인을 대상으로 범죄의 심각성을 미디어를 통해 사회에 알려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고, 무엇보다 언제 폭행을 당할 수도 있다는 두려움에서 빨리 벗어나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한편, 사건에 대해 전해지자 한인사회 여러 인사는 일제히 분노했다. 이번 사건에 대해 듣고는 화가 치밀었다던 넬리 하원의원은 만약 이러한 폭행을 당했다면 영어를 못하더라도 무조건 911 전화를 , 본인의 주소를 말하고 경찰을 불러 달라고 신고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사건에 대해 해당 기관 담당자와 이야기를 조사가 제대로 이뤄질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밝혔다.

 

또한, 밴쿠버 노인회의 김봉환 회장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동양인, 특히 노인을 향한 혐오 범죄가 늘어나는 가운데, 이번 일은 그냥 넘어가서는 중대한 사건이라고 말했고, 장민우 BC 다문화 자문위원 역시 사소한 폭언을 듣더라도 적극적으로 경찰이나 관련 기관에 신고를 하는 것이 2 범죄나 불상사를 막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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