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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변이 코로나 창궐··· 베트남선 ‘혼합변이’ 발생

밴조선에디터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1-05-30 11:22

베트남 “영국·인도 변이 섞여 기존 변이보다 빠르게 전파”

기존 코로나 바이러스보다 강력한 전파력을 가진 변이 바이러스가 세계 곳곳에서 급속히 확산하면서 세계보건기구(WHO)와 각국 정부가 긴장하고 있다. 특히 WHO가 영국·남아공·브라질·인도발 변이 바이러스를 ‘우려되는 변이 바이러스(VOC)’로 지정해 관찰하고 있는 상황에서 변이 바이러스 간 결합을 통한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 출현 소식까지 전해졌다.

베트남 정부가 인도 변이 코로나 바이러스와 영국 변이 바이러스의 특징이 합쳐진 새로운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의 발견 사실을 발표했다고 외신과 현지 언론들이 30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가 급증한 주요 지역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가 급증한 주요 지역

응우옌 탄 롱 베트남 보건부 장관은 29일 “인도 변이와 영국 변이의 특성이 섞인 새로운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를 발견했다”며 “새 변이 바이러스는 공기를 통해 빠르게 전파되며, 배양 실험에서 이전 바이러스보다 더 빠르게 자기 복제가 이뤄지는 모습이 관찰됐다”고 밝혔다. 베트남 매체 VN익스프레스는 현지 보건 당국을 인용해 최소 4명이 새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영국 변이 바이러스는 일반 코로나보다 전파력이 강하고, 인도 변이 바이러스는 전파력이 강한 동시에 중화항체(바이러스와 결합해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항체)에도 덜 민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조만간 보건 당국이 새 변이 바이러스의 게놈 정보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베트남은 지난해 코로나 확산을 비교적 잘 막아왔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4월부터 확진자가 급증했다. 국제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30일 기준 베트남의 코로나 누적 확진자는 6908명인데, 절반 이상이 지난 4월 이후 발생했다. 사망자는 47명이다. 베트남에서는 영국발과 인도발을 포함해 지금까지 변이 바이러스 7종이 확인됐다.

보건 전문가들은 일단 베트남이 발표한 신종 바이러스의 파급력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이다. 마리아 밴커코브 WHO 코로나 현장 조사 책임자는 로이터에 “아직 베트남에서 보고된 새 변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판단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현재 베트남에서 발견된 변이 바이러스는 인도에서 발견된 변이 바이러스에 변형이 일어난 것일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WHO는 변이 바이러스가 기존 코로나 바이러스보다 감염력이 세고 중증화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일본의 경우 기존보다 감염력이 1.5배 센 영국발 변이가 확산하면서 4월부터 확진자 숫자가 하루 7000명대로 급증했다. 마이니치신문은 “확진자 90%는 영국발 변이로 확인됐다”고 했다.

WHO가 최근 주목하는 것은 영국발보다 감염력이 1.5배 강하고 백신 효과도 감소시키는 것으로 알려진 인도발 변이다. 백신 접종으로 확진자가 크게 줄던 영국에서도 최근 인도 변이 바이러스로 인해 증가세로 돌아섰다. 영국 신규 확진자는 지난 23~25일 하루 2000명대였지만, 26일부터 하루 3000명대로 올라섰는데, 50~75%가 인도발 변이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은경 기자 남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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