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에서 한 30대 남성이 차를 몰고 시속 100km가 넘는 속도로 횡단보도를 건너는 군중을 덮쳤다. 이 사고로 행인 5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다. 이 남성은 “투자 실패로 인해 화가 났고, 사회에 복수하고 싶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낮에 ‘묻지마 보복’ 사건이 일어난 것이다.
23일(현지 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신징바오 등 외신에 따르면 사건은 전날 오전 11시 40분쯤 일어났다. 32세 남성 리우는 다롄시 중심가에서 운전하다 횡단보도를 건너던 행인들을 치고 도주했다.
리우는 불과 7초 만에 시속 108㎞까지 가속해 행인들을 덮쳤다고 현지 경찰은 밝혔다. 이곳의 제한속도는 시속 60㎞다. 그는 보행 신호를 받고 행인 수십 명이 횡단보도를 건너기 시작했지만 속도를 줄이지 않고 그대로 들이받았다. 충돌 직후 몇몇 시민이 수십m 밖까지 날아가는 모습도 볼 수 있다. 리우는 사고 이후에도 한 블록을 더 질주해 화물트럭 후미를 들이받은 뒤 멈춰섰다. 이후 차량을 버리고 도주했던 리우는 오후 1시쯤 경찰에 붙잡혔다. 범행 당시 리우는 술이나 마약을 하지 않았고, 정신이 멀쩡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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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공안국은 특별 수사반을 설치했고, 현장 검증과 증거 확보 등을 거쳐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취보 다롄시 공안국 부국장은 “용의자는 ‘공안 위협’ 혐의로 구금됐다”고 했다. 유죄로 인정되면 사형에 처해질 수도 있다고 SCMP는 전했다.
리우는 “최근 납득할 수 없는 거액의 투자 실패를 경험해 삶의 자신감을 잃어 사회에 보복 심리를 갖게 됐다”고 했다. 현지 공안은 리우가 어떤 투자를 실패했는지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중국 네티즌들은 리우가 최근 가격이 폭락한 비트코인에 투자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일부 네티즌은 주식 관련 사기에 연루됐을 가능성도 제기했다고 홍콩 빈과일보가 보도했다.
네티즌들은 분노를 쏟아냈다. 한 네티즌은 “투자 실패가 삶의 실패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당신은 (이 사건으로) 당신 자신의 삶을 망쳤고, 몇몇 가족의 삶도 망쳤다”고 했다.
오경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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