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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老영웅 “美가 도운 모든 나라중 한국이 가장 감사 표시”

밴조선에디터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1-05-23 12:24

[韓·美 정상회담]

휠체어를 타던 94세의 노병(老兵)은 바이든 미 대통령이 미군 최고의 훈장 ‘명예 훈장(medal of honor)’을 주려고 다가오자 있는 힘을 다해 스스로 일어섰다. 젊은 장교가 가져다 준 보행 보조기를 옆으로 밀쳐내고, 부축해 주려는 손길도 뿌리쳤다. 71년 전 미 육군 레인저(특수 부대) 중위로 한국에서 10배 넘는 중국군 병력과 맞서 싸웠던 남자의 자존심은 ‘국가의 명예’가 걸린 자리에서 꼿꼿이 서있지 못하는 것을 용납하지 못했다.

21일(현지 시각) 오후 한미 정상이 나란히 참석한 가운데 백악관에서 열린 훈장 수여식에서 랠프 퍼킷 주니어(94) 예비역 육군 대령은 서훈 사유가 낭독되는 동안 모든 도움을 거절하고 2분 50초간 홀로 서있었다. 바이든 대통령이 그의 목에 ‘명예 훈장’을 거는 순간, 우레 같은 박수가 터져 나왔다. 미 언론은 퍼킷 대령이 보조기를 곁으로 치우는 순간이 ‘수여식의 하이라이트’였다고 보도했다.

21일(현지 시각)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미군 최고 등급 훈장 '명예 훈장' 수여식에서 랠프 퍼킷 주니어 예비역 대령이 서훈 사유가 낭독되는 동안 보행 보조기를 옆으로 치우고 부축해 주려는 손길도 뿌리치며 꼿꼿이 서있다.

퍼킷 대령은 6·25 전쟁 중이던 1950년 11월 청천강 일대 205고지에서 부대원 51명과 한국군(카투사) 9명을 이끌고 중공군 수백 명을 물리친 공로로 이날 명예 훈장을 받았다. 23세의 젊은 중위였던 그는 부하들이 적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도록 세 번이나 참호 밖으로 달려 나갔다가 큰 부상을 입었다. 지휘관의 용기에 감동받은 이등병 두 명이 “나를 버리고 가라”는 명령에 불복한 덕분에 목숨을 건졌다.

퍼킷 대령은 수여식 후 본지 전화 인터뷰에서 “(바이든·문재인) 두 대통령에 대한 존경을 표하기 위해 똑바로 서있고 싶었다”고 했다. 청력이 약해진 그를 대신해 인터뷰에 응한 아내 진 퍼킷(88) 여사는 “그러지 말라고 말했는데도…”라며 남편의 말을 전했다. 베트남전에도 참전했던 퍼킷 대령은 수훈십자상, 은성·동성훈장 등 수많은 훈장을 받았지만 평소 자신의 공적에 대해 거의 말하지 않는다고 한다. 백악관에서 명예 훈장을 받으러 오라고 전화했을 때도 “왜 야단들이오? 그냥 우편으로 보내줄 수 없습니까”라고 반응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우편 대신 제가 드리겠다”며 “(자랑스러운) 군 복무에 대해 약간의 야단법석을 일으켜가며 받으실 자격이 된다”고 했다.

진 여사는 퍼킷 대령이 “미국이 도왔던 모든 나라 중에 한국이 가장 감사를 표할 줄 안다. 기회만 되면 고맙다고 말한다”고 입버릇처럼 말한다고 했다. “포화가 쏟아지는 전장이 두렵지 않았냐”는 질문에 퍼킷 대령은 “한국에 가고 싶었다. 한국을 방어하는 것이 정말 내 소명이라고 느꼈다”고 했다. 그는 자신이 참전한 한국이 번영하고 발전된 것에 보람을 느끼고 있었다. “한국을 도와 성공시키는 것이 내 임무”였다고 말한 그는 “긴 세월에 걸쳐 결국 그렇게 되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워싱턴=김진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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